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아... 놀이공원!!"
"준, 잘 들어, 너 지금 히트싸이클이랑 아슬아슬 한거 알지?"
"응응, 알지 알지"
"너 히트싸이클 시작되면 바로 들어온다"
"응응 알지알지"
"너어... 하.."
신나서는 아무것도 안 듣는 준에 태호는 그저 한숨만 푹 내쉴뿐이다. 이 무방비한 애인을 어찌 해야할까... 태호는 불안한 기색을 숨기지 못하고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
"우와아!!! 바이킹 타자!!!"
"다녀와"
놀이공원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태호는 설렁설렁 다녀오라고 말하고 바이킹 앞에서 준을 기다렸다. 준이 다른 알파와 부딪히는 것을 보고 태호는 달려갔다. 준의 상태가 이상했다. 헤롱헤롱 한데다가 눈도 풀려 있었다.
"너..!"
"와아, 태호다"
"업혀, 일단"
부리나케 준을 업고는 차를 향해 달렸다. 달리는 와중에도 준은 헤헤 웃었다.
"헤헤- 태호 등 따뜻하다... 졸린 것 같기두 하구..,."
"바보야!!!"
"이잇, 나 바보 아냐.. 읏..."
"응, 너 바보 맞아. 앉아, 애기야"
"흐응, 딱딱해... 나 푹신푹신한 데가 조흔데...."
"풋, 유혹하는 거야?"
"우웅, 유호옥?"
"그래, 얼른 가자"
겨우겨우 이성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태호를 아는지 모르는지 준은 반쯤 감긴 눈으로 침대-침대- 거리고만 있다.
-
"읏차, 잘자!"
급하게 방을 빠져 나가려는 태호의 옷자락을 잡고는 준은 매혹적인 웃음을 날렸다.(물론 태호의 입장에서)
"옷, 갈아입혀줘"
"너 손 있잖아"
"우웅, 그치만..."
"으어..."
"벗겨줘"
"어?"
.....방금 나 잘못 들은 거지? 반드시 잘못 들은거여야만 해..
"벗겨달라고~ 내가 옷 갈아입을게"
"...."
태호는 앞의 말만 들었을 뿐이다. 그리고 준의 옷을 한 풀 한 풀 벗기기 시작한다.
"으읏,,,"
히트싸이클은 내 인내심을 시험하려고 만든 것인가. 태호는 그저 깊은 고민에 빠질 뿐이었다. 그 사이 완전히 나체가 된 준은 잠옷을 더듬거리는 손길로 찾았다.
"흐응, 내 잠옷이 어디에 갔을까나..."
어, 내 인내심 개나 줘버려. 매혹적인 손길로 더듬거리는데 안 꼴릴 양반 나와보라 그래.
"준, 사랑해"
"나도.. 히힛"
"아니, 미리 인사"
"웅?"
"미안해, 사랑해, 용서해"
뜨거운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