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너무 거센거 같아."
하스문이 턱을괴며 휘몰아치듯 몰려오는 빗줄기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늦은 한 여름 날 푹푹찌던 더위에 이어 비까지 가세하며 공기가 목을 조르듯 콱 막히며 온몸은 물을 머금은 듯 무겁기만 했다. 하스문은 몸을 달래줄 따뜻한 커피로 속을 데우며 비오는 밖을 감상하며 마음을 달래는 것으로 자기자신을 위로했다.
"아~ 따분해, 심심해, 지루해, 놀고싶어"
어린아이같은 투정어린 말이 귓가를 놀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비가 계속 오니까 어쩔 수 없잖아,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애처럼 굴거야?"
"아니이~ 그치마안~ 나느은~ 요 몇일째 놀러가지도 못 하고 죽겠다고?"
"그럴꺼면 나가서 놀던가"
"안돼, 난 신발 젖는건 딱 질색이란 말이야.."
답이없다. 장남과 차남이 오가는 소소한 투닥임에 다들 나른함을 나타내며 에어컨 바람에 몸을 맞길때 쯔음 눈이 아플만큼의 빛이 나타나더니 찢어질 듯한 광음이 들려왔다.
"................."
모두들 한 순간에 정적이 흘러넘쳤다. 그 누구도 거대한 광음에 놀라 아무말도 못 하는 듯한 기류가 흘렀다. 얼마나 지났을까 하브문이 정적을 끊었다.
"와... 저거 방금 천둥 맞ㅇ...?"
'끼이이이익-'
집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거센 빗소리와 꼭 무언가가 앞에 서 있을 듯한 기분의 문소리가 그들의 귀를 집중시켰다.
쏴아아아아-
"다들 표정 왜이래 정신 놨어?"
전투를 마치고 온 바일럼이 문앞에 서 있었다. 긴 망토와 보랏빛의 긴 머리칼이 축축하게 젖어 빗물을 떨굴고있었다. 않 젖은 곳이 없을정도로 옷을입고 샤워를 했다해도 믿을만큼 비를 쫄딱 맞은 고양이처럼 있던 바일럼은 벙져있는 형제들을 보며 의아한 눈으로 보았다.
"귀신이라도 봤냐? 왜이래"
"너... 아까 그 천둥 니가 친거야?"
"우리 애기 화났니?"
"젖어서 화났어?"
"....뭔 개소리야."
"아아니... 아까 천둥 엄청크게 친거.."
이것들이 나를 역먹이려고 단체로 짜고 치는건가..
바일럼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조용히 저었다.
"내가 안 그랬어."
그제서야 장난스럽게 웃는 하브문이 입을 열었다.
"그치? 역시 화나나거 아니구나아~아하하하!"
쿠르르르릉-!!
"....."
"아니라고.."
"그래도 방금 꺼는..."
빠직.
"나 아니라고!!!!!!!!!!!!!!!!"
콰과과과과과광!!!!
그렇게 천둥은 보랏빛의 섬광이 비치고 나서야 종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