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덜미

페더x바일럼

달그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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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올때는 노크부터 하라고 했는데 말이야."

"아~ 미안미안, 대신 난 그 녀석들과는 다르니까.."

"흥"

작게 콧김을 내는 팔남을 보며 기분좋은 미소를 띄웠다. 바일럼은 언제서부턴가 방문을 잠가두는 것이 일상생활에서 당연히 해야하는 일중 하나였다. 언제서부턴가 자신의 방에 누군가 심지어 같은 핏줄의 형제가 들어오는것도 꺼려하는 녀석이 되어버렸다. 이게 다ㅡ 누군지 집안에 구제불능 중 하나인 녀석이 좀 철이 든다면 이런 번거롭게 문을 따고 들어오는 일은 없을탠데 말이다. 페더는 자신에 손에 들고있던 서류더미를 바일럼의 책상에 가볍게 내려두었다. 꾀나 많은 양의 서류였다. 아마 이번의 전장이 대규모로 이루어진 탓에 갑자기 늘어난 잔챙이들로 인한 보고서와 이에 따른 윗것들의 투정이 가득한 서류더미렸다.

쉴틈없이 움직이던 바일럼의 손이 내려놓은 서류더미의 양에 그만 그 움직임을 멈추고 말았다. 바일럼이 선두로 나가며 가족들중 가냥 광역 범위가 큰 능력을 지닌 탓에 생긴 일들이다. 아직 어린것에게 쉬는 타이밍 이라고는 없는 노친네들의 행위가 가히 너무 어이가 없는 탓에 볼 때 마다 기가차올랐다. 뭐 페더야 와주기는 커녕 놀기만 했으니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였다.

손에쥐어진 만년필을 몇번 손 안에서 굴리며 작은 짜증을 표현하던 바일럼은 이내 묵묵히 서류더미를 봉투안에서 꺼내어 읽어나갔다. 어째 쉬는 법이 없는것 같았다. 지치지도 않나.

"전해줄거 전해줬음 이제 나가지그래?"

바일럼이 이제서야 고개를 움직이며 페더를 바라봤다. 아주 오랜시간 고개만 숙이며 서류들만 검토하고 써내려간 탓에 목에서는 뚝 소리가 들려왔다.

"흐흥~ 우리 ?까칠이 수고가 많아서 형님이 안마 좀 하려고 왔지."

"필요없어. 저리꺼져."

"꺗, 난폭해"

절대 물러날리가 없다. 바일럼도 그것을 알았는지 순순히 자신의 어깨를 내놓았으니 말이다. 페더는 바일럼의 뒤로 다가가더니 어깨를 꾹꾹 눌러주며 뻐든해보이는 목 아래를 꾹꾹 엄지로 지압해주고 있었다. 장난아니게 어깨부터 그 사이까지 딱딱하다. 근육을 틈틈히 풀어주기는 커녕 쉴틈없이 일을 하다 생겨버린 뭉친것들이였다. 누르는 엄지가 다 아픈기분이였을 페더였다.

'우와아... 부드러운 돌덩이를 주무르는 기분이군'

페더조차도 혀를 내둘렀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녀석을 쉬게하거나 반은 무력으로 침대에 눕혀 하루종일 기절이라도 시켜두던가 해야하는 심정이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을까 가만히 높게 올려묶은 긴 머리카락의 사이로 보이는 바일럼의 희고 다소 남자보다야 조금 더 얇은 목이 페더의 눈을 사로잡고 있었다.

'저렇게 얇았던가..'

무의식으로 자연스럽게 목을 가리고있던 머리카락을 치우며 희고 긴 목을 감상하며 손을 움직이고있었다. 예쁘다 쳐야할까 하는 짓은 야차같은 반면에 너무 여려보이는 목덜미였다. 정말이지 만져보고 싶달....까..

페더의 손은 어깨에 이어 목을 마사지해주기위해 손을 옮기며 목을 부근을 살짝 잡아 눌러내렸다. 역시나 여기도 딱딱하다. 자신의 손이 큰것은 모르겠지만 눈으로 보는것 보다 더 얇은 기분이였다. 한 손으로도 다 움켜잡을 정도로. 너무 과장되는 말로 들릴 수야 있지만 어디까지나 비유아닌가. 정말이지 그 녀석들이 바일럼을 그렇게나 좋아하는지 알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

한번 만... 물어볼까. 무의식으로 페더는 희고 긴 바일럼의 목을 향하여 몸을 숙이며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옅은 페더의 숨결을 느낀 바일럼이 고개를 살짝 돌렸다. 평소와는 다른 느낌의 눈으로 보이는 페더를 보고는 만년필을 움직이는 것을 멈추었다.

"뭐하냐?"

"어? 어어 아니 먼진가 하고 뚫어져라 보고있었지.."

"다했음 나가라."

"....네네~"

바일럼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는 능숙하게 거짓말을 하고는 페더는 웃었다. 그동안 놀러다니면서 하는 연기는 날이 갈 수록 느는것이 이럴땐 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는 페더였다. 바일럼의 말투는 마음에 안들어 나가기 전에 어깨는 꽈아악 누르고 가버렸다. 쪼금은 아플거다 땅콩아.

바일럼의 짜증이 섞인 언성을 웃음소리로 대응하며 방문을 닫아준 페더는 발길을 돌렸다.



'나 방금. 조금 위험했을지도.'

오랜만에 심장이 벌렁거리는 것을 가담으며 어째서인지 서둘러도 되지 않을 발걸음을 재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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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25 00:04 | 조회 : 2,567 목록
작가의 말

오랜만에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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