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최강이 되기 위한 방법 13화 : 3대 과제

"누구나 꼭 이루어야 할 게 3개 있다."



"나는 이것을 3대 과제라 부른다."



"누구에게나 공통되고 중요하니까 말이지."



"그것이 무엇입니까?"



"세상, 돈, 몸뚱이다"



"돈이라면 보이지 않는 통장을 말하는 겁니까?"



"그렇지."



"돈을 뚫었으니 저 3가지 모두 뚫어야 한다는 말씀이군요."



"그래."



"그럼, 전 보이지 않는 통장을 뚫고 부자가 되었으니 3대 과제 중 하나는 해결한 거네요."



"그렇지."



"세상과 몸뚱이만 남았네요."



"그래."



"몸뚱이는 없앨 수 있다."



"그렇습니까?"



"몸뚱이를 없애면 제가 없어지는 것입니까?"



"아니다. 몸뚱이가 없어도 너는 있다."



"몸뚱이 없는 그냥이 있다."



"몸뚱이 없는 그냥이 있습니까?"



"그렇다."



"그건 어떤 것입니까?"



"식사를 하지 않고 잠을 자지도 않으며 피곤해지지도 않는다."



"그렇군요"



"뼈나 근육, 피부가 없고 내장이 없다."



"놀랍네요."



"말그대로 그냥인가요?"



"그냥이지."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나요?"



"구별되지, 하지만 알아보진 못한단다."



"알아보면 위험할 것 같네요."



"위험하긴 하지만 조합이 있단다. 그래서 괜찮단다."



"그렇군요. 그게 일상이 되는 건가요."



"그렇지."



"잠을 안 잔다는 게 불편하거나 힘들거나 하진 않나요?"



"그런 건 1도 없단다. 힘든 것도 다 없단다. 힘든 건 몸뚱이이기 때문이지."



"힘든 것도 아픈 것도 몸뚱이가 지어내는가요?"



"그렇지."



"스승님께서는 몸뚱이가 없으신가요."



"그렇지."



"몸뚱이 때문에 병도 생기고 너무 괴로운데 몸뚱이 없으면 얼마나 편하겠어요."



"병이 있을 수 없지. 게다가 편한 것마저도 없단다."



"그럼요?"



"불편한 거, 편한 것도 다 없는 그냥이란다."



"그렇군요."



"몸뚱이 뿐만 아니라 세상도 없애야 한다."



"세상을요?"



"그렇지."



"세상을 왜 없애야 하나요?"



"세상은 위험일 뿐이란다."



"왜 위험일 뿐이죠?"



"다 뭔가이기 때문이다."



"다 뭔가라서 위험하나요?"



"그렇지."



"범죄를 없앤다고는 하지만 집에 강도가 들 수도 있고 화재가 날 수도 있지."



"그렇긴 하죠."



"밖에 나가면 장보러 가는 것 뿐인데 범죄피해를 당할 수도 있지."



"드물겠죠."



"한 번이라도 일어나면 그 상황은 그걸로 끝인 게다."



"그렇죠."



"뭔가에 부딪히거나 자동차 사고가 나거나 정말로 위험투성이란다."



"집에만 있다고 안전한 건 아니다."



"돈도 있어야 하고 몸뚱이가 있으면 나름의 생활도 해야 하지."



"그렇군요."



"세상이 다 없어지면 저도 따라서 없어지나요?"



"그건 모르지."



"없어진다면 어떻게 없어지나요?"



"그냥 없어진단다."



"수십억의 인류도, 지구도, 국가와 사회도 다 없어지나요?"



"다 없어지지."



"집도 없어진단다."



"그렇군요."



"그러면 뭐가 남죠."



"세상 없는 그냥이 있단다."



"어떤 그냥이죠?"



"현관문도 창문도 없는 200평 방에 있게 된단다."



"가족이 3명이면 방이 3개가 되지."



"그렇군요."



"가족이라고 해서 위험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렇죠."



"안전을 위해선 혼자인 게 제일 낫지."



"200평 방에서 가족과 살아가다가 이것도 뚫어버리면 혼자 있게 된단다."



"200평 방에 벽도 없이 혼자요?"



"그렇지."



"안 외로울까요?"



"몸뚱이가 있으면 외롭겠지. 외로움이 있는 경우도 있을 거다."



"외로우면 어떻게 하죠?"



"외로움은 뭔가일 뿐이니 없애버리면 되지. 조합으로."



"명쾌하네요."



"간단하단다."



"이미 세상을 안전하게 하는 동시에 없애고 있단다."



"왜요?"



"다 뭔가니까."



"다 뭔가라서요?"



"뭔가는 다 양이기도 하고 새로 생기기도 하지만, 결국 한계가 있는 법이다."



"그렇군요. 한계치에 도달하면 세상도 없어지는군요."



"그렇지."



"저도 세상을 없애고 있겠네요?"



"그렇지. 싫으냐?"



"세상이 위험일 뿐이고 힘들 뿐이니 그냥 없어지는 게 나을 듯 싶네요."



"그렇단다. 세상의 욕구나 바람 같은 건 그냥 뭔가일 뿐이란다."



"그렇군요."



"돈은 뚫었으니까 세상도, 몸뚱이도 뚫거라."



"알겠습니다. 스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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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3-16 07:59 | 조회 : 910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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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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