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암락들

“안 돼... 나... 난 못하겠어 !”



제다는 마치 자신이 나쁜 짓이라도 저지른 것 마냥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예? 제다 님 못하시겠다뇨 절 이렇게 기대하게 해놓고 이러시면 곤란하죠!!!!


내 마음의 외침이 들리지 않는 제다는 한 방울 두 방울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떻게 된 게 우는 모습도 이쁘냐... 아니 이게 아니지 우는 얼굴에 넘어가지 말자!



“ 제다 남ㅈ...!"



남자가 되었으면 행동으로 옮길 줄 알아야지!라고 외치려는데 제다가 나를 뒤에서 꼭 안는 바람에 말하지 못 했다. 그리고 제다는 눈물 때문에 살짝 젖은 얼굴을 내 어깨에 살며시
묻고는 자기가 여기서 탈출시켜 주겠다고 했다.


아니 탈출보다는 아까 못한 걸 마저 하고 싶은데....





*




“ 헐 그게 진짜야 ?”


제다는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제다의 말을 들어보니 황제는 매년 14세~16세 미만의 소년들을 뽑는데 그중에서 특별한 몇 명만 선발해 밤 시중을 들게 한다고 했다. 나는 뽑힌 그중에 한 명이고 선택된 나를 *요성 시키러 왔다고 했다.



*요성 : 선발된 남자아이들을 황제의 침소에 들 수 있게 교육하는 것



제다는 황제가 아끼는 암락 (밤에 즐긴다 하여 밤 시중을 일컫는다.) 으로써 펠제르 라는 칭호를 하사받았다고 했다. 일단 펠제르 라는 칭호를 받게 되면 성 안에 기거하면서 귀족 못지않은 대우를 받는다고 했다.



칭호를 받지 못한 암락 들은 황제의 흥미가 떨어지면 성밖으로 내쫓기게 되며 남창으로 전락하거나 다른 귀족들의 첩으로 들어간다고 했다.


다른 귀족들의 첩으로 들어가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한다. 일단 밖으로 내쫓기게 되면 암로들은 황제에게 버림받은 자들이라고 노예보다 못한 대우를 받게 되는데 강간에 고문에 심지어 살인까지 당한다고 했다.


일단 황제와 관계를 맺어야 암라고 이 되는데 아직 관계를 맺지 않은 나로서는 암라고도 뭐도 아니기 때문에 이 어두운 상황에서 구해주고 싶었다고 제다가 말했다.



“미친...”




내 왕국의 체계적인 놀라움에 나도 모르게 욕지거리가 튀어나왔다.
근데 뭔가 이상하다 난 이런 법 만든 적 없는데...




이 왕국은 내 망상 소설을 기반으로 생겨났을 터.. 근데 내가 만들지 않은 법이 있다니?
난 그냥 제다와 여럿 남정네들의 므흣한 소설을 쓴 기억 밖에 없는데...




이상함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는데 제다가 내 팔을 잡아 이끌었다.




“ 가자 앵초..! 시간이 없어 로제 씨가 널 데리러 오기 전에 나가야 해..! ”





“로제?”




“ 황제님의 시종관이야 널 침소로 데려갈 거야..!”





이상하다 진짜 이상하다 ... 난 로제라는 인물을 만든 적이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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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8-18 13:17 | 조회 : 2,789 목록
작가의 말
앵초_

으 어제의 망상이 오늘 폭팔한다!!!!!!!!!! 궁금한 점 있으면 물어보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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