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크 무온. "
" 도망치지마. "
그녀를 이곳으로 데리고 온 그는 그녀를 침대 위에 앉히고는 말했다.
" 또 도망치면 나도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해. "
비록, 현재의 모습이 신사의 모습엔 빗나갔더라도, 한 번 더 이런 상황이 생긴다면 그도 이성을 주체하지 못할 것이란 경고였다.
" 이따, 밤에 다시 올게. "
다시 상냥한 그로 돌아왔다. 상냥하게 변한 어투. 그리고 위험한 말들을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다.
" .... "
잠시 다녀오겠단 인사치고는 그는 그녀를 거칠게 다루었다. 그저, 그녀는 이제 정말 포기했는지, 그의 급박해보이는 키스를 받아준다.
" 나가지마. 알겠지? 약속해. "
" 악속....할게요. "
그렇게 그는 밖으로 나갔다. 생각해보면 그녀가 아는 해적과 해적인 그의 모습은 달랐다. 해군과 다르지 않다. 비록 다른 건 바다의 군인이냐 바다의 적이냐이지만. 해군보다 더하면 더하지 전혀 덜하지 않는 서류더미들. 아무리 선장의 아들치고는 일이 많아보인다.
" ....황가의 직인? "
그리고 가끔 그가 하는 일을 보며, 서류에 찍혀있던 황가의 인장을 보았다. 선명하게도. 그럼 이 해적단과 황가소속들은 전부 알고있을지도 모르고 한통속일지도 모른다.
" ..... "
그녀는 이제 생각을 말았다. 어짜피 그녀는 그녀의 생각으론 그의 장난감 혹은 그의 인형에 불과하는 존재니까.
" ....하아. "
정말...내가 질 줄은 몰랐네...나름 해군에서 검하난 잘 다루는 편이었는데...이제 나는 그의 인형일 뿐인가? 그의 욕구를 해소해주는 그저 그의 꼭두각시? 그만의 인형? 싫어. 싫어. 난 무얼 위해 존재했던거지?! 아아....더 이상의 생각은 하지 말자. 나 스스로도 충분히 혼란스러우니까.
.
- 몇 시간 뒤 -
뚝 뚝-
물이 한 두 방울씩 떨어지는 소리가 이곳 밖에서 들려온다.
" ... "
철컥-
그리고 이곳의 문이 열리는 소리. 누구지?
" ...시크 무온....? "
왜....? 그런 모습인거죠? 그렇게나 강한 당신이....어떻게 그렇게 피흘리는 모습으로 이곳으로 되돌아 온 건가요?
그녀는 쓰러질 듯 한 그를 부축했다.
" 왜 다친거에요? "
당신처럼 강한 사람이...이렇게까지 다쳐오다니...
" 한 두명과 싸운건 아닐테고....가듬이 안되게 둘러싸여서 공격받은 거에요?! "
" ...큭. "
" 죽지마요. "
" 이 정도론...안 죽어. "
말 하나하나가 힘겨워보였다.
" 가만히 있어요. "
그녀는 그녀가 입고있는 옷을 찢어서 그의 상처를 지혈해주었다. 생각보다 상처는 깊지는 않았지만, 꽤나 많은 상처가 있었다.
" ...왜 다친거에요? "
" 안알려줘. 아니 못알려줘. "
그녀의 질문을 그는 회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