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4월 **일
<내가 이렇게 된 이유>
바하브로 20**년도 가로수길에서 벗꽃엔딩을 들어야할 것 같은 계절
그런데 왜 이렇게 됬을까.난 단지 순.수하게 덕질을 했는데!
난 아직 피지도 않은 나이란 말이야!!
내가 뭔짓을 했길래! 그래도 덕질은 멈출 수 없어!
으아아아 왜 이렇게 옆길로 새는걸까
전부 이런일이 일어난것도......AC 안적어 귀찮아(책상 엎)
여기서 일기를 이만 마무리한다.후훗
그녀의 짧은 일기를 한장씩 넘기며 그의 입가엔 벛꼿같은 미소가 번진다.
"로즈는 참 귀엽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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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삐삐--삐이----
그녀는 아무도 없는 병실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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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체란 찾아볼 수 없는 텅 빈 공간.
"언제까지 잘려는거니,어서 일어나렴"
누군가의 목소리가 머리속에서 크게 울린다.
"헉"
"음,이제 일어났네"
목소리에 이끌려 일어나니 천사가 내 앞에 앉아서 종이를 넘기고 있었다.
검은 단발에 바닷빛을 머금은 사파이어 눈동자.떄묻지 안은듯한 큰 날개
쭉 종이만 보던 천사의 시선이 나에게로 온다.
"음.2월 4일생.김설.현재나이 25세.무직.모태솔로. 사망일 4월 **일 10시 4분"
"저기 무직이랑 모태솔로는 빼주시죠......"
"그 반응을 보아하니 맞나보네
천사가 새하얀 손을 내민다.
나는 그 손을 잡은걸 잘한걸까.
"네, 잘부탁드려요"
"일단 너가 원한 소원들어주면 되지?
이 세계로 보내줄께"
5시간전
"너의 마지막 소원은 뭐지?'
"죽으면 다른세계에서 짱짱맨 되고 싶어요 캬핡학핡"
당연 장난으로 말한 그 대답이 지금 날 이렇게 만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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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긴 어딘가,나는 누군ㄱ..(퍽)
생전 모르는 장소 길바닥에 대(大)자로 벌려 누워있다.
주변의 시선이 느껴지자 쪽팔림이 몰려온다.자연~스럽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벌떡 일어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귀.꼬리 등 이상한 것을 달고다니는 정신이 이상한(?) 분들이 보인다.
"Ar......"
다리에 힘이 빠지는 동시에 짧은 탄식을 입 밖으로 토해냈다.
'이 세계로 보내줄꼐'
"헐...... 진짜야? 꿈아니야???
으아아아아 말도 안돼...... 오 신이시여 으아아아아!"
머리를 헝크리며 미친짓을 하던 도중 그림자가 내 몸을 드리운다.
"괜차느세요"
"괜찮으세요"
지금 내앞에 두명의 히어로가 손을 내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