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외(1)


전공이 달라서 개강파티 날짜가 서로 다르게 잡혔다.
현서는 걱정 되는 마음에 보내주지 않고 싶지만 아직 과 친구들과 많이 친해지지 않아서
기대 된다는 시우의 부푼 마음을 짓 밝고 싶지 않아 쿨하게 보내주었다.

자신이 없는 술자리가 많아 질것 같기에 미리 둘이서 술을 마시며 단련해 주긴 했지만
그래도 걱정 되는 건 걱정 되는 것이다.

"나 다녀올게."
"응."

수업이 3시에 마쳐 집으로 들어와 개파시간 때까지 기다렸다.
현서의 얼굴에 걱정스러움 한 가득이었지만 걱정 말라는 말하고서 집을 나왔다.

과에서 친해진 친구들을 만나 함께 술집으로 갔다.

"시우 술 잘하냐?'
"나? 빨리 취해버려서 많이는 못 마셔."

친구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앉고는 어색함 속에서 통성명을 하기 시작했다.

"자! 다들 일단 잔부터 들어!"

총대 선배가 술잔을 들고 큰소리로 말했다.

"신입생들 환영하고 잘 지내보자! 첫잔 원 샷이다!"

하고 먼저 원 샷을 털어 넣었고 신입생과 다른 학번 선배들도 원 샷으로 첫잔을 비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취기가 올라오며 1시간 전의 어색함이 다 날아갔다.

"하아 진짜 난 우리 과에 들어 와 행복하다."

시우 맞은편에 있던 여자가 반쯤 취해서는 말했다.

"시우와 동기라니 행복하다 나 자신."

주변에서 수긍하는 분위기에 시우는 취기인지 모를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선 손사래 쳤다.

"아...아니야."
"진짜. 황송합니다."

입학식 때부터 유명해졌었는데 외모도 외모지만

"이런 청정지역 같은 아이가 나 같은 쓰레기와 같은 공간이라니."

이런 느낌으로 시우의 티 없이 맑은 점 때문에 점점 더 유명인이 되었다.
술자리는 점점 시우를 중심으로 분위기가 돌아가고 있었다.

"자자 우리 시우 마셔마셔."
"아-이제 한계에요오."

점점 비틀대며 딱 잘라 거절하지도 못하고 계속 받아 마시고 있었다.
그래도 현서가 알려준 기술을 써가며 1차는 어찌어찌 버텼다.

2차로 가기 전 현서에게 아직 괜찮다고 상황 보고 전화를 했다.

-헤헤 나 이제 2차가.

-2차가?

-응, 괜찮아 현서가 알려준 기술 썼어!

-후우, 잘했어. 나중에 또 전화해 알았지?

-응!

전화를 끊고 친구들에게 다가갔다.

"누구야?"
"아, 친구."
"룸메가 고등학교 때 친구래."
"오오 외롭진 않겠다."
"이제 이동 한다는데."

인원이 아까보다 축소 된 2차는 더 시끌벅적하다.
1차 때보다 시우에게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아 졌고 자연스레 술을 받아 마시는 횟수도 늘었다.

"아아- 현서가 많이 마시면 안 된다고 했는데에."
"현서?"

점점 더 취해오는지 현서이름을 남발했고, 다들 시우의 입에서 나오는 현서라는 인물이 궁금해 졌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친구에요."

예쁘게 웃으며 말하는데 모두들 얼굴도 모르는 현서라는 사람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간간히 게임을 하다가 계속 벌칙 주를 마시게 되서 힘들었는지. 현서에게 힘들다며 문자를 했다.

"얘, 이제 갈 삘 인데."
"그 룸메한테 전화해야 되는 거 아냐?"

그 순간 훤칠한 낮선 남자가 자신들의 자리로 다가 왔다.

"우와아 현서다아!"

그 소리에 한명도 빠짐없이 현서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안녕하십니까. 제 친구 좀 데리고 가도 됩니까?"

시우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현서를 껴안았다.

"헤헤."
"시우-가는 거야?"

다들 아쉽다는 듯이 바라보았지만 왠지 모를 현서의 포스에 보내줘야 할 것 같았다.

"그럼 마지막 벌주 마시고 가."

마지막게임에서 져버려 벌주가 시우의 앞에 들어왔다.

"아. 맞다. 나 졌지."

시우가 잔을 잡고 마시려는데, 현서가 그걸 뺏어서는 단숨에 원 샷 해버렸다.

"그럼 이만 가겠습니다."
"아..네..네."

이젠 보내주지 않으면 이 장소를 불 싸질러 버릴 것만 같아 다들 그냥 보내주었다.

"와 포스 장난 아님."
"시우 친구가 저런 분위기 일 줄이야."
"저 둘의 공통점을 전혀 1도 찾을 수 없는데."

또 다른 의미로 현서도 유명인이 되었다.
.

.

.

시우가 비틀거리며 걷는 바람에 가게에서 나와 시우를 업어 들었다.

"내가 진짜 못산다."
"으응? 왜에?"
"술 마시고 그렇게 웃지 마."
"왜에?"
"너무 예쁘잖아. 다들 반해버린다고."
"아냐, 난 현서 밖에 없어."

시우는 업혀있는 상태에서 현서의 쇄골을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술 마시고 이렇게 색스러운 짓이나 하고."
"아냐, 나 이런 짓은 현서한테만 해."

하더니 귀를 잘근 깨물고는 입 맞추었다.

'쪽'

"이렇게 한다고 화 안 풀려."

이미 화는 풀리다 못해 녹아내렸다.

"이래도? 이래도?"

고개를 꺾어 현서의 얼굴에 뽀뽀를 퍼 붓었다.
더 이상 화난 척을 못 하겠는지 한가득 미소 지었다.

"알았어. 그만해."
"헤헤, 난 현서뿐이야."

계단을 올라 집안으로 들어왔다.
시우를 침대위에 올려놓고 양발을 벗겨주었다.

"집이다. 집."

현서는 냉장고에서 냉수를 꺼내 컵에 따라서 건넸다.

"여기, 물."
"앗 감사합니다."

꿀꺽꿀꺽 시원하게 원 샷하고 바닥에 내려놓고 다리를 뻗어 누웠다.

"옷 벗고 누워."
"치이."

귀찮다는 듯이 바지를 벗어 침대 밖으로 던지고 다시 누웠다.

"그러고 잘 거야?"
"응응, 현서야아."

자신의 옆을 팡팡 치며 현서를 불렀다.
현서가 앉자마자 껴안으며 손장난치기 시작했다.

"정말 미워 할 수가 없어."

현서는 자신의 허벅지를 베고 누운 시우의 머리통을 쓰다듬고는 얼굴을 바로 잡고 키스를 했다.

냉수를 마셔 시원한 입안이 기분이 좋았다.
서로의 혀가 얽혀가며 누구의 것인지 모를 타액이 흘러나왔다.

'쪽'

소리가 나며 서로의 입술이 떨어졌다.

"자, 자자."
"에에엥."
"내일 1교시 수업이라며, 내일 아침에 고생하지 말고 그만 자자."
"치이."

분명 내일아침에 어제의 나 왜 그랬지 하고 후회할게 분명했기 때문에 자제시켰다.

"알았지?"

현서가 일어나 불을 끄고 침대 위로 돌아 왔다.

"자 이리와, 팔베개 해줄게."
"헤헤, 내가 한번 봐준다."

시우의 말에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아 진짜, 귀여워 죽겠다."

서로의 다리를 교차해 안았고, 시우는 현서의 품을 더 파고들었다.
현서와 시선을 맞추고, 입맞춤을 했다.

'쪽'

"잘 자."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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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9-26 00:28 | 조회 : 3,468 목록
작가의 말
반하나55

처음엔 소프트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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