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의 만남 4

예드린은 입술을 세게 깨물자 뜯겨져 피가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개를 숙여 물속에 씻겨 보내자 투명한 물은 빨갛게 스며들었다. 그의 피를 본 왕은 가차 없이 자신의 분신을 밀어 넣었다.

“흣-!”

예드린은 물을 튀기며 왕에게서 벗어나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오히려 그는 웃고 있었다.

“아니에요. 아니라구요.”

예드린은 눈물을 흘리며 왕에게 간절히 말하고 있었다.

“뭐가 아니라는 거지?”

왕은 멈추고 예드린을 바라보았다. 예드린은 거친 숨소리를 흘릴 뿐 대답을 이어나가지 않았다. 왕은 그의 태도가 저를 기만하는 것으로 보이자 예고도 없이 몸을 강하게 밀어 넣었다.

예드린은 다시 한 번 더 중심을 잃고 엎어졌다. 이번에 왕은 폭력을 쓰지 않고 그대로 이행했다. 그의 엉덩이를 세게 움켜쥐고 끌어당겼다. (한 줄 생략)

“저는 카티하가 아니에요!”

예드린은 울먹거리며 왕에게 소리쳤다. 솨아악! 폭포의 물줄기가 점점 강해졌다. 예드린의 간절한 외침은 폭포 소리에 파묻히고 말았다. 왕은 허리를 빠르게 움직였다.

“읏!”


(생략)


“왕을 농락한 것인가?”
“하아……. 죄송합니다.”

초점을 잃은 두 눈은 허공을 향하고 있었다. 왕의 두 눈을 쳐다보지도 않으며 말하는 예드린이 괘씸하다고 생각했는지 그는 발을 들어 예드린의 분신 위에 올렸다. 발로 성기를 꾹 누르자 “읏!”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순간, 왕은 예드린의 팔목을 잡아 위쪽으로 끌어당겼다. 순식간에 자리에서 일어서게 되었지만 두 다리로 지탱할 힘이 없어 쓰러지려는 찰나에 왕이 그의 허리를 휘감았다.

왕의 몸 안에 들어간 예드린은 그에게 기댄 채로 겨우 서있을 수 있었다. 가슴에서 들려오는 예드린의 숨소리에 왕은 고개를 흔들었다.


'만약 카티하 본인이 아니라 그의 자손을 만난다면 그 자손에게 두 가지 소원을 들어주거라. 약조를 하겠다면 죽어서라도 신오, 너의 소원을 들어주도록 하겠다.'


할아버지의 유언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시오는 예드린의 턱을 잡고 부드럽게 입을 맞췄다. 왕은 빠른 속도로 예드린의 입술을 더듬었다.

예드린은 부드러운 감각에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왕의 혀와 서로 뒤엉켰다. 부드러운 입맞춤, 서로의 숨결이 뜨겁게 전해졌다.

입술이 떨어져 나가자 예드린은 정신을 잃었는지 왕의 가슴에 기대었다. 왕은 예드린을 번쩍 안아 들어 평상 위에 올렸다. 그러자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왕의 시종들은 종종 걸음으로 그에게 다가왔다.

왕은 시종이 들고 있던 수건을 낚아채며 뚝뚝 물기가 떨어지는 머리를 한번 털었다. 젖은 수건을 바닥에 던지자 시종 고개를 조아리며 수건을 주었다. 왕은 평상 위에 기절한 예드린을 흘겨보았다. 이대로는 보낼 수 없지.

“애반 경.”
“예. 부르셨습니까.”

수풀 뒤에서 서 있던 애반 경은 왕의 부름에 지팡이로 탁, 탁. 소리를 내며 천천히 다가왔다. 애반 경은 왕 앞에 서고 고개를 숙였다. 왕은 그의 앞으로 한 발작 다가오며,

“저 아이를 감시해라.”

왕은 딱 한마디를 하며 신전을 벗어났다. 왕이 가고 애반 경은 시종들을 지휘했다. 여기 있었던 일은 잊어라. 늙은이의 말에는 상당한 위압감이 느껴졌다.

시종들은 서로 눈치를 보며 몇 분 전까지 격렬하게 일어났었던 일들의 흔적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치우기 시작했다. 애반 경은 평상 위에 정신을 잃고 쓰러진 예드린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초리가 위로 향했고 인상이 사나워졌다. 애반 경은 마지막으로 시종들에게 예드린을 옮기라는 지시를 남기고 신전을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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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1-03 00:33 | 조회 : 2,134 목록
작가의 말
nic38305977

왕 이름 나왔습니다! 신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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