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 2부 시작


예전, 리온과 세실리아는 친구가 되고 나서, 두 자루의 검을 오페라에게 부탁해 제작하게 되었다. 서로 색만 다르고 같은 디자인인 검을 세실리아와 세리아가 나눠 가졌다. 그 검은 더 이상 이 세상에서 만들어질 수 없는 존재로 만들어진 검이었고, 침식이 진행되면서 그녀는 세실리아, 리치카와 함께 침식으로 향한다. 그 도중에 일리아와 만나고, 안즈를 만나고 긴 시간이 흘러 세실리아가 죽은 뒤, 일리아가 그녀의 무덤을 함부로 파해쳤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일리아가 원래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신경쓰지 않았던 그녀는 세실리아의 무덤에서 나온 검을 보고는 분노에 휩싸이게 되었고, 일리아를 죽이려 검을 들었지만 엔디미온에 의해 저지되었다. 자신이 품었던 의문을 내뱉으며 안즈를 걱정한 그녀는 ‘빛’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피보다는 옅은, 아름다운 붉은색의 눈을 잃어버리고 검은색으로 변질하게 되었고, 금빛을 띄던 은발은 본래의 색을 잃어버렸다. 빛을 잃어버린 빛의 마녀는 밝은 색의 마력을 뿜을 수 없게 되었고, 그것을 ‘어둠’이라 칭할 수 있겠다. 뮬이 잠시동안 정신을 차린 동안, 한 말로 인해 붉은 눈은 되찾았지만 검게 물은 머리카락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마석에 의한 정신적인 충격이 그녀가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고, 기절과 동시에 주변을 맴돌던 어둠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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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즈] 드레이스 라츠페리아
W.백란I

그리고 신년회에서의 일이 마무리가 된 뒤, 학원은 방학을 맞이했다. 학생들은 대부분 자신의 고향으로 향했고, 기숙사를 뺐다. 하지만 가지 않던 이들도 꽤나 있었다. 그것은 리온, 그녀도 마찬가지였다. 활기차고, 웃음이 넘치는 그녀는 항상 입꼬리가 내려가 있었고, 말 수도 적어졌다. 다행히 렌이 구해다 준 외모를 바꾸는 아티팩트로 머리만큼은 본래의 색으로 보이게만 해두었다.


“다 썼다!”


렌은 종이를 팔락이면서 외쳤다. 겨울이 지나면서 좁은 기숙사를 바꾸려고 하려고 하기에 이 자리에 없는 안즈를 뺀 리온, 미림, 렌은 기숙사 배정 변경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었다. 물론, 리온은 종이와 펜을 쥐고만 있다가 렌의 보챔에 느릿하게 글씨를 썼다.


“이리 주세요. 제가 한 꺼번에 가져다 낼 게요.”

“아직 다 안 썼어?”


느릿하게 쓰고 있는 리온을 뒤로하고, 미림은 렌을 보며 종이를 달라 말했다. 리온의 것은 나중에 걷어도 됐으므로, 렌은 미림에게 종이를 건냈다.


“안즈 씨 것까지 쓰느라고요. 거의 다 써가요. 요전에 안즈 씨가 춥다고 했거든요. 방 꼭 옮겨야 해요.”

“겨울이니 추운 건 당연한가고....버틸 만 하다고 하지 않았나?”

“안 돼요! 기회 있을 때 옮겨야죠.”

“....다 썼어요.”


의욕없은 낮은 목소리로 리온은 미림에게 종이를 건냈다. 언제나 수려하다고 할만한 정갈하고도 포인트가 확실히 있는 리온의 글씨는 칭찬할 만했지만, 그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칭찬할 수 없을 정도로 살짝 소름이 끼칠 목소리였다. 본래의 청량한 목소리는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였다.


“생각보다 남는 학생들이 많네. 빈 방이 별로 없다니.”

“그래도 많이 줄었어요. 이걸로 신년회 일이 좀 묻히려나요.”

“그럼 좋지. 아, 근데-”

“세-리아!!”

“세리아님!”


렌이 말하려는 도중에 한 두명의 소년이 다가왔다. 활기차게 세리아라며 달려온 그 두 소년 중, 키가 작은 쪽의 이름은 ‘시르’ 14살의 158cm 라는 키를 가진 남자아이. 종아리까지 오는 보라색이 은은하게 나는 은발에, 보라색눈을 가진 이 아이는, 세리아가 정한 후계자였다. 정확히는 후보. ‘빛’을 잃어버리고 만 세리아는 이 아이를 기억했지만 줄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옆에 존댓말을 한 이는 18살의 얼음의 축복을 가진 ‘세진’이라고 하는 그녀의 기사다. 그녀에게만 친절하고, 그녀에게 무슨 감정을 품고 있는 듯 했다. 보답받지 못할 감정이기는 했지만.


“어라? 쟤네들은...”

“난 시르에요! 14살이고... 동물이랑 귀여운게 좋아요!”

“...세진이다.”


두 명의 성격이 반대가 되는 것처럼 반응이 확연하게 달랐다. 미림은 렌이 하려고 했던 말이 무엇인지 다시 물을려고 했지만 시르가 조잘조잘 얘기하는 그 이야기에 주제를 잊어버리고 만 렌과 미림은 그들과 이야기를 했다. 세진은 말 없는 세리아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기댄 난간에서 바닥으로 떨어질 것 같았다고 얼버무리면서.


“안즈라는 애가 ‘바람’일까?”


도란도란, 조금은 다르지만 일상 대화를 하던 그들은 밑에서 들려온 한 단어에 의해 모든 대화가 멈췄다. 조잘조잘 이야기를 계속하던 시르의 말에도 반응하지 않던 그녀도 ‘안즈’와 ‘바람’이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고개를 천천히 돌려서 밑을 바라보았다. 밑에는 얼굴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수근수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때 들었지? 그 애가 전대 바람을 묻었다고 하는 거.”

“그랬어? 말 소리가 잘 들리진 않았어서.”

“..에이 설마. 일리아처럼 그저 ‘바람’이 구해준 애 중 하나 아냐? 일리아는 ‘축복’이 바람이어서 유력했다지만 그 애의 ‘축복’은 오히려...”

“맞아. 좀 꺼림칙하지.”

“근데 그 렌이라는 애도 말야. 어떻게 ‘리라’의 정보를 가지고 있던 거지? 여관집 아들이랬는데 이상하잖아. 실은 높은 귀족같은 거 아냐?”

“에이. 그 세리아? -님... 아무튼 그 옆에 마녀님이 얻어다 준 거 아냐?”

“....다 썼어요. 제출하죠.”

“어.. 그래.”


이야기를 듣다가 안즈의 몫을 다 쓴 미림은 안 좋은 표정을 하면서 가자 말했다. 가만히 있던 세리아도 고개를 끄덕이며 종이를 쥐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전히 세진은 안전하게 모셔다 준다는 명목으로 시르를 앞장 세우고 신청소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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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12-04 18:46 | 조회 : 882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왜 여기로 쓰면 글씨가 분해되는 거죠? ㅇ ㅏ ㄴ ㅈ ㅡ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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