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새벽의 화원 5

오랜만에 하는 훈련이여서 그랬는지 땀이 너무 많이 났다.
바로 내 방으로 들어오자마자 욕실로 향한다.
샤워기를 틀고 아무 생각 없이 물을 맞는다.


“현아..”


그 임무에서 살아 돌아온 사람은 나와 이승준 둘 뿐이다.
그 날 나는 거기서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 내 눈앞에서 쓰려져 그저 숨만 가쁘게 쉬고 있는 현이를 두고 갈수 없었다. 하지만 현이의 마지막 말에 난 살아 돌아와야만 했다.


‘도윤아 우리 화원 잘 부탁한다’


눈시울이 점점 뜨거워진다. 오늘 S앞에서, 훈련장에서 울지 못 한 눈물이 한꺼번에 흘러내린다.
분명 니가 화원을 처음 만들 때 말했잖아 계속 같이 꾸며나가자고.
현아 내가 오늘 자고 일어나면 은방울꽃을 든 채로 내 앞에 서 있어줘, 그 때처럼.


‘저기 이거요, 은방울꽃은 틀림없이 행복해집니다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데요’


한 동안 울고 나서야 샤워를 끝마쳤다. 대충 머리를 말리고 거울을 봤다.
눈시울이 빨갛게 변해있다. 하 빨리 잠이나 자야겠다.
욕실에서 나와 곧장 침대로 향했다. 침대에 누웠지만 잠들기가 무서웠다.

‘삐-치지직’

일주일 동안 움직이지 않던 임무리스트를 보내는 팩스가 움직인다.
내일 임무가 무엇인지 궁금해서 바로 일어나 팩스 앞으로 갔다.
실은 궁금한 이유보단 지금 잠이 들면 분명 악몽에 시달릴 것 같아서 일어났다.


‘임무리스트(이도윤)’
-내일 밤 9시에 타르타로스가 개최하는 파티에 참석하기
(단거리 소속 J, 이승준과 같이 수행할 것)


순간 내 두 눈을 의심했다. 타르타로스..타르타로스라니 S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거지.
그것도 왜 날 여기로 보내는 이유가 뭐야. 내가 아직 쉴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S가 왜.
더 문제인거는 나뿐만이 아니라 이승준도 같이?
타르타로스는 내가 소속한 엘뤼시온과 앙숙관계에 있다.
경제적인 면, 인지도적인 면과 같이 다양한 면에서 서로가 우위를 차지할려고 한다.
하지만 제일 큰 문제는 우리의 마지막 임무였던..현이 받았던 마지막 임무가 타르타로스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계속 왜 S가 나와 승준이에게 이 임무를 보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도중에 벨소리가 들린다.

‘따르릉’

“여보세요”
“도윤아 내일 임무리스트 받았어?”
“응..”
“아 그래..알겠어 내가 내일 아침에 찾아갈게”
“응”
“..내가 지금갈까?”
“아니야, 너도 피곤하잖아 그냥 내일 아침에 와”
“응 만약에 힘들면..전화해줘”
“알겠어”


아까 그냥 침대에서 누워있어야 했었다. 임무리스트를 들고 있는 손이 점점 떨린다.
하필이면 복귀 첫 임무가 타르타로스와 관련된 임무라니..
책상 위에 임무리스트를 올려놓고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힘겹게 옮겨 침대까지 왔다.


‘현아 내일 내가 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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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02 23:23 | 조회 : 2,348 목록
작가의 말
연상수

다음화에서(당연 6화 내용도 있고!) 등장인물 소개와 기본적인 배경 등등 설명을 가지고 올께요! 혹시 지금까지 나온 내용중에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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