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쭙쭙- (쪼꼬미수)

아침 9시 13분





"-...아! 한솔아!"



"ㅇ...으응..."



"회사 다녀올게."




슬우는 부스스한 한솔의 머리를 정리해줬다.

비몽사몽하게 눈을 비비며 손을 휘휘 저었다.




"빠빠아..."



"추우니까 밖에 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있어. 알겠지?"



"으응-... 아게써..."




한솔은 대답하고는 이불 속으로 꼬물꼬물 들어갔다.

슬우는 푸흐흐- 웃다가 핸드폰 벨 소리에 전화를 받으며 바쁘게 나갔다.




"아, 나 오늘 늦게 올 수도 있어!"




현관문을 닫으면서 한솔이에게 소리쳤지만

이미 깊은 잠에 빠진 한솔에게 들릴 리는 없었다,









* * *











약 3시가 조금 지난 12시에야 한솔은 담요를 걸치고는 방을 나왔다.

그렇게 큰 담요도 아닌데 166이라는 키 때문인지 담요가 질질 끌렸다.

배가 고픈지 빨간 팩을 몽땅 들고 작은 빨대와 함께 거실로 갔다.





"두 팩밖에 없네. 이따 형이 사오겠지"





소파로 가다가 테이블에 팩과 빨대를 두곤 커튼을 촤악- 하고 쳤다.

옛날 뱀파이어들처럼 햇빛을 받으면 죽는다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힘이 빠지는 기분이 들고 방금 일어났는데 밝은 빛을 보기 싫은 것도 이유라면 이유였다.


뿌듯하다는 듯이 웃곤 빨간 액체가 들어있는 뾰족한 송곳니로 살짝 뜯었다.

그다음 빨대로 콕 찔러서 쭉쭉 마셨다.

한 모금 꿀꺽하더니 맛있는지 두 손으로 꼬옥 잡고 마셔댔다.





"맛있다... 히-"





이미 다 먹은 팩을 뚫어져라 보다가 다른 팩도 뜯어 마셨다.

한솔은 어느새 두 팩을 다 마시고 기분 좋은 듯 웃었다.

TV를 켜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영화가 하는 채널에서 멈췄다.

딱 방금 시작했고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라서 집중해서 봤다.

시리즈라 약 5편 정도 있었는데 한 번에 몰아서 방송해주는 듯했다.

한솔은 소파에 앉아서 담요를 푹 덮고 편하게 영화를 봤다.







영화가 모두 끝났고

한솔은 기지개를 쭈욱 펴서 10시간을 넘게 앉아있었던 몸을 풀어줬다.




"몇시지? ...벌써 12시야?"




현관을 잠깐 보고는 아직 오지 않은 슬우가 걱정됐다.

아침에 늦게 온다고 했지만 그걸 못 들은 한솔은 핸드폰을 들고 슬우에게 전화했다.

전원이 꺼져있는지 신호가 가지 않았다.


고개를 갸우뚱거리다가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움찔했다.




"배고파... 이제 팩은 없는데..."




한솔은 부엌을 보며 중얼거렸다.


밥솥에는 밥이 있었고 냉장고에는 과일과 반찬, 채소도 잔뜩 있었다.

하지만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받아주지 않고
뱉어내서 이젠 아예 먹지 않는 한솔이었다.




"하아... 우윽- "




쪼그려앉아 떨리는 몸을 안았다.

요즘 제시간에 배를 채웠다고 이 정도도 못 참는다니 슬우는 어이가 없었다.

숨이 더 가빠지면서 이러다간 이성을 잃고 밖으로 나가 지나가던 사람의 목을 뜯을 것 같았다.





띠리릭-



그 순간 도어락이 열렸고 내가 기다리던 그 사람이 왔다.

문이 열리자마자 한솔은 슬우에게 뛰어갔다.



하아- 하아-


한솔이는 슬우의 허리를 껴안고 얼굴을 묻었다.

거친 숨과 자신의 옷 사이로 느껴지는 한솔의 온도가 뜨거웠다.

슬우는 어디 아픈 거냐며 양손으로 얼굴을 들어 올렸다.




“피... 피가 먹고 싶어...“



“집에 남은... 아, 사 오는 걸 깜빡했네...“



“끄흑... 아파, 형 아파.“




한솔은 결국 눈물을 뚝뚝 흘리며 고통을 호소했다.

안절부절 못 하던 슬우는 자신의 셔츠 단추를 몇 개 풀었다.




“내가 미안해. 지금 혈액 팩이 없으니까 내 피라도 먹어.“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다가 이성을 잃었는지 붉은 눈으로 달려들었다.

하지만 닿지 않는 키 때문에 끙끙대며 슬우를 봤다.

슬우는 한솔을 안아들었다.

슬우의 셔츠를 살짝 치우고 혀로 할짝 핥다가 송곳니로 목을 세게 물었다.




“윽- 살살 좀 빨아“




얼굴은 찌푸리며 한솔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몇 분을 쭙쭙 빨다가 이제 괜찮아졌는지 푸하- 하고 입술을 뺐다.




“ㄱ, 고마워“



“이제 괜찮아?“



“응!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




아직도 피가 송골송골 나오는 슬우의 목덜미를 혀로 몇 번 핥으니
상처가 말끔하게 사라졌다.

슬우는 신기하다며 목을 더듬었고 한솔은 뿌듯한 듯이 헤헤거리며 웃었다.




“이제 나도 식사를 시작해볼까?“



“저녁 안 먹었어? 내가 간단한 거라도 만들어줄게“




아직도 슬우의 품 안에 있던 한솔은 버둥거리며 내려달라고 했다.

슬우는 내려주지 않고 안방으로 걸어가 침대에 같이 누웠다.




"내 말은 그게 아니고... 하- 너 너무 귀여운 거 알지?"



"에... 형, 나 귀여워?"




한솔은 검지로 자신의 볼을 콕 찍으며 살짝 웃었다.

'응, 귀여워.'라며 한솔의 위에 올라와서는 옷을 벗겨 전신에 뽀뽀를 했다.

간지럽다며 꺄르르- 웃는 걸 보고 슬우는 어깨를 깨물었다.




"읏! 아파..."



"괜찮아."



"내가 안 괜찮...! 흐응... 잠깐, 만 앗- 기다려!"



"못 기다려."




슬우는 손가락 두 개를 쑤욱 넣었다.

부들거리며 안에 들어있는 손가락을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곳곳을 누르며 무언가를 찾으려는지 손가락을 움직였다.




꾸욱-



"흐앙-!"



"우리 한솔이 참 깊은 곳에 있네."




슬우는 자신의 벨트를 풀고 지퍼를 내렸다.

한솔은 아직 아니라며 글썽거렸지만 슬우는 못 참겠다며 한솔의 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올렸다.




"내일 안마 많이 해줄게."




살살 들어오는 페니스에 한솔은 끅끅대며 눈물을 닦았다.

최대한 배려를 하며 슬우는 한솔의 허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아악... 크흡, 아파! 아프다ㄱ... 하윽! 끄흐..."



"괜찮아, 괜찮아."




한솔이 아프다고 어깨를 꽉 잡았지만 느낌도 없다는 듯 찌걱 소리가 방 안에 울려퍼졌다, 신음소리와 함께.

아까만 해도 아프다고 울던 아이가 스팟을 자꾸 찌르니 몸을 부들대며 '하윽!'소리를 내더니 사정했다.

순간의 조임에 슬우도 얼굴을 찡그리며 페니스를 빼냈다.

옆의 휴지로 한솔의 배 위를 닦아줬고 정신이 헤롱헤롱한 한솔에게 뽀뽀를 해줬다.




"사랑해."



"나...도 사랑ㅎ..."




한솔이 픽 쓰러졌고 슬우는 놀라서 한솔을 툭툭 쳤다.

자는 걸 보고 옷을 입혀주고 자신도 잘 때 입는 옷으로 갈아입었다.

그 다음 한솔의 옆에 누워 한솔을 끌어안고 잠이 들었다.




"하... 기분 좋아"













아 이게 무슨 스토리야...

뀨룩이에게 벽돌 선사-☆

8
이번 화 신고 2017-12-14 22:52 | 조회 : 5,800 목록
작가의 말
뀨루욱

최대한 급하게 한다고 내용이 이상할 수도 있어요. 그래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주세ㅇ... (퍽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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