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_ 기습 고백

경찰서_
"안 알려주시면 저라도 찾겠습니다"

그 한마디가 하루종일 나를 괴롭혔다. 신 형사 그 자식 은근 끈질긴 구석이 있어.

"여어, 신 형사 못 봤냐?"
"아까 자료 보관실에 있던데요. 수사자료 보고싶다고"
"기어코 갔구만. 이젠 나도 모르겠다"

원하는 걸 찾기는 못할거야, 신 형사. 내 손으로 묻은 자료야.

자료보관실_

"와, 이게 다 한과장님이 해결한 사건들이라고?"

소소한것 제외, 결정적으로 행동한것만 달라고 요구했는데도 이정도면....
"일단 강 형사님하고 한 과장님하고 직접적으로 연결된 것으로 찾아야겠다."
그렇게 추려낸 대여섯건의 사건. 쭈욱 훑어 보다가 눈에 띄는 제목을 발견하고는 집어든다.

"한양시 연쇄살인사건? 아니, 이걸 둘이서 해결했단 말이야...?"
한참 경찰대에서 공부중일때 세상을 떠들썩 하게 했던 한양시 연쇄살인사건. 한양시에서 4명의 여성과, 3명의 남성이 살해되고 1명의 여성이 혼수상태에 빠졌던 무시무시한 사건이었다. 당시 범인은 사이코패스였던걸로 기억하는데...

"가인? 아,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그..."

범인을 체포한 장소... 한양시 근처 야산이라. 백준이랑 비슷한 자네. 무슨, 산에 숨어. 산에.
피식 웃던 신형사는 피의자 이름 보고, 고개를 갸웃한다. 이런 이름이었던가?

"백 운. 뭐야, 백 준 형이잖아? 형제끼린 닮는다더니"

하고 웃던 신형사가, 문득 오소소한 소름이 돋는다.

"잠깐, 그럼 한과장님은?"

사이코패스 동생이랑 같이 산에 갇혀 있는거야?

"신 형사, 여기서 뭐해?"
"강형사님, 백 운 기억하십니까?"
"백준 형에다 사이코패스, 한양시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아니, 알면서도 얘기를 안해준겁니까?"
"알아내라고"
"한 과장님도 아시겠죠?"
"글쎄. 걔가 잡아들인 범죄자가 워낙 많은지라. 기억할까 모르겠다"
"원래 오랫동안 본 피의자 사진일수록 더 기억에 남지 않습니까?"

기억을 봉인해버렸으니까, 해당사항 없지.
그 말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가 푸스스 흩어졌다. 이런 초짜한테 도대체 뭘 바라냐 진짜. 머리를 벅벅 긁다가 그냥 그대로 손목 잡고 끌고 나왔다.

투둑- 하는 소리와 함께 들고있던 사건 기록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손목 잡힌 신 형사는 얼빵한 표정을 짓다가 이내 얼굴이 붉어진다.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강 형사는 묵묵히 자기 갈 길 간다.

"선배님? 저거 정리는 하고 가야죠.."
"닥치고 따라오기나 해"

박력 넘치는 강 형사의 말에 질질 끌려가는 신형사는 도대체 이 사람이 왜 이러는가 진지한 고찰을 시작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단 한가지, 더 이상 이 사건을 파헤치려 들지말라는거지. 무엇보다, 도대체 왜 갑자기 한과장님 과거를 파헤치려는 거야?"
"선배가 그리도 걱정하시는 이유가 궁금해서요. 더 안 파헤칠테니 말 해주시죠. 왜 그렇게 걱정하는지를."
"걍 트라우마가 심한거야. 신경꺼"
"어떻게 신경을 안써요?선배는 좋아하는 사람이 몸과 마음 다 상하도록 그러고 일하면 걱정 되지않아요? 똑같은 거라고요!"

홧김에 속에 있는 말을 다 꺼내놓은 신형사는 잡혔던 손목을 끊어내고는 시뻘개진 얼굴로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어...?"

되려 당한 강 형사는 얼이 빠졌다.

"어어어어?"

당황한 강 형사는 그대로 자신의 머리를 쥐어뜯기 시작했다.

"뭐야?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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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1-02 14:25 | 조회 : 2,067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나도ㅠㅠㅠ 해피 뉴이어 하고 싶었는데 ㅠㅠㅠ 이미 지났어ㅠㅠㅠ 몹쓸 컴퓨터ㅠㅠㅠ 대체 왜 거실에 있냐ㅠㅠㅠ 늦었지만, 해피 뉴 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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