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그 날

-2013년 7월


비가 내리는 어두운 밤이었다.

빗소리 밖에 들리지 않는 밤에, 대부분의 상가는 문을 닫았고, 거리에도 차가 한 두대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파트 창문으로 보이는 빛도 몇 군데 되지 않았으며, 우뚝 솟아있는 세련된 고층 빌딩에서도 불빛은 보이지 않았다. 단 한 군데를 빼고 말이다. 안의 모습을 볼 수 없도록 쳐진 커튼 사이로 빛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흑……흐윽…….”

침대 머리맡에 눈물이 후두둑 떨어졌다. 중학생 정도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엎드려서 몸을 덜덜 떨며, 서럽게 흐느꼈다. 아이는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 아이가 입었을 듯한 옷은 모두 침대 밑에 떨어져 있었다. 그리고 30대로 보이는 남자가 아이의 몸을 무겁게 짓눌렀다. 그리고 아이의 울음소리에 희미하게 미소를 지었다.

“왜 그러니? 아파서 그러니?”

남자는 아이의 뒷목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침대 시트를 꽉 쥔 아이의 손을 잡았다. 아이는 아무런 말 없이 울기만 했다. 아이의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남자는 아이의 항문에서 자신의 성기를 빼냈다.

“아……!”

아이는 고통스러워 했다. 남자는 씩 웃으며 아이의 몸을 강제로 뒤집었다. 아이는 두 손으로 울고 있는 얼굴을 가렸다. 남자의 얼굴을 보는 것도 싫었고, 자신의 얼굴을 보여주기도 싫었다. 눈물 또한 멈추지 않았다.

“그렇게 울고도 또 눈물이 나니 신기하네.”

남자는 큰 손으로 아이의 두 손목을 한번에 잡더니 아이의 머리 뒤로 넘겼다. 아이의 얼굴은 눈물로 엉망이었고, 왼쪽 뺨은 맞은 것처럼 빨갛게 부어있었다.

“아저씨……제발…….”

아이는 겨우 입을 열었다.

“제발 그만…….”
“......요즘 따라 엄살이 심한 거 아니야? 나참…….”

남자가 웃음기가 싹 가신 무서운 얼굴로 말하자, 아이는 그의 표정에 겁을 먹었다. 그리고 잠깐 동안 정적이 흘렀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이는 다시 소리없이 눈물만 흘렸다.

“내일 아저씨 출장 가는 거 알지? 꽤 오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너도 준비해 놔.”

출장으로 인해 타 지역에서 오래 머물 게 된 남자는 협박 하듯이 아이보고 따라오라고 했다.

“저번에는 봐줬지만……또 다시 도망치면 이번에는 나도 널 어떻게 할 지 몰라.”

남자는 아이의 귀에 대고 무섭게 속삭였다. 아이는 벌벌 떨었다.

“조용히 내 비위만 잘 맞추면 다 해주는데, 왜 도망을 가려고 해? 내가 널 봐주기로 약속했는데, 그렇게 도망가버리면 내가 슬프잖니.”

남자는 아이의 두 손을 잡던 오른손으로 아이의 턱을 잡았다. 아이는 순간 움찔하더니, 이 다음을 예상하고 질끈 눈을 감았다. 남자는 그런 아이를 보고 소름끼치게 웃더니, 아주 진하게 키스를 했다. 그리고 상체를 일으켜서 아이의 벌려진 두 다리를 들어올리고, 다시 아이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

아이는 지쳤는지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고, 소리도 내지 않았다. 너무나도 고통스러웠지만, 이젠 손가락 하나 까딱 할 힘도 없었다. 남자는 점점 정신을 잃어가는 아이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아이는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 생각했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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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6-07-06 21:31 | 조회 : 6,573 목록
작가의 말
로렐라이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려요 Q. 아이는 몇 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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