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와 시후

★ 역시 BL은 끊고 싶어도 못 끊겠다.. ㅜㅜ
역시22 내 취향은 GL보다 BL이 더 크군.. ㅋㅋㅜㅜ
★ 12세 관람-





내 이름은 유나. 이름자체가 여자이름 같아서 자주 놀림을 받곤한다. 뭐 체형도 여리여리하다보니 여자로 오해를 받을 정도.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딱히 상처를 받는다거나 울진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것들 모두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상처를 받아 봤자 우울해지고 기분 나쁘기만 할 뿐이고, 울어봤자 누가 도와줄 것도 해결해줄 것도 아닌데 쓸데없을 뿐이다.

···

오늘도 나는 학교를 간다. 짜증날 정도로 옆에서 헤실헤실거리며 달라붙는 ‘이 녀석’과 함께.



유나 : 야, 안 그래도 더운 날인데 끈적하게 달라붙지 좀 말아줄래?

시후 : 아잉, 왜에에엥♥ 난 유찡이 좋은 걸~♥♥

유나 : 하아.... 됐다. 그냥 붙어있어라.

시후 : 얏땅♥♥ 유찡 고마웡♥ 쪽♥

유나 : 읏....///



내가 아까 말한 ‘이 녀석’은 시후. 중졸 이후 알게 된 녀석이다. 지금은 뭐.. 같은 고교에 다니고 거기다 같은 반에, 바로 내 옆자리고, 밥도 같이 먹고, 심지어 화장실도 같이 가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이러니 주변에서 게이 아니냐는 소문이 퍼질 수 밖에..



유나 : (혼잣말로)하아... 나도 혼자 있고 싶은데....

시후 : 우웅?!

유나 : 너 말야, 나 좀 혼자있게 내버려둘 순 없는 거야?

시후 : 웅?! 유찡은 혼자있는 게 좋은 거야?

유나 : 그건 아닌데... 주변 시선이 좀 그렇잖아.. 그리고 아무리 그래도 남자끼리 화장실을 같이 가는 건 좀 이상하기도 하고..

시후 : 움... 그럼 여자끼리 화장실을 같이 가는 건 정상이구?

유나 : 그, 그거야 그건 여자끼리잖아..

시후 : 후음... 그 말 한 마디로는 설명이 안 되눈뎅? 왜 여자끼리 화장실을 같이 가는 건 이상하지 않고, 남자끼리 가는 건 이상한 거야? 난 납득이 안 가눈뎅? 납득할 수 있게끔 설명을 덧붙여줄랭? 유찡♥

유나 : ....으윽.

시후 : 납득할 만한 제대로 된 설명을 못하겠다면 남자끼리도 화장실을 같이 갈 수 있는 걸로~♥

유나 : ....

시후 : 그런이유로~ 우리 화장실 같이 가자 유찡♥

유나 : 어, 어....



(잠시후)



시후 : 하아아... 나 사실 엄청 참고 있었다? 지릴뻔~ ㅋㅋㅋ 유찡은?

유나 : 나, 난 별로...

시후 : 구랭? 그나저나 유찡은 오늘 끝나고 뭐행? 심심하면 우리집 올랭?

유나 : 난 너처럼 한가하지 않거든?! 기말고사도 곧이고.. 숙제도 있고.. 일기도 써야하고.. 아무튼 바쁘다구!!

시후 : 헤에- 유찡 일기도 쓰는 구나? 난 초딩이후로 단 한 번도 쓴 적이 없는데. 푸푸- 유찡 귀여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나 : 노, 놀리냐?!!

시후 : 아냐, 진짜 귀여워서 구랭 ㅋㅋㅋㅋ 고딩이 되서도 일기를 쓰다니 귀엽네 ㅋㅋㅋㅋㅋ 유찡이 일기 쓴 거 보고 싶네. 보여주면 안 돼?

유나 : 이, 일기를 누가 보여주냐?!!

시후 : 에에에- 너무해~ 친구사인데 그 정돈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냐? 우리 비밀도 서로 터놓은 사이라규?!

유나 : 그건 그거고, 이건 이거지!!

시후 : 에에에- 그런 법이 어딨어!! 치사해..

유나 : ...내 일기는 흐, 흑역사라고!!

시후 : 헤에- 그러면서 계속 일기를 쓰는 구나- 헤에- 뭐 좋아, 알았어. 유찡이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친구인 내가 참아야지. 궁금하긴 하지만.. 부우우..

유나 : ...(이렇게 쉽게 물러난다고..?)

시후 : 유찡?

유나 : 너 설마..



(갑자기 울리는 전화)



시후 : 아, 미안 유찡 잠깐만.

유나 : 어? 어....

시후 : (전화를 받은 후 낮은 중저음으로)어. 나야. 어.

유나 : 읏..!!(이 녀석 나하고 있을 때랑 목소리톤이랑 분위기가 달라..)

시후 : ‘그 일’ 잘 되가고 있는 거 확실해?

유나 : ...(그 일?)

시후 : (깊은 한숨을 쉬며)하아아... 내가 확실하게 처리하라고 했을텐데?

유나 : ...(처, 처리?!!)

시후 : 하아.. 믿는 도끼에 발등찍힌다더니 쯧. 알았어. 수고했고, 이따 봐. 각오 단단히하라고 전하고. 어. 어. 끊어.



(뚝)



시후 : 유찡~♥♥ 미안미안. 우리 어디까지 이야기했었징?!♥

유나 : ...(이, 일단은 통화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게 좋겠지..)

시후 : 유찡??

유나 : 어.. 우리 으음... 너, 너희집 갈까?

시후 : !!! 진짜? 진짜 우리집에 올 거야?!! 꺄악♥♥♥♥ 유찡 좋앙♥♥

유나 : (왠지 안 간다고 하면 아까같은 목소리톤과 분위기로 싸해질 것 같기도 하고.. 무섭기도 하고.. 날 버릴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시후 : 가기로 정했으면 가쟝~!!♥♥

유나 : 어, 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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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2-10-31 18:38 | 조회 : 1,367 목록
작가의 말
アキラ-じゆ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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