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울음이 나와 버릴것 같아 두 눈을 꼭 감았다. 툭하면 참았던 소리가 터져나올까봐 입술을 세게 다물었다.

그러나 육체는 자신의 의지를 무시해 가며 끄윽끄윽하고 어깨가 들썩이는 걸 어쩌지 못했다.

이윽고 머리가 땅을 바라봤다.

투둑,투둑 떨어지는 눈물로 인해 콘크리트 색깔이 짙게 변해버렸다. 떨고있는 두 손이 얼굴을 뒤덮었다.

마지막까지 쓸쓸하고 외로운 기분이 어렴풋이 느껴졌다. 지금까지 해온 일이 쓸모없음을 인정해버린 나는 무너져내렸다.

무서움이 마음을 갉아먹었다.

두려움이 뇌속을 파먹었다.

폐부가 긁히고, 긁혀 살점이 파이고 피가 흘러내렸다.자신이 바라는 끝없는 밤을 찾아 해메고, 뛰고, 넘어지고를 반복하다 결국 참을 수 없는 아픔에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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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0-26 17:30 | 조회 : 799 목록
작가의 말
nic409955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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