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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단 조절 때문인지 시우의 신경은 예민해졌지만 시우는 항상 삭이며 참았었다.

하지만 오늘 시우는 자기 전, 찢어진 뒤가 억울하기도 하고 먹고싶은것을 먹지 못해 짜증이 나 눈물샘이 터져버렸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훌쩍이며 울다가 감정을 추스리는데,

달칵

누군가 들어왔다.

...?

시우는 몸을 굳혔다.


“누가 우리 강아지를 울렸을까?”


한우혁이었다.

우혁이 낮게 깔린 저음으로 시우를 부르고, 부드럽게 이불을 걷어내며 이불에 파묻고 있던 시우의 얼굴을 들었다.

침대 이불이 시우의 눈물로 젖어 작은 지도가 그려진 것을 보고 우혁이 쿡쿡 웃었다.

우혁이 한 손에 들어오는 작은 머리통을 쓰다듬다가 발갛게 물든 시우의 눈가를 손가락으로 슥슥 문질렀다.


“한시우, 잘 지내고 있었어?”


한 저택에 살지만 우혁이 워낙 바빠 5일만에 보는 주인이었다.

시우는 오랜만에 주인을 보자 더욱 서러워 다시 울기 시작했다.


“흐잉... 흐윽, 흡, 흐으으잉....주잉니,ㅁ.....”


퉁퉁 부은 시우의 얼굴이 왈칵 구겨지며 흐느껴 울었다.

한우혁은 흐느끼는 시우를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놓고 진정할 때까지 키스했다.

츕, 츄릅, 춥, 하아... 추웁


“한시우, 입술.. 찢어졌어?”


우혁이 키스하다가 느껴지는 피맛에 한시우를 떼어냈다.


“ㄱ, 그게...”
“.... 말해. 왜 울었어.”
“......”


찰싹

강아지가 말이 없자 우혁은 시우의 바지를 내려 엉덩이를 살짝 쳤다.

흐잇!


“빨리 말 안해?”
“.... 그게... 닭가슴살 샐러드.... 먹기 싫어요... 힝..”


시우는 다이어트하기 싫다는 말을 하고 또다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푸훗

항상 다이어트를 하기만 하면 어리광이 느는 시우가 귀여웠다.

쪽 쪽

우혁은 화를 내기 보다는 키스로 어리광을 받아주며 달래주었다.

키스를 하다가 우혁의 손이 시우의 밑을 풀어주려 내려갔다.


“앗!”


시우가 찢어진 구멍의 고통에 반응했다.


“하...?”


우혁의 이마에 주름이 생기며 그의 눈빛이 사납게 변했다.

윽!

우혁이 다정하게 안고있던 시우를 벌떡 일어나며 침대에 내던졌다.

부어있는 구멍에 흘리는 신음, 찢어진 입술...


“우리 개새끼가 발정나서 그동안 누구랑 했을까?”


싸아—-

차가워진 분위기에 잠이 확 달아나고 눈물이 쏙 들어갔다.

차륵

우혁이 손목의 시계를 풀며 말했다.


“설명해.”
“그... 그게.... 흐윽, 흐읍...”


철썩!

시우의 고개가 왼쪽으로 휙 돌아갔다.


“ㅈ,주인...님...”


짜악!

시우의 고개가 오른쪽으로 돌아갔다.


“어떤 새끼야.”


낮게 깔려 강압적인 목소리는 주인이 굉장히 화가 났음을 보여주었다.

여기서 더 지체하면 더 맞는다.

시우는 일년이 넘도록 숨겨왔던 자신의 상황을 그제서야 불기 시작했다.


“.....ㅈ..저...정한.... 정한 선생님이....”
“뭐?”
“ㅈ..죄ㅣ송해요..! 흐윽... 잘못했어요... 흐으윽... 다... 제가 잘못한 거라고...”


침대에 바짝 엎드린 시우가 우혁에게 빌며 사실을 말했다.

시우가 정한에게 ㅅ스하자고 했을 리가 없었다.

그것도 입술과 뒤가 찢어지도록?

기가 찼다.


“임윤서, 들어와.”


우혁이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던 측근을 불렀다.


“내 방으로 김정한 부르고, cctv 돌려서 확인해.”


많은 말이 생략되어 있었지만 눈치 빠른 비서는 cctv로 무엇을 찾아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혁은 바짝 엎드려 바들바들 떨며 흐느끼는 시우를 일으켜 안아들었다.

허리에 다리를 감고도 혼이날까 두려워 울고있는 시우를 소파에 앉혔다.


“그새끼가... 한 짓 다 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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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5-09 00:24 | 조회 : 14,400 목록
작가의 말
닭 쫓던 강아지

이 에피소드 끝날 때까지 매일 12시 반 정도에 연재할 예정이에요!! 글 퀄 떨어지는건 여전하지만.. 재밌게 봐주세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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