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썰/쿠로보쿠아카-도망침, 그 끝.


나는 쿠로오 테츠로. 현재 네코마 배구부소속 3학년이다.

나와 가장 친한사람을 뽑자면 켄마와 보쿠토. 아카아시와도 꽤 친하다.

난 보쿠토를 좋아해왔다.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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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침, 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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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좋아해왔다. 계속.

하지만 고백이라거나, 사귄다거나, 그런생각은 한번도 해본적 없다.

우리들은 언제까지고 함께일테니까.

그것이 나의 위로일뿐.

사실은 말하고싶다. 좋아한다고.

너의 그 눈부터 발소리, 숨소리, 냄새까지도. 전부 좋아한다고.

하지만 그러면 분명 난 경멸당하겠지.




그건 싫어 너와 가까이 있지 못하게 되는건- 싫어




너에게 다가가지 않을거야, 네가 싫어할테니까. 너에게 상처주지 않을거야, 네가 아플테니까.

하지만 그의 후배는, 아카아시는 그를 꽤나 세게 대한다.



"보쿠토상, 서브가 그게 뭡니까? 50개 추가입니다."

"에에에에?!? 하지만... 아카아시!?"

"대체 쿠로오상에게 몇번이나 막힌겁니까."

"그, 그건 쿠로오가 잘하는거야!!"

"저희는 싸워서 이길겁니다. 약한 소리 하시지 마시고 연습이나 하세요."



잔소리는 그럴수 있다고 쳐도...



"보쿠토상, 개입니까? 그런겁니까? 가뜩이나 더운데 달라붙지 마시죠."

"에엣-?! 너무해 아카아시!!"



굳이 말을 그렇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부분들. 그럼에도 보쿠토는 상처입지않는다.



"보쿠토가 드디어 개가 됬다고?? 오야, 드디어 인정했구나?!"

"쿠로오!? 너까지!? 너무해..."



...뭐, 그렇다고 나도 살살 말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아카아시는 어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일까...



"쿠로오, 쿠로오, 나 아카아시한테 칭찬받았어!! 잘했지??"

"...아."



알것같다. 왜인지.

나는 「질투」 했던거다. 아카아시를.

보쿠토와 친한 그 아이를.

...보쿠토가 매일 부르는 이름의 주인인 그 아이를.

그 이름이 내가 아니여서.

나의 이름이 「아카아시」 가 아니여서.

...그랬던거구나.




보쿠토, 아카아시를, 좋아하나?




"보쿠토."

"응?"

"연습 끝나고, 잠깐 체육 창고로 올래?"



나에겐 상관 없는 일이다. 그래. 이건 보쿠토와 아카아시의 일이다.

하지만..

지금 내가 확인하지않으면 미쳐버릴것같았다.

나 혼자 모든것을 착각해서 예민하게 받아들일것 같았다.

그건 불쾌하잖아?



"...쿠로오? 거기있어?"



보쿠토가 왔다.



"응. 나 여기있어."

"...무슨 일로 부른건데?"



순간 멈칫했다. 바로 본론부터 물어볼뻔 했다.



"아, 그.. 아카아시 말이야."

"...어?"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


아 하고 내뱉은 보쿠토는 금방 심각한 표정의 얼굴이 되어 고민하는 중이다.

웃음을 참고있으니 내 얼굴을 본 보쿠토는 화내면서 말했다.



"뭐야! 장난하지말라고!!"

"크큭... 하지만 아카아시와 관련된 일이기는 해."



「아카아시」 라는 이름만 나오면 바로 긴장하는 보쿠토. 너무 티나서 마음이 아프다.



"...보쿠토. 아카아시를, 좋아하지?"



아, 내뱉어버리고 말았다. 이젠 나도 모르겠어.



"...응."

"...그렇게 쉽게 대답하니 짜증나네. 고백은?"



보쿠토는 고백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주저앉았다. 왜 그러냐고 묻자 고민이 있다고 했다.



"아카아시가, 싫어할까?"



나와 같은 고민. 그 고민의 상대는 각자 다르다.

닿을수 없는 거리에 있는 너.



"...그렇지않아? 보통 자신과 친한사람이 동성애자고 게다가 자신을 좋아한다니. 그저 친한사람일줄 알았는데 사실은 자신을 좋아한다는 눈으로 바라보고있었다니, 혐오하지않을까?"

"그..런.. 아카아시가 날 혐오... 그럴수는..."

"...하지만 말이야. 만약에-"



만약이라는 이름으로 나의 감정을 드러낸다. 당당하지 못한채. 나는 겁쟁이니까.



"...만약에 네가 정상인이고 내가 널 좋아한다면. 너의 가장 가까운 소꿉친구가 널 언제부턴가, 어쩌면 아주 예전부터 좋아하고 있었다는걸 알게된다면, 넌 어떨것 같은데?"



나의 속죄-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쳐다니고 솔직하지 못한 나로부터의 속죄- 이만하면 됬을거라고 생각한 나의 어리석음.

그럼에도 나는 너로부터 벗어나지 못한다



"...나는."

"응?"

"...나는 싫어하지 않을거야, 쿠로오."



나와는 다른 아이.



"나는, 조금 놀라긴 하겠지만, 싫어하지 않을거야.. 그 애의 감정이니까.. 내가 바꿀수도 없는거고 마음대로 할수있는것도 아니니까.. 그러니까..."



이 애는 너무 착해

상냥해

그때문에 발버둥치려고 너에게 벗어나려고 애써봐도 실패할뿐인걸 너는 모르는걸까



...이젠 그만하고싶은 감정일 뿐인데



"...어? 쿠로오, 울어?"

"..."

"잠깐, 쿠로오, 왜 우는거야?!? 미안?? 아니 내가 미안해야하는건가??"

"...아니, 야 그저.. 그저 네가... 불쌍해서."



불쌍한건 나다.

이 애에게 고백을 했더라면 정말로 보쿠토는 그렇게 할것같았기에, 여전히 날 웃게해주고 상냥히 대해줄것이기에- 지금 처음으로 설령 그것이 동정이라고 해도 고백했었으면 좋았을거라고 후회가 된다


내가 먼저 보쿠토를 좋아했는데, 아카아시


넌 항상 나의 앞에, 내가 가지지 못한것을 가지고있어




부러워




"쿠, 쿠로오..?"

"...미안, 나 먼저 갈게..!!"

"...어? ..쿠로오??"



나를 부르는 보쿠토를 뒤로하고 미친듯이 체육관을 달려나왔다. 이곳이 어디인지, 내가 어디를 뛰어가고있는지 따위는 중요하지않았다.


그저, 나 자신에게서 도망치고싶었다.


솔직하지 못한 나 자신이 창피해서, 후회가 되서,

도망쳐버렸다.



그리고 이젠 아마 이것이 나의 마지막 도망일거라 생각된다.




...너의 곁엔 아카아시가 있을테니까.









「도망침, 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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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2-26 11:54 | 조회 : 3,273 목록
작가의 말
이치네코

가장 최근((오늘)) 올린 글입니다! 예전글들보단 잘 썼다고... 생긱힙니다.... http://blog.naver.com/mykuroko/22089481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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