#19




원래 모습으로 돌아온 반야의 모습은 예전 평범해보였던 모습과 비슷한듯 아닌듯 분위기가 확 틀려보였다. 아까까지만 해도 목길이를 살짝 덮는 흑갈색의 머리였다면 지금은 가슴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과 어두운 심연의 하늘 같은 보랏빛 눈동자로 변해있었다.



"후이... 너무 기운을 불어넣었나아...??? 머리가 많이 자랐넹"


"어버버버...너..너..너..모..습이???"


"아. 이거여?? 좀 평범하게 있어보려고 머리색깔하고 눈만 바꿨던건데.. 지금이 제 원래 모습이에요. 아까 세르젤님이 제 머리랑 눈에서 이상한 기운을 느꼇다고 했었는데 꽤 예민하시네요.!!"


"@-@////" (경직)


"세르젤님??? 응?? 왜그러지? 많이 이상한가?? 으아아 그래서 머리색하고 눈색깔을 바꾼거였는데!!!! 빨리 다시 돌아갈께요!!"


"아..아니!!! 잠깐!!!!!!!! 그대로 냅둬봐 -쓰읍 구경좀 더 하게"


"엥??"



세르젤은 반야의 원래모습을 처음 봤을때 이미 머리속에서 종이 울렸었다. 칠흙같은 어두운 흑발에, 마족에 상징인 어두운 심연의 보랏빛 눈동자를 가진 소년이라니 완전 취향 저격이였다. 참고로 세르젤은 여자 남자 가리지 않는 바이 성향이 타고났는데 특히 자기보다 큰 남성을 더 선호하는 편이였다.



요컨대 그런 세르젤이 완전 취향저격인 반야를 눈앞에서 봤으니 침 질질 흘리며 넋을 놓는게 당연했다.



'아..어떻게 다...당장 침대로 직행하고 싶어어어어어'



세르젤은 침착하자 속으로 외치며 반야에게 다정하게 작업을 걸었다.



"음..반야군?? 일단 그 모습 풀지말고 어떻게 된건지 우리 심도 깊게~ 이야기하지"


-슥 세르젤이 반야의 두손을 꼭 잡으며


"어...네"



아니 근데 왜 제 두손을 꼭 잡는건가여..그것도 주...물럭 거리면서



반야는 이 사람(이 아이)이 이상하다고 느끼며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저에게 마나가 전혀 없다고 했는데... 그건 제가 이세계사람이 아니라서 그런거 같다고 제가 이야기 했죠? "


"웅웅"



세르젤이 반야를 부담스럽게 쳐다봤다.



"어..음 네. 그러면 제 정체가 궁금하시겠네요? 아까 그것도 그렇구"


"웅웅 말해봐!!!!" - 초롱초롱


"하하하;;;... 제 능력은....일단..."



반야의 손에서 검은 기운이 뭉치며 하나의 구가 형성 되더니 그 검은 구를 손으로 튕튕 위 아래로 던지며 세르젤에게 말했다.



"대충...이런 능력이라고 보죠"


"헤에...만져봐도 되나??"


"네. 일단은요?"



세르젤이 반야손에 둥둥 떠있는 검은 구를 만져보더니 이내 탄성을 내지른다.



"와아아아 따..따뜻해. 뭔가 몽글몽글하네~ 그럼 너는 뭐지?? 마법사는 아닌거 같고 정령인가??"


"음.. 정령은 아니에요. 저쪽에 있던 세계에서는 능력자 라고 불렀죠!"


"능력자? " 갸우뚱


"하하 그냥 저 같은 사람을 그렇게 불러요. 그럼 세르젤님, 제 대답에 만족한가요?? 제 본 모습까지 보여드렸잖아요"


".........(씨익) 웅 만족해! 대신 내 소원 한가지만 더 들어주면 너의 황자님을 도와줄께"


"소..원이요??"


'아씨...들어줄거면 그냥 좀 들어주지!!!!!크으... 어린애 모습만 아니였으면...'


"간단해!!!! 시간되면 나랑 같이 자주기만 하면되!! 되~~~게 간단하지??"



세르젤은 반야를 곁눈질로 흘끔거리며 팔짱을 끼고 대답을 기다렸다.



"휴.. 난 또 뭐라고 ... 승낙할께요!. 완전 간단하네요"



"지..진짜?? 나랑 같이 자주는거 승낙..한다고?? "


"넹. 자주는게 머가 어렵다고~"


"내가....너를 깔겠다고...해도?"


"네"



세르젤이 깔겠다고 말하자 반야는 레슬링 같은거라도 하나?? 역시 어린애모습을 해서 그런가.. 소원도 어리구나... 라고 생각했다.


-꿀.꺽



"그거..무르기 없기다?? 반야군?? 반야군이 무르지만 않는다면 나는 바로 황자님의 편이 될거야!!!!~"


"네. 대.신"


"뭐..뭐..뭔데??"


"황자님에게 마법도 가르쳐주세요. 황자님의 소문 들어서 아시겠지만 드래곤의 표식을 갖고 태어나신 분이니 분명 마법에도 소질이 있으실거에요"


"물론 물론 그건 나도 예상한 바야~"


"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근..데...그 소원은 언제 해요? 지금 당장은 무리인데..소년식 준비 때문에요.."


"웅웅 그건 걱정마 나도 당장 급한건 아니라구~ 흐흐.. 우리 좀더 서로 알아가면서 시작해도 안늦는다구~그때 들어줭!!!!"



세르젤은 귀엽게 웃으며 반야에게 좀더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귓속말을 했다.



"그럼 반야군?? 소년식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정했나??"


"아! 그거여...근데...왜 이렇게 가까이..! 귓속말 까지 하면서 말할 필요는 없는거 같은데 말이죠..??"


"으응으응 아니야 반야군 이일은 일급 비밀이라고~ 새어나가면 곤란해. 그러니 이렇게 귓속말을 해야한다구"

"아..네..."



아무도 없는거 같은데...그래도.. 혹시 모르니 반야는 마찬가지로 세르젤에게 귓속말로 소년식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숙덕거렸다.





***





볼일을 다 마치고 온 벨부스와 하인스는 4황자님 방으로 향했다.


-똑 똑 똑


"황자님, 신 벨부스와 하인스 입니다."


-묵묵


"들어가겠습니다."


-끼익


벨부스와 하인스가 들어가자 보이는건 침대위 4황자 펠의 피투성이 손과 그 옆에 난도질 되어있는 새....펠은 가만히 침대에 앉아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흡"

하인스가 입을 가리며 숨을 멈추자 벨부스는 하인스에게 조용히 하라고 눈짓으로 말하며 펠을 알수 없는 얼굴로 가만히 쳐다봤다. 그러자 펠은 인기척을 느꼈는지 숙였던 고개를 올리고 이 둘을 공허한 눈동자로 쳐다봤다. 그리고 말했다.


"반....야는 어딨어"


그렇다. 반야는 펠이 낮잠 자는 동안에 마탑에 간거였는데... 세르젤과의 이야기가 꽤 길어져서 예상시간인 2시간 보다 1시간 이나 더 길어져 펠이 지금 이 난리 인거다.


펠이 깨어난 시간은 반야가 나간후 딱 1시간 30...일어나보니 아무도 없는 방. 반야가 곧오겠지 하고 기다린지 1시간 30분... 왜 반야가 안오지? 내가 싫어진건가?? 내가 떼써서? 무릎에 올라가 반야 힘들게 해서? 내가...나쁜애라서?


펠은 온갖 상상을 했다. 마침 새 2마리가 -짹짹 거리며 침대옆 창문가에 앉자 펠은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새 두마리를 움켜잡았다. 그러나 새들은 펠이 움켜잡을 동안 도망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우드득


*



펠이 자신 때문에 난리친줄 모른채 반야는 속 편한 얼굴로 4황자의 별채로 걸어갔다. 걷다가 해가 진걸 보고 멈춰서며


"으악!!!! 황자님 깻겠다!!!! 으으...이게 다 그 이상한 어린애(?)때문이야..."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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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7 22:18 | 조회 : 3,621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오랜만...?? 인가유..ㅎㅎ 늦게 와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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