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앞에 있는 것을, 자기 자신이 눈을 감은채 누워 있는 것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겠는가. 저로서는 별 감흥 없었다. 아, 그저 그렇구나. - 홀로 쓸쓸히 숨이 꺼짐과 동시에 이런 상황이 되었다. 라고 하면 믿음이 가겠는가.
저의 옆에는 역시나 아무도 있지 않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주위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의사와 간호사를 제외하면 말일 것이다.
괜찮아, 이런 건 이미 생각하고 있었어. 사랑받지 못할 거라는 건 이미 알고 있었어.
스스로를 다독이며 기껏 나오려는 눈물을 참았다. 알고 있었으니까, 상심하면 안 되는데. 어째서 이렇게 슬픈 걸까.
흐려지는 눈을 대충 닦아내고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역시 병원이라 그런지 온통 위급하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조금 보기 그럴지도.
사람은 죽게 되면 저처럼 영혼으로 일어나게 되더라. 그 동시에, 허공에서 사람 두명이 와서 데려가던데 과연 뭘까. 책에서 보던 그런 저승사자인 걸까나.
그렇다면 왜 나한테는 오지 않는 걸까.
복잡한 생각은 그만 두기로 했다. 왠지 생각할수록 머리가 아파지는 것 같거든.
아무런 생각 없이 여기 저기를 떠돌아 다녔다. 곳곳에서 피비린내가 나면서, 영혼 같은 것들이 일어날 때도 있고. 딱히 좋진 않았다.
제 앞에서 당황스러운 얼굴로 서 있는 두 사람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발끝까지 내려오는 긴 머리칼과 꽤나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있는 사람은 마치, 날개가 있다면 천사라고 해야 할까.
" 프레우니스 님... "
" 또, 운명이 없는 자가 있을 줄은... "
" 운명이 있고 없고 간에- 데려가시는 게 먼저가 아닐까요-? "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듯 헛기침을 두어번 했다. 사실 조금 많이 기다렸습니다만, 아무도 오지 않아서.
덧붙인 말에 얼굴에 당황스러움이 더욱 짙어졌다.
" 아, 죄송합니다. 아레히스께 곧 데려가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