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상황 마무리


【 더 이상 나와 리온이 너의 곁에 없다고 해도. 어둠을 걷고 너를 비추어줄 빛을 찾아내길. 】

미림이 중력 진을 만들어내고, 렌이 달려갔다. 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 손을 뻗어 잡을 용기가 내길. 두려워 할 것도, 걱정할 것도 없단다. 】

【 이미 서로를 비추고 있기에 찾을 수 있었던 것이니까. 분명-】

렌이 뛰어오른다.

【 너도 누군가의 빛일 테니. 】

렌이 안즈를 안아 올렸다. 레노아는 렌을 향해 살기를 내뿜었다. 렌이 안즈를 내려놓자마자 안즈는 휘청 이며 주저앉았다.

“!!”
“괜찮아요? 많이 다쳤어요?”
“넌 왜 매번 하늘에서 떨어지냐?! 다친데 없어?”
“응, 나 괜찮........”

안즈는 미림과 렌을 보며 배시시 웃었다. 렌은 안즈의 이마를 쳤다.

“뭐 좋다고 배시시 웃고 앉아있냐!! 이게 지금 괜찮은 몰골이야?! 게다가 세리아는?!”
“빨리 못 와서 미안해요~ 사람들에게 휩쓸려서 나가버리는 바람에·······.”

미림의 넥타이를 풀러 손을 묶었다. 그리고는 얼른 리온에게 달려갔다.

“물러서라.”

리즈의 단호한 음성이 들려왔다. 리온은 주저앉아서 정신이 붕괴된 것 같은 행색을 띄고 있었다. 잠깐 돌아온 머리카락은 다시 검게 변하고, 눈 색은 붉게 물들었다.

“처벌이 끝나지 않았다. 아무리 빛의 마녀의 유일한 단점이라고 한들, 지금의 빛의 7대에게는 자아가 없다. 정 반대의 성향을 띄게 되었으니 ‘침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 여지껏 ‘침식’이 왜 일어났는지에 대한 단서는 아무것도 없었다. 이토록 빛의 마녀가 타락한 적은 없었지. 비키거라. 마녀를 죽이겠다.”

갑자기 회장까지 눈보라가 일었다.

“·······!”

바닥에 커다란 눈결정이 생겼다.

“마지막 경고다. 물러서라. 나머지는 해하지 않겠다.”
“······피해. 난 괜찮아. 어떻게든 살 수 있겠지······· 안즈, 너도 피하렴. 미림, 렌도. 나 때문에······· 너희들까지······. -다친다면 난·······.”

리온이 흐릿한 눈으로 겨우 말을 했다.

“무슨 소리야······· 세- 리온. 안 갈거야·······.”
“맞아요! 저흰 아무대도 가지 않아요! 세리아 씨가 침식과 관련이 있다니 분명 오해가 있는 거예요! 해명하면 되요!”
“지금 물러서야 할 건 리즈야. 갑자기 죽이겠다니, ·······이건 어딘가 리즈답지 않아.”

갑자기 렌이 일어났다.

“········! 렌!! 어디 가?!”
“·····?! 뭘 어쩌시려고······? 위험해요! 렌!! 위험하다고요!! 돌아와요!!”

렌은 좀 더 다가가 리즈를 올려다보았다. 리즈는 가만히 있었다. 무엇 때문일까. 리즈가 이렇게 극단적인 결정을 내리고 실행하는 것을 본적 없었다. 냉랭한 것만은 평소대로였다. 이성은 있는 듯 했다. 리즈, 그녀의 대외적인 모습은 황족의 곁에서 그들을 돕는- 겉보기로는 명백히 ‘신하’의 위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 신분을 드러낸다면 렌의 말을 무시하긴 어려울 터였다. 허나 그렇게 된다면 렌 또한 누가 바람 8대인지 모르고 학원을 떠나야 했다. 하지만, 렌은 결정했다.

귀걸이를 벗어 던졌다. 다른 방법을 찾기로 한 거였다. 원하는 것은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잃어버린 친구는 다시 찾을 방도가 없다.

“······렌? 눈보라가·······.”

위장을 해제한다. 미림을 알 수가 없었다. 왜 지금 빙설의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푸는 걸까. 그때- 갑자기 렌을 강타하는 무언가.

“!!!! 렌!!”
“········!!”

그러면서 다시 돌아갔다.

“크····!!! 이런다고 내가 물러 설 것 같아?! 이까짓······! 뜯어버리면 그만이야!!”
“그만!!”

렌이 다시 귀걸이를 뜯으려 하자, 엔디미온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비켜다오. 부탁한다.”

엔디미온은 리즈에게로 다가갔다.

“빙설의 리즈님. 마녀님께서도 ‘침식’에 대해 힘을 쓰시고 계시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침식 기운과 살짝 비슷하게 변해버린 리온님을 위협이라 느끼시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저 또한 그렇게 느꼈습니다. 하지만, 바람의 7대께서도 이 사실을 알고 계셨지만 그러시지 않으셨습니다. 모두가 알 듯 그녀와 리온님은 누구보다 침식을 멈추는 데에 몸을 던졌던 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니 부디·······.”

엔디미온이 리즈를 향해 무릎을 꿇었다.

“·······!”
“안즈에게, 리온 누님에게, 그리고 저에게. 시간을 주십시오. 간곡히 청합니다.”

리즈는 잠시 가만히 있다 뒤를 돌더니 눈보라와 함께 사라졌다. 그 동시에 리온은 불안정한 기운은 사라지고 평소의 리온으로 돌아왔다. 검은 머리카락과 빨간 눈은 어쩔 수 없었지만.

“아앗, 세리아 씨······. 기절하셨어요.”
“앗.......!!”
“다행이네······.”
“흐아아- 다행이에요. 엄청난 압박감- 절대 안 물러서실 줄 알았는데. 설득 되신걸까요- 일단은 괜찮은 거겠죠?”
“-안즈.”

엔디미온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2
이번 화 신고 2017-01-01 13:27 | 조회 : 1,323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다음 편이 1부 완결 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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