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한참 4황자의 소년식 준비로 별채의 모든이 들이 바쁜 이 와중에 반야와 펠은 별채 뒷편에서 둘이서 쪼그리고 앉아서 흙바닥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대부분 반야가 흙에 그림을 그리며 펠에게 이것좀 보세요~ 엄청못생겼어요 하며 혼자 좋아하고 있고 펠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반야를 쳐다보고 있었다.


"흐하하하 내가 생각해도 너무 못그린거 같애 ㅋㅋㅋㅋㅋ 그렇지 않나요?? 황자님?"

".........응"

"....어...음 역시 황자님은 응 이라고 하실줄 알았어요 하하;;; 제가 뭘 하든 응 이라고 대답하실거죠??"

"...응"


펠은 반야가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냥 반야가 하는 모든 말이 좋아서 그렇게 대답한거 뿐, 다만 그 좋다는 대답이 '응' 이라는 게 상대방에게 어떤식으로 들릴지 펠은 몰랐을 뿐.

"ㅋㅋㅋㅋㅋ 그러면 제가 멀리 다른데로 간다고 해도 '응'이라고 하실건가요??"

반야는 펠이 무슨 반응을 보일지 궁금했다. 아까처럼 '응'이라는 대답을 할지 아니면 다른 말을 할지 기대하며 장난기가 담긴 눈으로 펠을 쳐다봤다. 하지만 펠의 대답은 반야를 당황케 했다.


"......절대...못보내....아니..안..보낼거야"


펠은 불안한 눈빛을 보이며 반야의 손을 그 고사리 같은 두 손으로 꼭 잡았다.

'으아아아 왜케 귀여우신거야~ '응' 말고 무슨말을 할지 궁금했는뎈ㅋㅋㅋ '

반야는 역시 어린아이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펠을 꼭 껴안으며 말했다.

"꺄아~ 황자님 이리 저를 좋아하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나이다~"


모두들 바쁜 별채에서 이 둘만이 뒷편에서 꽁냥꽁냥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좋다고 방방뛰는 반야는 펠의 작게 말한 그 다음 말을 못들었다. 아니 못들은걸 다행으로 여겨야 했다.

"......내꺼니까 누구..에게도 안뺏겨...절대"



*



한편 2황자의 궁에서 4황자의 소년식을 치룬다는 소식을 들은 2황자는 분노로 벌벌 떨고 있었다. 2황자의 발 밑에는 깨진 찻잔이 떨어져 있었는데 아마 느긋하게 앉아서 차를 즐기고 있었던 거 같다. 2황자의 발 밑에는 이 사실을 전한 자신의 충견 첸 만이 묵묵히 숨죽이고 다음 말을 기다렸다.


"그...괴물새끼가..하 소년식을 한다고?? 그게 말이되?? 권력도 능력도 하물며 외가에서도 버린 괴물 새끼가 어떻게 소년식이 가능하다는 거지?? 황제페하께서도 정녕 그리하라 명한게 맞냐고 말이다!!"

"........"

"후...그래 그때 한꺼번에 처리했었야 했는데...진작에..그 괴물을 내 눈앞에서 안보이게 죽였어야 했는데!!"

2황자는 엄지를 물어뜯으며 정신나간 사람처럼 한 참을 중얼거렸다. 2황자의 충실한 충견 첸은 그런 2황자의 발밑에서 계속 한쪽 무릎을 끓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왜 그생각을 못했지?? 괴물새끼를 죽이려면 당연히 그 괴물의 굴에 직접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생각을 마친 2황자는 첸에게 명했다. 첸이 언제나 당신의 뜻대로 라며 말하고 나가자 2황자는 혼자서 웃으며

"이번에는...반드시 죽여줄께. 나의 동생아...크..크하하하!"




*



으으으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는데.. 반야는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갸웃 하며 시녀장님이 오후에 전해주신 쪽지를 읽고 있었다. 그 쪽지의 내용은


'황자님의 소년식 소식 들음. 황자님에게 도움을 주고 있을거라 믿고 3일 후에 만나지. 황자님을 잘 보필하도록. 확인하겠다'

말할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는데 역시 글에서도 딱딱함이 느껴지시네~ 응?? 근데 언제 오신다는거지?? 반야는 이 쪽지를 전해준 시녀장님에게 다시 찾아가 이 쪽지를 언제 받았냐고 물었다.

"아. 반야군 미안해요, 이 쪽지 3일 전부터 와있었던거 같더군요. 전해주려던 시녀가 무슨 착오가 있었는지 아파서 그자리에서 쓰러졌던거 같은데, 오늘 아침에 헐레벌떡 이 쪽지를 전하러 왔더라구요.. 죄송하다면서"

"아하하하...네...."


그럼...오늘이잖아!! 도움이 되는 자라고 나보고 적임자라고 했으면서 뭘 도우라는거지??으으 차인스 부장이 부려먹는 시어머니라고 한다면 벨부스는 깐깐한 선생님같아서 무섭다고!! 반야는 온갖 생각을 하며 머리를 뜯었다고 한다.



*


"하.. 드디어 황자님을 만나뵙게 되는군. 아니 그런가? 하인스?"

"후후 그러네요..어떻게 변하셨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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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10 02:33 | 조회 : 3,942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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