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드디어 아침이 밝았다. 다들 황제 알현 준비 때문에 4황자의 별채가 조금은 소란스러워졌다.......다만 분주한건 반야뿐이다. 반야는 펠에게 이것 저것 옷을 대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음..음.. 이것도 괜찮고~~"

-휙

"이것도!!! 귀여우시네요"

"......"

"으아... 황제님을 보러가는 것이니 좀더 화려하게 입는게 나으실까요??"

"......아무...거나"

"안돼요!!!! 우리 황자님이 다른사람들 앞에 쫄리지 않게 멋잇게 하고 가야한다구요"

"...웅"

"4황자님, 마차가 준비되었답니다." - 시녀장

"헛!! 이런.. 빨리 준비해야 되겠네요..."


반야는 결국 펠에게 검은색 상의에 하얀색 하의를, 꼭 제복같은 복장을 입히고 망토도 화려한 금색으로 둘렀다. 마지막으로 긴 사슬로 연결된 브로치로 심플하게 장식을 마쳤다. 보아하니 반야의 취향이 반영된 옷차림이였다.


"이야아아~ 황자님 무척이나 멋있으십니다."

"....반야 나.. 눈.."

"황자님의 눈이요?? 아주 이쁩니다. 그러니 안가리셔도 되요. 당당하게 보여주세요^^"

"..응"





*
펠과 반야는 마차를 타고 황제가 있는 제 1궁으로 향했다. 1궁으로 들어가자 접견실에서 시종장으로 보이는 자가 맞이하며 말한다.


"이쪽에서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그렇게 말한 시종장은 반야와 펠을 향해 차가운 시선을 보내며 다른 볼일을 보는게 아닌가?? 처음에 반야는 아 많이 바쁘시구나 하고 무덤덤하게 넘겼었다. 그러나 그게 1시간이 넘어가자 반야는 시종장에게 다시 물었다.


"혹시 언제까지 기다려야 합니까?"

"-하 지금 한낱 시종따위가 페하의 일에 참견하는 것인가?? 페하가 기다리라 하지 않았나? (속닥) 나참 이래서 배우지 못한 것들은 못한것끼리 뭉친다더니...그 괴물황자의 그 시종이구만"

-빠직

"!!!지금 당신 뭐라 그ㄹ."


그때 굳게 닫혀있었던 한쪽 문이 열리더니 한 병사가 시종장에게 들어오시랍니다. 라고 전했다. 반야는 속으로 타이밍 드럽게 안좋네 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펠의 손을 꼭 잡으며 펠에게만 들리게 작게 속삭였다.


"가요. 황자님"


들어가자 보이는건 거대한 홀과 몇몇의 사람들과 신하, 위로 올라갈수록 보이는 황좌...그리고 황제이자 펠의 아버지이기도 한 중년의 남성이 반야와 펠을 오만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반야는 펠에게 가르쳐 줬던건만 그대로 하시면 된다고 속으로 응원하며 몇발자국 떨어져 기다렸다. 펠은 굳은 표정으로 황제에게 다가가 고개숙이며 예절에 맞게 인사를 했다.


"4황자....페르아스 신 칼레아 예안이... 고귀하신 황제페하를 뵙습니다."


황제는 4황자 펠을 차가운 시선으로 쳐다보며 아무것도...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황제페하가 아무말을 안하니 다른 사람들마저 숨죽이며 지켜봤다. 그리고 드디어 황제페하가 입을 열었다.


"고개를 들어라"

"!!" 펠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올렸다.

"...어릴때 봤던 모습과 똑같구나. 변하질 않았어. 그 뱀같은 눈동자가...쯧"

"....."

"3황비를 조금이라도 닮지 않았구나.....내가 너를 부른 이유는 조만간 너의 소년식을 치를 예정이니 준비하라고 부른것이다. 너 또한 황자이니 말이다"

"!!!!"

"너도 예외없이 다른 황자들과 똑같이 치뤄야 하지 않겠느냐"

"...네"

"그럼 물러가라"


예안 제국에 황자들은 10살이 되는 해에 소년식을 치루는데, 소년식이란 말 그대로 10살이 되는 날을 축하하는 의미이다. 즉, 모든 사람들앞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사교계의 첫 시작이 되는 샘인 것이다.


다른 황자들 같은 경우에는 일가 친척들과 줄을 스려는 자들, 친분이 있는 자들 등 많은 사람들이 선물을 주러 오는 반면에 4황자 같은 경우에는 거의 괴물로 손가락질 받고 외가댁에서도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에 축하하러 오는 사람들이 없을거라 4황자는 소년식을 치루지 않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황제가 직접!!하라고 명한것이였다.


그래서 현재 지금, 4황자의 별채는 멘붕 그 상태였다. 시녀장은 벌써부터 호들갑을 떨고있는 시녀들을 가까스로 진정 시키고 반야와 4황자가 있는 방으로 향했다.

'도대체 황제페하는 무슨 생각이신지...'


"황자님. 시녀장입니다. 들어가겠습니다."


시녀장이 들어서자 반야는 반갑게 말을 걸었다.


"시녀장님이 조금 고생하시겠네요..하하"

"그래도 그게 제 일이니.. 그것때문에 마침 반야군하고도 상의할것이 있어요"

"아! 그래요?? 잠시만요"


반야는 아직 까지 펠과 잡고있던 손을 살짝 놓고 펠과 마주보며 말했다.

"황자님~ 오늘 잘하셨어요. 페하 앞에서 또박또박 인사도 잘하시고 이번 소년식도 잘 해내실거에요.^^"

"나.. 잘한 거야??"

"네에~ 그럼요. 아! 황자님 소년식때 저도 선물하나 드릴께요"

"선물??"

"네에~ 그러니 이번 소년식은 걱정마시고 반야의 선물만 기대하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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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6 02:34 | 조회 : 4,523 목록
작가의 말
로또니

으아... 11화도 다시 올려야하는데 말이죠.. 댓글은 언제나 힘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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