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소연 과거 시작)

관계가 끝나고 지친 소연은 살며시 눈을 감았다.

대체 왜 이런 곳에 갇히게 된 것일까,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
왜 날 이런 곳에 가두었을까.

온갖 생각이 그의 머릿속에 부딪히고 엉켜 복잡해져만 갔다.

문득 떠오른 호수와 자신이 처음 만났을 때가 생각이 났다.
그 땐 호수가 따뜻하게 대해 준 것이 기억에 남았다.

그래, 맞아..그 때 어떻게 만났더라...분명 어정쩡한 입학날 이었다.

하필이면 그 때 늦잠 자서 지각을 했던 것도 눈 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소연이 쓴웃음을 지었다.

(소연 시점)호수는 유명한 대기업 회장 아들이라는 이유로 모든 이들의 주목을 끌었었다.

나는 아무 것도 모르고 멀뚱히 호수를 쳐다 봤는데 하필이면 호수가 자신을 보고 있는 나를 보고 슬며시 웃었다.
호수가 점심시간 매점에서 처음으로 인사를 건냈다.
난 그 애가 누군지도 모르고 계속 친해져 갔다.

그 애가 내 집으로 처음 왔을 때 너덜한 내 집을 보고 놀랐다.

하긴...난 과학고에 다니고 있었고, 뿌리가 번지르르한 놈들이 많았던 곳이 과학고였다.

아쉽게도 난 성적 하나로 과학고에 입학한 몸이어서 별로 내보일 만한 것이 없었다
. 호수가 내 집에 오고 바로 다음 날 지기 집에 가자고 했다. 불쌍했나 보다.

난 아무 걱정 없이 승낙 했고 번쩍이는 집을 보자 한 번 놀라고 본가는 따로 있다는 사실에 두 번 놀랐다.
내가 호수 집에서 재밌게 놀고 갔다고 말하니 화사하게 웃었던 모습이 좋았다.





















(이번 화에 과거 편 올릴 생각 이었는데 앵두체리님께서 말씀해 주셔서 좀 더 세심하게 생각하게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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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27 22:04 | 조회 : 16,053 목록
작가의 말
아이스자몽에이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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