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연중을 하면 반대라는 의견이 많은데 이거는 우선 필체를 그대로 해서 연중을 하진 않습니다. 지금까지의 진도가 너무 많이 나가서.... 우선 의사입니다는 이번주 일요일 (구)가 붙으며 리메이크 버전은 (리) 가 붙습니다!

* * *


길고 긴 정적을 깬 것은 정적의 원흉이었던 라노스테 협회장이었다.

“··········무슨 문제라도?”
“·······문제? ―그야 당신 옆에 앉아 있는 저 거대한 문제 덩어리가 가장 큰 문제 아닙니까?!”
“맞는 말일세!! 그 동안 저 문제 덩어리가 키엘의 애와 우리 애를 얼마나 괴롭힌 게 얼만 가!!”
“그런데, 뭐?! 팀 같은 소리하고 앉았네!!”

두 분 호흡이 잘 맞으시네요. 잘 싸우신다. 어릴 적부터 친구였나요.

“·····! 듣자듣자 하니까······! 전부터 느꼈지만 말이 너무 심하신 거 아닙니까?!”
“야 에른······!”

오오, 부농이 화를 내나요.

“―시크무온 님이 천하의 개망나니긴 하지만 문제덩어리는 아니란 말입니다.”
“문제 덩어리 쪽이 낫지 않냐?!”

도대체 뭐가 실드 치는 말인 건데? 오히려 더 디스하고 있잖아?!

“아무리 시크를 성격 파탄자라고 하셔도- 그다지 공감하긴 어렵군요.”
“―성격 파탄자라곤 안 했어!!”

말을 창조하는 것도 정도껏이지!! 그러다가 다시 저 빨간 먼지가 공격 해오려면 어쩌려고······.

“저래 뵈도 공과 사는 잘 구분하는 아이입니다.”
“하-! 참 잘도 구분하셔서 협회 건물을 그렇게 박살 내셨나봅니다?”
“그건 소소한 취미 생활일 뿐이죠.”
“취미 생활은 무슨······!!”
“마스터- 좀 진정―”
“어휴·······.”

내가 골머리를 다 앓겠어. 피곤해 죽겠네.

“우리 오피온에 쳐 들어와서 건물 박살 내 놓은 건 뭡니까?! 그것도 그 잘난 취미 생활입니까?! 그딴 취미나 가지고 있으니까······!”
“·······뭘 부셔요?”

어머, 저 입방정이 결국 루드에게 비밀로 했던 걸 들키게 했나 보구나. 저런.

“·······아니, 루드. 그게······.”
“저 인간이 진짜······.”
“어흐·······.”

뭔가 주제에서 어긋나고 있는 걸 눈치 챈 건 나뿐인 건가. 다시 주제로 돌아가라고. 시크무온. 깽판쳐서 뭐 좀 고쳐봐.

“뭐, 싸울까?”

그 이야기가 아니야.

“저―!! 저 봐, 저 봐!! 저 보라고!!”
“원래 애들은 싸우면서 친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당신 애는 애가 아니잖아!!”

시크무온은 21살이잖아?! 우리랑 6살이나 차이 난다고!! 아니, 머리 정신 쪽으로는 어린애 같기는 하지만 말이야.

“에쉬.”
“네.”
“자, 이것은― 오피온 소속의 모든 마법사가 우리 협회의 일원이 되었다는 증명 서류입니다. 황성에서는 급한 대로 가짜 서류를 돌리며 선포하긴 했지만 이것으로 정식으로 오피온과 한 편이 되겠군요. 물론, 무소속인 인형의 마법사까지요.”

네? 갑자기? 어째서? 이런 거 나는 동의한 적도 없는데? 그리고 스승님 글씨까지? 나 몰래 언제 한 거야?!

“―이게 무슨······!”
“난 이런데 동의한 적 없네!”
“·······에쉬는 필사에 재능이 있지요.”
“―야 이 사기꾼들아!!”
“스승님, 마스터 씨. 이런 건 찢어 버리세요.”

그리고 나는 방긋 웃으며 종이를 거칠게 찢었다. 어디서 약을 팔아.

“또 있는데 보여 드릴까요?”

징글 징글하다. 나무 낭비 보소.

“싸울 거면 각성 해.”

안 싸워. 머리아프게 내가 왜 싸워야 하는 건데!

“―그만들 해요!! ·······어째 됐든 지금 이렇게 말싸움이나 하고 있을 때가 아니잖아요. 라노스테 협회장님. 우리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시죠.”
“·······알겠습니다. 부디 상황 판단을 잘 해보시고 옳은 선택하시길.”

* * *

협회 사람들이 가고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루드.”
“마스터. 혹시 내가― 탑에 갔던 적 있어요? 그러니까, 지금보다 훨씬 어릴 때 내가 혹시 탑에서······.”
“―루드! 그래. 다 이야기 해 줄게. 하지만······! 먼저 여길 나가고 나서야.”

공기는 긴장 상태 겸 진지했다. 하긴. 지금 상황에서는 장난을 제대로 칠 사람은 거의 없을 테지.

“아리아. 넌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는 구나. 이유라도 있니?”
“전 스승님을 믿어요. 언제 때가 된다면 전부 이야기 해주실 거라고.”

묻기 귀찮은 것도 있지만 지금은 지금의 일에 집중을 하는 게 나을 것 같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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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3-09 17:35 | 조회 : 2,189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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