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조심일 수도 있고 모르겠다 근데 저번 화는 역시나 짤린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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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하아...... 이젠 한계다, 내 이성아, 이젠 안 될 것 같아. 신음도 안 막아질 것 같고 소리 막막 지를 것 같아. 그러면 연구원으로서의 명예는 바닥나겠지. 뭐 실험체한테 당하는 애들이 꽤 있긴 하지만 이딴 식으로고 남잔데 시발. 죽을 것 같아. 머리가 안 돌아가 이젠 못 버틴다.
라고 생각하면서 억눌러진 신음을 서서히 드러내려고 할 때 즈음
쾅!!!!!!!
눈이 잠시 깜기려 할 때 뒤에서 들려오는 큰 소리에 바로 뒤를 돌아보았다. 물론 몸은 움직이지 못하고, 아무튼 돌아봤더니 뒤에 날개가 달린 듯한 천사가 있었다. 이만큼 고마운 적은 없다, 후배야? 말을 하려고 했지만 신음에 억눌러져 숨소리 밖에 내질 못하였다.
"시발......너 우리 선배한테 뭐 한거야?!!? 실험체 주제에!!!!"
우와, 우리라니, 우리, 아무튼 간만에 착한 일 해줬으니 넘어가 줄게. 아무튼 나 좀 어떻게 해줘. 시발
"..."
남자는 정말로 간만에 짜증이 솟구치는 걸 느껴보았다. 저 놈에 대해서는 알고 있었다. 남섹으로 당한 남자 실험체들은 몇이나 되는 지는 모르겠을 정도로 짜증나는 놈. 그런데 이 연구원씨까지 가져가려고 그래?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생각하며 후배라고 생각되는 저 쓰레기를 잠시 노려봤다가 이내 관심없다는 듯 고개를 돌렸다.
연구원을 뺏기는 건 위험하지만 저 놈도 생각이 있으면 자신의 선배를 이 상태라고 바로 할 것 같지는...... .... ...
...
..
할려나? 시발, 안 돼.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저 쓰레기는 화가 나서 이 쪽으로 성큼 성큼 오는 중이고 최음제 효과 때문에 이제 한계인 것 같은 연구원씨를 어떻게 할까, .....
까득, 하며 입술에서 피가 날 정도로 깨물었다. 괜찮아, 정말로 저 놈이 연구원씨를 배려한다면 괜찮겠지. 이 상태로는 힘쓰기도 귀찮으니까 젠장 좋았던 거 다 날라갔네 개새끼가.
퍼억!!
가뜩이나 기분이 안 좋았던 남자는 펀치를 맞자마자 이성이고 뭐고 그곳을 못 쓰도록 크게 한방 차고 싶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개새끼야, 넌 나중에 보자 72호."
라는 말을 남기며 남자도 못해본 공주님 안기로 연구원씨를 들고 나가 버렸다.
저 쓰레기 자식 죽여버릴 대상 1호에 확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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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으읏...."
"선배, 참아요, 네?"
어쩐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그 방에 들어갈 때부터 무슨 일을 할 지 생각을 해놨다. 분명 냉철하고 빈틈없는 선배지만 그 개새끼랑 있을 때만 허당이 된단 말이야. 보고 싶지만 지금은 그걸 생각할 때가 아니였다. 씹, 선배, 저도 남자라고요
박고 싶은데 미움을 받을 까봐 못하는 자신을 다행으로 여겼다. 평생 선배에게 미움 받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이건 정말 참기가 어려웠다. 평소에도 참기 힘든데 이런 야한 모습이라니. 정말로 울게 하고 싶었다.
...아무튼 아마 땅에 나뒹굴어 있던 최음제를 보면은 반은 투하된 것 같은데 맞은 지 얼마 안 됬거나 선배가 최음제에 좀 강하다는 걸 알 것 같았다. 아, 씹, 진짜 박고 싶어.
"흐으....저, 저기, 나."
"괜찮아요, 괜찮아요, 선배,"
제가 안 괜찮아요-!!!!!! 이대로 선배를 내 버려둘 순 없으니 내 방에 눕혀드리고 약을 먹여야 할 것이다. 그 놈을 족치는 건 나중에지.
"흐윽, 힛,아 씨발, 진짜아..."
손으로 입을 막고 있는 선배를 보고 있다가 정말로 안 되겠다 싶어서 애국가랑 벽만 보면서 달려갔다. 선배의 정신력이 대단하긴 하구나 라며 생각했다. 그런데 선배가 안 먹는다는게 사실인가 보다. 꽤 힘이 센 편이지만 이렇게 가벼운 건 아마도 여자아이 정도이다. 일주일에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식사를 한다는 게 정말로 사실이였나?
풀썩,
아 씹, 잘못 생각했다. 약 먹이고 침대에 눕혀야 하는 건데. 정신을 못 차리는 선배에게서 눈을 떼려면 한참은 있어야 할 것 같았다. 진짜 안 돼, 안 돼라고 생각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누가 나 좀 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했다. 빨리 발을 떼고 약을 찾아야 하는걸 알지만 쉽게 선배에게 눈이 떼지지 않았다.
...선배도 이걸 원하고 있지 않을까
"...선배."
"...윽, 하앗, 왜, 불...."
아직도 이성이 있다니 정말로 놀라운 선배에요. 존경스러워.
그런 점도 사랑하는데, 그냥 책임 질테니까-
"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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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이렇게 없는 적은 처음이다. 후배에게 안겨올 때 정말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 하다 못해 계속 정신 차려라고 때려줬으면 했는데. 이렇게 정신이 없는 건 어릴 때 빼고 정말 오랜만인것 같았다. 빨리 눕히고 약 좀 줘!!!! 이 느림보 후배야 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포기했다.
나오는 건 신음뿐이라 너무 괴롭고 힘들었다. 지금 생각난 건데 그나마 팔에 맞아 약효가 아직도 잘 안 나타나서 이렇게 생각도 할 수 있는 듯 했다. 그나저나 이젠 힘든데...
분명 내가 바보같은 실수를 했지만 내심 그런 분위기로 떠들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기도 하였다,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니 머리가 몽롱하니까 바보같은 생각만 나오는 구나.
드디어 침대에 눕혀졌는데 뭔가 시선이 느껴져 눈을 살짝 떴는데 흐릿하게 계속 쳐다보고 있는 후배가 보였다.
"...선배"
왜 불러, 나오는 건 역시나 신음이지만 알아들을 정도로 말은 하였다.
"할래요?"
뭐 새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