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_'그 날'

해가 중천에 뜬 시각. 비구름에 가려 햇빛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으음- 하는 짧은 신음소리와 준이 일어났다. 시계는 11시를 향해있었다.
"여...열한시?!"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는 준의 착한 어린이 생활(?) 이 어긋나버렸다.
"그치만..? 요즘 왜 이렇게 잠이 오지..."
평소때라면 아무리 졸려도 9시에는 일어나는데.. 고개를 갸우뚱 거리던 준은 무심코 달력을 보다 빨간 동그라미가 쳐져있는 날짜를 발견하고는 얼굴이 사색이 된다.

-


경찰서-
"하암~"
쩍 하품을 하는 강 형사의 눈 밑이 거뭇거뭇해보인다.
"그렇게 졸리시면 들어가서 주무세요"
보다못한 신형사가 그렇게 충고하자,
"시끄러, 새꺄. 내 몸 내가 알아서 챙겨"
"참, 선배도. 한 선배가 그리 중요합니까?"
"은인이지, 은인. 나같은 애 뒷수습도 해주시고, 성격도 호탕하시고 형사치곤 잘생긴 얼굴에 뭐 하나 빠지는 것도 없잖아?"
"그런 말이 아니잖습니까?"
"그럼 어떤 말인데?"
"한 선배가 대단하고 멋진 인간인 거 저도 압니다. 근데 형사짤릴 위기까지 감수하고 몸까지 혹사시켜가며 일해야하냔 말입니까?"
조곤조곤 따지는 말투에 되려 당황한건 강 형사였다.
"허, 참. 한 과장님한테 은혜 입은 놈이 이 경찰서에 몇이나 될것 같냐?"
"옛?"
"한 과장님이 곱게 과장된거 같아? 뭐 빽이라도 있을까? 어? 한과장님, 자신의 사건하나로 벅차면서도 오지랖넓게 모든 서 사람들 다 챙겼어 새꺄"
"알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이, 나한텐 은인인 사람이 지금 비 오는 산에 갇혀 있다고!!! 그것도 피의자랑 같이... '그 날'의 트라우마가 얼마나 심한대... 둘이 같이 두겠다는 건지.. 난 양과장이 이해가 안된다, 진짜!!"
"그 날이라뇨?"
"몰라도 된다 넌."
"아니, 궁금증에 불 피워 놓고, 그날이라뇨?!"
"하, 내가 지금 무슨 말을..."
쏟아내듯 말을 마친 강 형사가 불현듯 말했다. 아오, 내가 미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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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9 10:59 | 조회 : 2,002 목록
작가의 말
월하 :달빛 아래

쫌 짧다, 그죠? 지금 동생이 오늘 방학식이라 조마조마해 죽겠네요. 언제 들이닥칠지 몰라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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