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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사건이 있고 몇일 뒤 2주동안

한우혁은 회사일로 바빠 저택에 머무르는 날이 거의 없었다.


시우는 오랜만의 자유를 만끽하고자 작품 활동으로 친해진 배우 친구들과 연락해 만남을 가졌다.


물론 모든 만남이 윤서를 통해 우혁에게 보고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주인으로부터의 별다른 제재나 명령이 없어 거의 매일매일 친한 유명인들과 교류를 이어가고 있었다.


평일은 몸 관리와 연기 연습 스케줄 후에 친한 지인들과 간단한 식사를 했고

주말은 빌라를 클럽으로 만들어 셀럽다운 삶을 즐겼다.


오늘밤도 한우혁이 마련해준 시우의 빌라는 클럽으로 변해 북적거렸다.


유명 디제이가 빌라 뒤 수영장의 음악과 분위기를 책임지고 있었고,

샴페인 잔을 든 셀럽들이 서로 허리를 흔들며 춤을 추었고 무리를 이루어 인맥을 공유했다.


“파티 주최자가 이렇게 혼자 있어도 되는거야?”


시우의 친한 6명의 무리가 샴페인 잔을 들고 다가온다.

유명 남자 아이돌 둘에 여배우 둘, 그리고 재벌 3세 남매 둘

인연이 닿아 친구로 지내지만 여전히 시우에게 호감을 표현하는 여배우 이슬과 재벌 할아버지를 둔 아인은 알게모르게 서로 질투하고 시우에게 이성으로 다가갔다.

시우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친한 사이가 틀어질까 예쁘장한 두 유명인을 잘라내지 못하고 있었다.

시우가 앉아있는 테이블을 중심으로 한 둥근 소파에 친구들이 합석했다.

그런데 이슬이 시우의 무릎에 앉아 한 팔을 시우의 목에 둘렀다.


“오빠 요즘 사교가 잦네?”
“왜, 싫어?”


하루에도 몇번씩 앵기는 이슬이라 자신의 무릎에 앉은 이슬의 긴 머리를 쓰다듬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갔다.

아인이 술을 홀짝이며 둘을 흘겼지만 시우가 그 누구에게도 마음이 없다는것을 알기 때문에 아무런 간섭도 하지 않았다.

자주 있는 일이라 합석한 친구 중 그 누구도 둘을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나는 오빠 자주 봐서 좋지 뭐~”


싱겁다는 듯이 말하는데..

갑자기 빌라의 입구가 북적거린다.


“뭐지? 누가 또 왔나본데?”


소파에 있던 한 친구가 주변 상황에 관심을 보였다.

사람들 틈새로 보이는 입구의 실루엣

검은 리무진이 도착하고 4명의 경호가 뛰쳐나와 리무진 앞에 섰다.


“회장님께서 오셨습니다.”


시우의 작은 이어폰으로 들려오는 무전소리

순간 디제이의 시끄러운 음악 소리도, 사람들의 웅성거림도 들리지 않았다.

누군가 가슴에서 북을 치는 것처럼

쿵 쿵 쿵 쿵

시우의 요동치는 심장소리만이 가득했고 시야도 슬로우모션처럼 흘러갔다.


“뭐야 저사람 포스가 장난이 아닌데?”
“그러게, 누구지”
“오빠, 오빠가 초대했어?”


무릎에 있던 이슬이 질문했다.


“어…. 아마도…”


당황한 표정으로 입구만 응시하던 시우가 대답했다.


“오빠 정신차려 왜이렇게 넋이 나갔어?”


손에서 식은땀이 흘렀다.

경호 네명을 뒤에 두고 거만하게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은 그가
그의 넘사벽 피지컬을 부각시키는 검은 수트 화보를 찍듯이 모델처럼 걸어오자
모세의 기적을 일으키듯 사람들이 갈라졌고

순식간에 당도한 시우의 테이블 앞에 섰다.

그의 눈이 시우 무릎에 앉아있던 이슬을 훑었고, 다시 시우를 응시했다.

한시우가 벌떡 일어났다.


“꺅! 오빠 갑자기 일어나면 어떡해!!”


엉덩방아를 찧은 이슬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검은 수트의 남자를 응시하는 시우가 살짝 떨었다.


“다 내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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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8-11 13:57 | 조회 : 10,689 목록
작가의 말
닭 쫓던 강아지

돌아왔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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