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란 작자를 찾고 있습니다.

"흐아아 하기싫어.."

철푸덕 엎어져있는 검은색 머리 여자아이. 주변은 쌓인 서류더미로 가득 차 있다.
그런 쌓인 서류더미 사이로 귀엽게 고개를 빼 울망거리는 작은 소녀.


"오늘 내로 다 작성하셔야 됩니다. 공주님"


...넌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그래봤자 아무 소용없었다. 불쌍한 눈빛을 받음에도 너그러운 웃음은 커녕 상기하고 싶지 않았던 일도 상기시켜주었다.
철통같은 방어를 자랑하는 자칭타칭 소꿉친구 탓에 오늘도 귀여운 작은 소녀는 분노에 차 울었다. 저 재수없는 놈.


"하, 재수없는 놈. 너 때문에 내가 이 꼴인거야."

"...휴가랍시고 무단으로 일주일동안 놀고 오신 분께 제가 뭐라 해야 될까요."


투덜거리는 작은 말에 한숨과 질타하는 시선이 동시에 날아든다. 이 산더미같이 쌓인 서류를 모두 너가 만들었다는 무언의 질타였다. 그 정도면 오히려 찔릴만도 하건만 공주는 당당했다. 우선 둘 밖에 없음에도 꼬박꼬박 존대하는 모습에 너가 재수없어서가 그 이유고 한심하다는 시선이 너무 아니꼬와서가 그 두번째 이유야. 부러 생긋 웃음을 지으며 그리 얘기하는 공주였다.

탁. 누군가가 그 얘길듣고 미간을 짚었다. 그 미간을 짚은 누군가는 그래도 소꿉친구라고 아까 전의 공주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 자식, 정말 재수없다.

물론 성격 상이라면 진즉에 엎으고도 남을 그의 친구였다. 여기까지 버틴것만으로도 용하다고 할지. 그는 제 친구의 답없음을 느끼며 찡그렸던 미간을 풀고 고개를 들었다. 물론 화해요청을 위한 것이었다.


"야 너 그래갔고 언제 시집을ㅡ...어라?"


다시 말하지만 화해요청이었다. 물론 화해할 사람은 없고 화해를 요청한 사람만 있었다.

"...야 설마 아니지....야?"

텅 빈 사무실에 황망한 말이 울렸다.

"......"

성 안에 아주 큰 소리가 울려퍼졌다. 평소였다면 사라진 공주에게 닿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소리였다.

다만, 사라진 공주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어?"


여긴 또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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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10 19:32 | 조회 : 1,674 목록
작가의 말
소비러

으아아 공주라니..! 유치하게 생각하시지 않았으면...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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