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늦잠

'퍼억'
오늘도 익숙한 소리가 조용한 집무실에 울려퍼진다.

"...죄송합니다."
발갛게 멍이 든 볼을 부여잡고 주원이 말했다.
"주원아."
"오늘은 또 왜 늦었니?"
"죄송합니다."

'퍽!'
변명은 커녕 죄송합니다만 읆는 주원에게 화가 난 수혁은, 이번엔 콧잔등을 내리쳤다.
" 왜 늦었냐고,"
"흐읍..그게...늦게 일어났습니다...죄송합니다."
"감히 노예가 주인보다 늦게 일어나?"

주원은 당황해 얼굴이 빨개졌다.
수혁이 자신을 노예라고 부른 게 교육 떄 이후로 기억나지 않았다.
적잖은 충격을 받은 주원의 표정이 굳었다.
주원은 적어도 자신을 비서쯤으로는 생각해주는 줄 알았다.
그러나 수혁은 주원을 그저 노예로만 생각해왔을 뿐더러, 하필 오늘은 수혁의 기분이 굉장히 나쁜 날이었다.

"노예가 잘못했으면 벌을 받아야지? 그러고 보니, 너를 벌준 지도 꽤 되었구나."
주원의 얼굴이 눈에 띄에 하얗게 바랬다.
주제넘는 우정이었나보다.
내가 감히 누구에게 기어오르려 했던가.
.
.
.

거대한 저택의 지하로 내려가면, 방이 하나 있는데 그곳은 주원이 가장 무서워하는 곳이다.
평소의 손찌검은 벌도 아니다.
이곳의 '도구'들은 상상을 초월하는 고통에, 후유증이 오래가서 그대로 트라우마로 남는다.
지하로 내려가는 주원의 다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지만 수혁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의 멱살을 잡아채 끌고 갔다.

"ㅈ..주인님"
주원은 용서해주세요, 라고 말하려 했지만 수혁의 시퍼런 서슬에 눌려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수혁은 짧은 채찍을 골라 주원에게로 향했다.
철제 침대에 배를 깔고 누운 주원은 주인이 자신의 등을 내려치길 기다렸다.

"짜악-"
주원이 희미하게 몸을 떨며 주인을 바라보려던 찰나, 수혁이 주원의 등을 세게 쳤다.
"흐...흐으읍..."
수혁이 생각보다 세게 때려서 놀란 주원의 허리가 파르르 떨렸다.
"짝!"
"아악! 흐아아.."

"짜악-!!"
채찍이 지나간 길을 따라 주원의 등에 선명하게 붉은 자국이 생겼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주원을 수혁은 재밌다는듯이 내리쳤다.
상처에 핏망울이 고일 무렵, 수혁은 체벌을 멈췄다.

늦잠을 잔 댓가는 채찍 세 대. 오늘 다른 벌을 받게 된다면 채찍 몇 대로 끝나진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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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01-22 21:36 | 조회 : 7,317 목록
작가의 말
죠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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