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몸에 베인 냄새는(2)

'허리를 흔들라니.'

하늘은 머리 끝까지 차오르는 수치심에 다시 눈을 질끈 감았다.

'내가 삽입한 거니까 허리를 흔들어야 하는건 맞지만...'

질끈 감은 눈을 슬며시 뜨자 화난것을 감추지 않는 카르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다시 생각에 잠겼다.

'그 얼굴로, 그 표정으로, 그 말투로.'

분명 자신이 박으면서도 왠지 수가 된 느낌. 허리를 흔들고 있지만 얼굴을 잔뜩 붉히고 야하게 신음을 지르는건 자신이 되는 듯한 그 느낌.

수치스럽다.

"흠.... 형한테는 아직 무리인가?"

하늘은 몸을 흠칫 굳혔다. 그리고 떨리는 시선으로 다시 카르를 보니 싸늘한 표정으로 웃고 있는 소년의 얼굴이 보였다.

"나한테 미안하지 않아?"

카르는 싸늘하면서도 순수한.. 알수 없지만 소름이 끼치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 했다. 목소리 마저도 싸늘해서 하늘은 순간 알 수 없는 공포에 질려 몸이 자동으로 떨려왔다.

"나한테 미안하잖아. 그지?"

눈조차 깜빡이지 않는 보라색 눈의 동공은 길게 찢어져 정말 드래곤의 눈 처럼 변했다.

"지금은 봐 줄게. 대신 나중에 내 부탁을 무조건 들어줘야해."
"으응..."

하늘의 달아오른 얼굴은 금세 창백해지고 성난 성기는 조금씩 죽어갔다. 소년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으면 죽을것 같은 느낌에 목소리가 턱 막힌 상황에서 죽지 직전의 발악처럼 목소리를 내어 겨우 작게 대답했다.

카르의 싸늘하던 표정과 길게 찢어져 공포를 자아내던 눈은 전처럼 순수하고 따뜻하게 변했다.

"형이 흔들기 싫어하니까 내가 해줄게."

그렇게 말하면서 하늘의 몸을 미약하게 빛나는 손으로 쓸었다. 그러자 하늘의 숨이 순식간에 거칠어 지면서 성기가 단번에 섰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카르가 살짝 움직이자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이 온 몸을 덮쳐 공포도 불안도 모두 앗아갔다.

"기분 좋을거야."
















" 아홉시 뉴스...... 입니다. 오늘..... 데요. 최진영 기자. ..."

하늘이 밝은 빛이 눈을 찔러오는 느낌에 무거운 눈을 간신히 뜨기 시작했고 그와 함께 텔레비전 소리가 띄엄 띄엄 들려왔다.

"흥... 흐흐흥... "

그리고 콧노래 소리도 들려왔다.

'아, 카르다.'

듣기 좋은 그 목소리에 하늘은 미약하게 미소를 짓고 상체를 일으키려 했지만 지끈 거리는 두통에 다시 쇼파에 털썩 누울 수 밖에 없었다.

'...... 어제 너무 많이 했나.'

감당할 수 없는 쾌감에 몇 번인가 기절했던 것이 기억난다.

'젠장. 내가 공인데.'

전에도 느꼈지만 박는건 난데 왜 자신이 수같은 것인가.


하늘은 불만에 가득차 인상을 찡그렸다가 거슬리는 두통에 한 숨을 쉬었다. 그 한 숨 소리르 들언건지 거실로 카르가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형. 깼어? 깼으면 수저랑 젓가락 좀 놔."
"두-... 크흐흠. 두통 때문에 못 일어나겠어. 감기인가. 아니면 과로?"

과로라니. 과로의 의미를 알아들은 카르가 크게 웃으면서 국자를 든 채 하늘에게 가까이 왔다.

"그게 아나라 부작용 때문에 그래."
"부작용?"
"응. 몸을 민감하게 해주는 마법이 있는데 그걸 너무 오래썼나봐."
"......."

하늘이 '어제 그토록 아찔했던 이유가 흥분제.. 아니 마법 때문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나 목도 쉬었어."
"응. 나도 들려."

카르가 실실 웃으면서 하늘의 입에 쪽 뽀뽀를 했다.

"목소리 쉬니까 뭔가 섹시하다."
"다물어. 카르."
"어라. 나 좀 컸다고 그런 말 하기야?"

카르는 어제 관계의 영향으로 고2나 될 정도의 모습이 됐다. 하늘은 이제 곧 따먹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체념 어린 한 숨을 쉬었다. 그런 모습이 카르에게는 한 없이 사랑스러워 하늘의 볼을 잡고 온 얼굴에 쪽쪽쪽 입을 맞추다가 치료해주고 국 덜어내러 주방에 갔다.

그리고 얼마 안 돼서 카르의 기분 좋은 목소리가 들렸다.

"형! 밥 먹어."
"응."

하늘이 살짝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으로 휘적휘적 걸어갔다. 그 때 익숙한 단어가 나와 텔레 비전 옆에 서 아나운서의 고운 음성을 들었다.

"피해자 이현우 씨는 유명 감독 김 선의 영화, 반란의 촬영이 끝난 후 집에 귀가한 후 새벽 4시 경에 살해당한 것으로 보여...."
"반란?"

그건 내가 촬영하고 있는 영화인데.

"용의자는 피해자에게 큰 원한이 있는 것으로 추정 된다고 합니다. 연희란 리포터."
"네."
"용의자가 피해자에게 원한이 있는것으로 추정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 부검한 결과, 피해자는 얼굴을 제외한 온 몸이 발톱 같은 모양으 무기로 인해 난자된 후 토막이 났다고 합니다."
"그럼 용의자는 토막 살인범 이군요. 하지만 그것 만으로 원한이 있다고 보기 힘들지 않나요?"
"그것만 있다면 그렇겠지만 문제는 얼굴입니다."
"얼굴이요?"
"네. 범인은 피해자의 입을 꿰맨 후 이마에 '탐한 죄.' 라는 글귀를 남겼다고 합니다."
"아.... 피해자와 용의자가 원한 관계라는게 확실하군요."
"네. 그리고 더 그 원한이 크다고 확정된 이유가 또 있습니다."
"또요?"
"네. 피해자의 눈이 부릅 떠져있고 눈에 피 눈물이 흐른 것, 그리고 나머지 몸에 흔적들로 추정하기를 가해자는 입을 꿰맨 후 급소를 피해 몸을 난자하고 토막을 낸 후 목을 서서히 잘라내어 피해자가 쉽게 죽지 않도록 하여 끝까지 엄청난 고통을 줬다고 합니다."
"아아... 끔찍하......"
"네.. 안타깝게도.. 집에서 사건이 벌..... 동안 이웃 주만.....은 아무런 소리... 못들었...."

텔레비전의 소리가 점점 멀어지더니 낭랑한 아나운서와 리포터의 목소리가 멀어져 갔다.

나는 용의자의 얼굴은 알지만 그 외의 무엇도 알지 못한다. 카르가 나와 4시 넘어서 까지 관계를 가지고 있었는지 기억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저 피해자가 그 남자이고 저 텔레비전에서 말하는 소름끼치는 토막살인범의 정체는 카르라는건 알 수 있다.

"혀엉! 밥 먹으라고!"
"어? 어... 어."

근데 왜 나는 카르가 끔찍하지 않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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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11-13 13:34 | 조회 : 4,042 목록
작가의 말
뚠뚜니

드래곤에게 인간의 목숨은 사실 하찮죠. ㅠㅠ 카르야.. 으아아아앙// 연참을 할 수 있을 지도 모르니까 저녁에 한 번 또 들어와 보세용ㅎㅎ// 팬아트를 보내 주신 분은 댓글을 통해서 알려주세요//앞으로 Q&A가 올라오기 2편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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