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가시방석


위에서 큰 소리로 들리는 렌 씨의 목소리. 다행히 마스터와 스승님은 무사한 것 같다. 다행이야. 정말로······.

“들었지? 너희가 찾는 건 ‘위’에 있어.”

지금 우리 앞에 말하는 분은 그 연결된 층까지 전부 다 뚫어버렸는데. 정말로 위에 계시기는 하네. 침대가 공중에 떠 있어. 안 부셔지다니······.

“·······두 사람이 무사히 않으면 가만있지 않을 겁니다.”

“저도 가만히 있지만은 않을 거예요.”

완전 혼낼 거야. 완전 화낼 거라고. 때찌 때찌할 거야. 맴매를 할 거야.

“그거 반가운 소리네. ―그런데 말이야.”

“큭―”

갑자기 시크무온이 나와 루드의 멱살을 잡는다. 키 차이가 엄청나 자동 까치발을 서 있어야 했다. 왜냐면 머리 두개 차이 나는 걸. 나 루드보다 10cm 가량 작단 말이지. 손 조금만 내려줄래? 까치발 균형 못 잡는다고.

“너희 왜 「각성」을 안 하는 거지? ―일부러? 그게 아니면······.”

“아아악!! 야 시크!! 건물은 부수지 말라고 내가 몇 번이나·····!!! -검은 마법사랑 인형의 마법사······?”

오, 반 씨. 안녕하세요. 미안하지만 우리 좀 살려줄래요? 시크무온이 저희 멱살을 잡고 협박하고 있는데, 얘 좀 데려가 주세요. 아주 협박의 달인을 만들고 계시네.

“―각성 해. 너희가 찾는 게 바로 위에 있는데 뭘 망설여?”

너 때문에 망설이고 각성을 안 하고 있는 거란다.

“야! 그만해! 회장님 지시 잊었냐?! 우리 애들도 겁줘서 다 도망가게 만들고! 이 난리치다 탑이나 황성에서 눈치 채고 몰려오면 어쩔 거야? 거기다······.”

그러니까 말로만 하지 말고 이놈부터 떨어트려 줘. 쟤랑 나랑 키 차이가 44cm 쯤 차이가 난단 말이지. 내가 150cm고, 시크무온이 184cm니까. 키 차이 엄청 난다고.

“이, 이봐. 그쪽도 일단은―”

“에.”

아니. 저게 뭐야. 아니 마스터랑 스승님이 엄청 쌍둥이처럼 똑같이 떨어지는 데 저 벨트들은 뭐지. 대단하네. 그나저나 렌 씨 마스터 잡고 오는 거 봐······ 나머지는 아주 스팩타클하게 떨어지고 있어. 오오, 만화 같아.

“―?!?”

“―에른.

〈 네. 〉

우선 이 로브는 이제 필요 없을 테니까 나는 로브를 우선 벗었다. 그리고는 나는 루드와 눈빛 교환을 나누고 나는 달려서 반씨의 머리를 밟고 점프를 한 다음 루드를 잡아서 위로 던지고 나서 바로 마력을 뿌린 다음 방향을 역전해 뛰어 올랐다.

“커헉?!”

반 씨 미안하네요. 발판이 됐어·······. 아프죠? 치료는 안 해드립니다.

“―루드!!”

“아리아!!”

대굴대굴 굴러 오시는 마스터와 스승님.

“너 괜찮아? 다친 데는·······!”

“괜찮나? 아리아! 다친 곳은!!”

“·······왜 묶여서 굴러다니고 그래요.”

“난 괜찮아요·······.”

왜 하필 묶여 있는 건데. 그 장면이 생각나 버리잖아. 기분이 도로 안 좋아지고 있어. 우선 나는 마스터와 스승님을 구속한 것을 다 뜯어 버렸다.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스승님이 죽어버리면. 혼자가 되어 버릴 것 같았다. 오빠에게도 돌아갈 수 없는 데······.

“·······아리아, 너와 루드에게 해야 할 말이 있단다.”

“―나도 마찬가지에요.”

“검은 마법사와 인형의 마법사를 원한다고 하셨죠. 우리륻 도와준 건 고맙지만 그쪽이 원하는 건 그냥 포기하는 게 좋을 거예요. 절대로 못 주니까.”

“········뭐, 좋습니다. 오피온 마스터. 각성까지 하는 걸 보면 몸은 완벽히 회복된 것 같군요. 아루인 씨도요. 각성은 안 하셨지만······· 다행입니다. ―그럼 장소를 옮겨서 못 다 한 이야기를 이어서 해 볼까요. 그쪽들의― 검은 마법사와 인형의 마법사와 함께.”

* * *

뭔가 가시방석이라는 말이 바로 이런 느낌이려나. 완전 불편해······.

“·······뭔가 조금 오해가 있었던 것 같군요.”

라노스테 협회장은 찻잔을 들어 올리면서 우리에게 말했다. 오우, 저 옆에 앉아 계시는 저 빨간 먼지가 튀어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힘 주면서 잡고 계시는 반 씨가 너무 불쌍해 보이는 건 제 착각인 건가요.

“나는 검은 마법사와 인형의 마법사를 빼앗겠다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 그렇게 경계하지 않아도 되는 데.”

맞아요. 스승님의 사랑은 잘 알지만 이거는 숨이 막히거든요. 누구 죽이실 일 있나. 놓으세요.

“경계는 무슨. 우린 지금 아~주 평온한 상태입니다만? 그쪽에서 찔리는 게 있으니 그렇게 보이는 거 아닙니까?”

“―오피온 마스터와 아루인 씨. 「협회」는 「탑」과 다릅니다. 적어도- 목적을 위해 죄 없는 사람을 희생하거나- 다른 사람의 소중한 이를 빼앗는 일을 절대 하지 않으니까.”

그러고 보니 스승님 협회 싫어하시는데. 괜찮으려나.

“그럼, 아까 한 말의 뜻은?”

“물론 검은 마법사와 인형의 마법사를 원합니다. 우리 협회의 일원으로, 정식 「동료」로서 말이죠. 이번 일로 탑에서는 물론 황성에서도 당신들을 쫒게 될 텐데 뒤를 봐주는 세력이 없다면 무엇을 하든 쉽지 않을 겁니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 협회는 당신들에게 좋은 방패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협회의 시크무온, 오피온의 검은 마법사, 무소속의 인형의 마법사. 세 사람이 팀이 되어 힘을 합친다면 그 누구도 무시 못 할 강력한 팀이 될 테니까요.”

그래. 그 말은 좋아. 우리 세 사람은 셋 다 1급 마법사고, 강력하다고 소문이 자자하지. 그런데 우리랑 시크무온 사이가 아주 안 좋은 건 제대로 알고 있는 건지 궁금하다. 강하긴 강한데 항상 팀에 분열이 일어날 것 같은 팀이야.

봐봐, 정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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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7-02-21 15:03 | 조회 : 2,120 목록
작가의 말
백란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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