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어느 시점부터 축 늘어져 있는 소연이 보였다.
-어...기절했네...좋았는데..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호수는 소연의 볼에 버드키스를 한 번 해주고 공주님 안기로 소연을 욕조에 데려갔다.
소연의 구멍에 들어가 있는 액을 빼려 구멍을 벌리자 소연의 얕은 신음이 들려왔다.
-흐으...
호수는 그런 소연이 귀여워 보인다고 생각했다.
몸을 잘 씻기고 옷을 입힌 다음 침대에 소연을 뉘였다.
호수가 입는 옷이어서 인지 소연이 옷을 입자 커 보이고 헐렁해 같이 침대에 뉘어 소연이를 꼬옥 안자 어깨 부분의 살결이 느껴졌다.
그리곤 눈을 감았다.
밤이 지나고 아침이 밝아왔다.
호수가 눈을 뜨자 자신의 품에 쏙 들어가 있는 소연을 보고 사랑스럽다고 생각했다.
원래도 약한 소연이의 몸인지라 아직 깨어나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아
창문을 잠그고 목에는 목줄을, 손목에는 수갑을 채우고 방문을 잠가 버리고는 학교로 떠났다.
왔을 때 소연이가 어떤 표정을 지을지 상상하고는 짧게 입맞춤하고 학교로 떠났다.
호수가 학교로 떠나고 몇 십 분 즈음 시간이 지났을 때이다.
소연이 눈을 슬며시 떳다.
'여기 어디지...?'
팔이 자유롭지 못한 것 같은 찝찝함에 팔을 보았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수...갑...?!
놀란 나머지 딸꾹질이 나버렸다.
목에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나서 자유롭지 못한 팔로 목을 매만져 봤다. 차가운 감촉이 거죽을 덮은 쇠의 느낌이었다.
창문을 열어보려 했지만 굳게 닫혀 열리지 않는 창문.
방문 쪽으로 다가가려 하자 쇠사슬의 길이에 다가가지도 못하는 방문. 그리고 역시나 닫혀 있는 문.
물은 놓여 있었다.
그런데...무서웠다. 많이 무서웠다.
눈물이 다시 흘렀다.
호수를 만나기 전 매우 힘들었던 소연의 집 때문에 빛에 시달려야 했던 탓에 사는 게 힘들었던 하루하루를 숨죽여
방이라고 할 수도 없는 방 구석에서 울던 때에 여동생이 내 등을 토닥여 주며 '울보 새끼야 울지 마.'라고 말 했던 게 생각 났다.
걔한테는 그것도 나름 위로해준 말 이었겠지...하고 미소라고 할 수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미친 듯이 웃어 댔다. 웃고 있었단 표현을 써야 겠지만 화에 못 이겨 울부짖었다는 말이 훨씬 와 닿았을 것이다.

12
이번 화 신고 2016-10-12 22:03 | 조회 : 14,321 목록
작가의 말
아이스자몽에이드

하루에 두 개를 쓰게 됬네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