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렌 잘가


나는 안즈에게 다가가 지혈을 도와준다.

“괜찮아요? 안즈 씨.”

물로는 지혈을 도와줄 수 없었다. 안즈가 가장 피하고 싶었던 일. 자신의 피를 흘리는 일 인걸 알고 있다. 그래서, 내 상처를 신경 쓰지 않았다.

“윽...!”

상처가 깊어. 지금 내 몸에 진행되는 치유룰 안즈에게도 적용 시킨다면 상처가 심한 나는 아마 과다 출혈을 일으킬 거야. 어떻게 하지?

“나...난 .. 아무것도 몰라!”

저 놈은 일을 일으키고 튀네. 죽일까........ 우선 안즈부터 신경을- 안즈는 어느새 떨어진 피를 붙잡았다. 그 순간, 무게감이 들었다. 상처 부위에, 무언가가 누르고 있는 압박감. 덕분에 안즈나 나나 둘 다 피가 멈췄다. 그때, 렌이 큰 소리를 치기 시작했다.

“뭘 봐!!! 무슨 재미난 구경났어?!”
“...!”
“렌 씨-.......”
“도와 줄 마음은 손톱 만큼도 없는 모양이군... 구경꾼은 필요 없으니까 꺼져!!”
“......”
“잘 가려. 너 그거 들키고 싶지 않은 거지?”
“...! 어떻게....”
“우연히 봤어. 그리고 미림이 한테도 알려 줄 수밖에 없었어. 지금 네 능력을 막아주고 있는, 그 힘이- ‘마석의 축복’ 미림이의 능력이어서 말이야.”

나는 고개를 들어서 미림을 쳐다보았다. 눈이 마주치자 웃어보였다. 다행이야. 안즈를 도와줄 애들이 생겨나서. 그리고 다행히 상처가 진정이 되고 능력도 잠잠해 지자 일어났다.

“이제 괜찮아요. 더 이상 움직임이 느껴지지 않았네요.”
“그래? 야. 안즈, 세리아. 양호실로 가도 괜찮겠어?”
“이 정도면 금방 나아요.”
“...양호실은 좀.....그...............워.”
“!!”
“뭐라고? 아파? 아파서 디질 것 같다고?”
“....... 렌 씨야 말로 양호실에서 청력 검사를...”

고맙다고 하는 것을 이상하게 듣네.

“아니......... 그러니까.. 그게............고맙다고!”

역시 안즈는 귀여워. 언제까지 그런 모습이 유지될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우리는 기숙사 방으로 향했다. 렌은 뭔가 피 같은 것을 가지고 논다.

“오..... 이거 물리타격이 먹히네? 안 그렇게 생겼는데.-뭐 이게 어떻게 생겨 먹었든.... 그래서 언제 없어지는데?”
“상처가 큰 편이어서 그래. -그래도 곧 멈출 거야. 상처도 함께 없어질 거고. 그러니까. 그런 표정 그만 지어도 돼.”
“그.. 그치만~”

내 상처는 지금 물에 덮였다. 빛으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서류상으로는 물로 되어있었다. 최대한 내 힘을 봉인하고 있어야 해. 물을 하는 건 사실 보면 피가 안 멎겠지만, 어쩔 수 없어. 마력으로 해서 상처를 아물게 하는 수밖에.

“아까부터 두 분은 피는 철철 나는데 안즈 씨는 그것들 때문에 지혈도 못 하고....... 세리아 씨는 약이 안 맞으시니... 그리고, 무엇보다 아프잖아요.... 다들 ‘마석의 축복’ 이라 부르는 마법 능력인데, 안즈 씨한테는 그게 아니네요..... 상처가 나야 한다니...... 이건 저주 같아요.”
“...... 저주 라... 괜찮아. 익숙하거든, 그래도 이 능력 덕분에, 내가 아직 살아있는 거니까.”

그래, 알고 있다. 안즈가 오래 전 나와 세실리아와 지내기 전엔 위험했다는 거. 그 피가- 유일하게 안즈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이었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나는 그저 안즈를 바라보았다. 저 피는 안즈에게 뭐라 따지는 듯 말했다. 갸아 거릴 뿐이었지만.

“응. 없어. 없다구.......... 그게 왜 내 잘못인데?”
“!? 뭐죠?! 지금 말이 통하는 거에요? 뭐라고 하는 건가요?”
“대충은. 오랜만에 나왔는데 할 일이 없다고 투덜거리고 있어.”
“흐응.... 말 통해봤자 아냐? 어차피 컨트롤도 안되더만, 발동조건이 피라니, 이런 거 귀엽지도 않아.”
“다룰 수 있거든? 그리고 나른 귀엽거던? ....뭐. 분명 문제는 있지. 얘네들이 워낙. 아니 무척- 활동적이라, 가만있으란 말만 안 듣거든.”
“...그럼 다른 말은...”

어머, 렌 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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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28 10:42 | 조회 : 2,215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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