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미호 전설

..적어도 천 년 전에 태어나 죽은 생명이 아니라면
누구 든 아는 이야기 이다
옛날 사이 좋게 지내던 인간과 동물이 섞인 생명..
우리는 수인이라 부른 생명체와
높은 지능을 가지고 있어
일찍이 무리를 짓고 성을 지으며 생활하던 이들을
인간이라 부른다
그 둘은 밤과 낮처럼 조화롭게 잘 살았지만
결국 뿌리는 다른 법
작은 갈등들은 점점 눈덩이 처럼 불어나가
결국에는 대전쟁으로 번져 버렸다.
수인들은 각자의 도술과 자신들의 인간보다
월등한 신체 능력으로 인간들을 웃도는가 하면
인간들은 마나를 느껴 사용하는 마법으로
수인들과 전쟁을 버렸다.
처음에는 둘다 막상막하였다
하지만, 수인들 중에서도 도술을 쓰는 이들은
오래 산 이들뿐
덕분에 마법을 피하기는 쉽지 않았고
점점 밀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발악하여 인간들을 살상하고
거의 끝나가지 않을 것 같은 전쟁이 계속 되었다.
땅은 피로 물들여 졌고 푸른 풀 한 포기 조차 보기 힘들었다.
이곳 저곳에서는 비명과 펑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하늘은 붉게 물들어 갔다.
그리고 어느 날
피 비릿내가 나는 전장 사이로 누군가가 걸어 나갔다.
동양풍의 비단 옷을 입고 하얗고 작은 얼굴과 약간 올라 간 눈꼬리 그리고 태양빛의 머리카락 그에 맞는 주황색 눈동자에 늘씬하게 잘 빠진 아름다운
여우였다.
다만 그 여우는 대충 보아도 겉으로 보아서는 고작해야 14살 처럼
보였다.
하지만, 뒤에 달린 꼬리는 총 10개.
수인들은 오래 살거나 도를 닦거나 아니면 악행을 저지를 때 마다
꼬리가 하나씩 늘어난다.
하지만 그 누구도 10개 까지는 가 본적이 없다
수인들의 왕도 꼬리가 9개이다.
그의 등장에 다들 당황하였다.
그의 몸에서 흘러 나온 것은 엄청난 '살기'였다.
손가락 하나 까딱 할 수도 없을 만큼의 살기
금방이라도 달려 들 것같았다.
그는 중앙으로 나가서 크게 말한 것 같지는 않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전쟁터에 울려 퍼졌다.

"내 너희들이 벌이는 이딴 쓰레기 같은 짓은 더이상 못 봐주겠구나. 마지막 기회를 주겠다. 지금 당장 싸움을 멈추고 각자 돌아가거라."

압도적인 지배감과
그 기품이 품어진 말에
다들 아무도 반박 할 수 없었다.
아니, 물론 지배감과 기품때문이기도 하지만
본능적으로 뇌가 신호를 알려 주었다.
'어긴다면 죽는다'
그들은 그의 입이 닫히자 마자 무기들도 다 놔두고 그대로
자신의 동료들을 챙기고 자리를 떴다.
그렇게 기나긴 싸움은 종결 되었다.

"....이야기는 이렇게 끝난단다. 자, 다들 생각나는 이야기가 있다면 해보렴"

안경을 쓴 흰머리가 난 자상해 보이는
중년 여성이 상냥하게 말하였다.
앞에 나무 의자에 앉아 있는 아이들은
각자 손을 들며 자신을 시켜 주길 바라는 눈빛이였다.

"저요! 저!"

검은색 머리카락의 아이가 말하였다.

"그래, 크리드. 말해보렴"

"그 수인은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말 한마디로 그런 무서운 전쟁을 끝내다니..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그래. 그러면 너도 공부 열심히 하렴. 그러면 분명히 하늘이 널 그 분처럼 멋지게 될 수 있을 게다."

"네!"

크리드라는 아이가 자리에 앉자 다들 이번에야 말로
자신을 시켜 달라고 눈까지 빛내며 바라보았고
중년 여성은 웃으며 보고 있는데
뎅-뎅-거리는 종 소리가 들려 왔다

"이런, 그러면 나머지 아이들은 다음 번에 듣도록 할까? 이제 청소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자꾸나."

아이들은 약간 아쉬운 듯
시무룩 해 졌지만 금방 기운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빗자루를 가지고
각자 교실에 배정된 청소 구역에서 청소를 하기 시작하였다.
중년의 여성은 잠시 아이들을 보다가
교실을 나갔다. 복도에서는 아이들이 지나갈 때 마다 인사를 하였고
인자하게 웃으며 받아 주었다.
그녀가 나간 곳은 학교 뒤였다.
뒤에는 바로 산이 있어
그늘이 져 시원한 바람이 부는 곳
중년은 잠시 주위를 살피고는
중얼 거렸다.
그녀의 발 밑에서는 푸른 빛이 울렁이더니
작은 파란색의 알맹이가 되어
각자 배열이 되었다.
기하학 적으로 배열 된 알맹이들이
모두 모이자 빛이 나더니
그대로 여성을 덮어 버렸다.
그 후 여성이 있던 자리에 있던 곳에는
주황색 머리를 가진 이가 서 있었다.
잘생겼다기 보다는 귀엽다와 예쁘다라는 생각이 먼저
나는...'수인'이였다.
머리에 난 털이 덮인 귀는 하늘을 향해 쫑긋
솓아 있고
엉덩이 부근에는 풍성한 털이
있었다.

"하아....불편해..."

그는 자리에 주저 앉아 푸른 하늘을 바라 보았다.
그리고는 바람을 느끼며 눈을 살며시 감았다.
나뭇잎이 스치는 소리와
흙먼지가 날리는 소리가
어우러져 마음이 편해 졌다.
태양빛을 담은 듯 반짝 거리는 눈이 뜨였고
그는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중얼 거렸다.

"....멋있기는 개뿔..."

그는 괜히 옛 생각이 나는 지
머리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리고
움찔 거리는 귀.
누군가가 다가왔다.
황급히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이는 것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수업을 가르치고 있던 크리드 게르티아였다.
그의 검은 눈동자는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
당황한 것은 이 수인소년도 마찮가지 였다.

"아...어..."

크리드는 당황한 듯 보였고
수인소년의 머릿속에는 여러 생각이 들었다.
'기억을 지울까?' '잊어 달라고 할까?' '아니야....어떻하지..'
...눈빛이 날카로워 졌다.
'죽일까...?'
13살의 나이지만...충분히 살았으니까..

"히..익..."

아이는 뒷걸음 질 쳤다.
움찔-
수인은 발길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잠시 멈추어 있다 싶었는데
말하였다.

"....미안하지만 이 일에 대해서는 잊어 주세요."

"아.....응..아니,..네.."

굳이 덪붙이자면 이 마을..아니
이 제국에서는 수인이 거의 없다.
있어 보았자 노예정도이다.
지금 자신의 차림은 전혀 노예로 보이지 않았고..
만약 크리드가 그걸 부모님에게 말한다면..
그녀석들은 눈에 불을 키고 쫒아 들겠지.

"...저기!"

크리드가 불러 세웠다.
바지자락을 꼭 붙잡고 크리드는
우물 쭈물 거리다가 말하였다.

"제 이름은 크리드 게르티아예요...! 나중에...다시 만나요!"

....
바람이 불어 왔다.
살랑이며 머리카락이 흩날렸다.
수인소년의 얼굴에는 약간 당황했는지 눈동자가 커졌지만
입고리를 살짝 올리고 말하였다.

"....네가 훌륭하게 된 후에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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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10 17:33 | 조회 : 954 목록
작가의 말
논픽션

흠...방금 막 태어난 최하급 글쟁이 입니다..막장의 기질이 있고 이게 뭔 x소리여 해도 봐주세요..잘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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