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덩! 왕은 예드린을 폭포 안으로 밀어 넣었다. 깜짝 놀란 예드린은 몸을 벌떡 일으켰지만 이미 옷은 흠뻑 젖은 상태였다. 왕은 험악한 표정을 지으며 안으로 들어와 예드린을 밀어 넘어뜨렸다.
쓰러진 예드린을 한 손으로 제압하고 물을 흠뻑 빨아드린 망토가 거추장스러워 잡아 벗겨버렸다. 억센 손아귀에 반항 한번 못해보고 순식간에 망토가 벗겨져나갔다. 왕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모르는 예드린은 미약한 힘으로 허우적거리며 그를 밀어내려 했다.
퍽. 예드린의 고개가 옆으로 돌아갔다. 강한 충격에 힘이 풀린 예드린 저항을 그만두었다.
“카티하, 할아버지와 한 약조를 기억하느냐?”
왕의 물음에도 예드린은 대답을 하지 않고 울먹거렸다.
“진실을 감별할 때는 속궁합이 최고라지.”
그가 옷을 하나씩 벗자 예드린은 더 훌쩍였다. 어서 빨리 빌어야 해. 카티하가 아니라고 말해야 해. 예드린은 맞은 뺨이 아직도 통증이 심해서 제대로 입을 열 수가 없었고 점점 드러나는 왕의 맨 몸을 바라보며 손을 바들바들 떨기 시작했다.
옷을 하나씩 벗어 물 밑으로 가라앉을 때마다 예드린은 조금씩 주춤거렸다. 왕이 눈치 챘는지 예드린의 발목을 잡아 저의 앞으로 주르륵 끌어당겼다. 끌어당긴 예드린을 가볍게 뒤집어 엉덩이를 위로 향해 엎드리게 하고 그의 목을 강하게 잡아 세게 옥죄었다.
“안 돼!”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