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펫 샵

딸랑~!

펫 샵의 문이 열리며 종소리가 난다.

"어서오십쇼~!" 늑대인간이 나와서 손님을 반긴다.

로미니티 델 바이드. 유서 깊은 바이드 가문의 가주이자 무력 또한 강력한 뱀파이어. 처음 그가 텔로시 거리의 가장 큰 펫샵에 온 이유는 자신의 펫을 사기 위해서가 아닌, 친구의 선물로 펫을 사다주기 위해서였다.

"어떤 동물이 가장 인기있지?"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요즘은 인간이 대세죠~ 똑똑하고, 잘만 훈련하면 말 잘 듣고, 약한데 충분히 강하고."

"안내해봐."

반말에 불구하고 자존심 높은 늑대인간은 굽신거리며 예~따라오십셔~ 했다. 본래 뱀프와 늑인이 싸우면 뱀프가 이기는 법이다.

늑인이 안내한 곳에는 수십 마리의 벌거벗은 인간이 케이지 안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 수십 마리의 더러운 인간들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간은, 로미니티와 정 반대의 색 머리카락, 하얀색 머리카락을 가진 알비노 인간이었다. 그것은 수컷이었고, 작았다.

"저건 알비노인가?"

로미니티가 묻자 늑인이 빠르게 대답했다.

"예, 알비노 맞심더. 아주 희귀종입죠~! 건강도 좋고 사지 말쩡하고, 저녀석은 꽤 말을 잘듣기까지 합니다요. 근데 아직 조교 훈련이 안 되어있어서-"

"사도록 하지. 꺼내."

"네-네??"

두 번 묻는 늑인에게 로미니티는 소름돋는 눈길을 주었더니 늑인은 당연하죠! 를 외치며 얼른 케이지에서 작은 인간을 꺼내왔다.

인간은 반항도 하지 않고, 그대로 끌려 나와 로미니티 앞에 섰다. 그리고 예쁘고 지친 창백한 하늘색의 눈으로 자신의 새 주인이 될 로미니티를 바라봤다.

파악!

그러자 늑인이 알비노 수컷의 머리를 세게 내리치며 그의 고개를 떨궜다. 그는 머리를 맞은 충격으로 휘청거렸다.

"어딜 주인 눈을 똑바로 치켜봐!?"

로미니티는 그 순간 짜증이 났다.

"분명, 내가 산다고 했을 텐데."

늑인은 갑자기 나온 생뚱맞는 내용의 말에 말문이 막혔다.

"예, 그랬습죠...?"

"그런데 왜 자네가 내 것을 때리는거지?"

이때, 로미니티에게서 핏방울을 짙게 머금은 살기가 감돌았다. 늑인은 창백해져서 무릎에 힘이 빠져 털썩 꿇어버렸다.

"자-잘못했습니다... 제가-제가-"

덜덜 떨며 어떻게든 위기를 모면하려는 늑인을 보며 더 겁을 줄까 했는데, 그 옆에 있던 인간이 늑인보다도 심하개 떨며 로미니티의 발치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로미니티는 살기를 풀고 대충 아무 인간이나 짚었다. 그 인간은 특이하게 금발의 마리카락을 가진 흑인 암컷이었다. 그녀 또한 매우 아름다웠으며, 초록샥 눈이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로미니티의 눈에는 별거 아니었다.

"저 노예랑 이 노예, 합쳐서 인간 둘. 계산해."

인간은 잘해봐야 노예가 될 뿐인 세상. 인간을 너예라 부르는 건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었다.

늑인은 서둘러 일어나 보너스로 조교기구인 채찍, 목줄, 그리고 수갑을 두 개씩 챙겨주며 계산을 했다.

"천... 체르크 입니다..." 늑인이 로미니티의 누치를 보며 말하자 로미니티가 재킷 안쪽 주머니에서 두툼한 보따리를 꺼내 늑인에게 던졌다.

그리고 노예 둘을 챙겨서 샵을 나왔다.

"아-안녕히 가십-!"

딸랑~!

로미니티는 인간 둘을 거느리고 빠르게 샵을 빠져나왔다.

"가주님, 왠 인간이 둘입니까...?"

차에서 기다리던 젊은 여집사 스피네스가 의아해하며 여쭸다. 그녀가 알기론 바이드가 오늘 펫 샵을 방문한 이유는 첸트 엠로인 아그리사르트, 바이드의 오랜 친구가 생일선물로 애완동물을 하나 키워보고 싶다고 해서 애완동물을 하나, 딱 하나 구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왜 둘이나 된단 말인가. 그것도 제일 돌보기 까다롭다는 인간을.

"스피네스, 인간들은 트렁크에."

"예, 가주님," 스피네스가 대답하고 남자와 여자를 트렁크에 넣었다. 두 인간은 순순히 트렁크에 누웠고, 곧 퉁 소리와 함께 암흑이 시작됐다.

로미니티는 스피네스와 차에 탔고, 운전사는 로덴바이드 성으로 출발했다.

"첸트에게는 암컷 인간을 보내도록," 바이드가 명령했다. 스피네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수컷은...?"

"수컷은 오늘부터 내 것이다."

스피네스는 눈알이 튀어나오도록 커졌다.

바이드가?? 로미니티 델 바이드가??? 애완동물을?????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성 안의 모두가, 만약 가주가 애완동물을 키운다면 그것은 천 년 묵은 드래곤이거나 우즈 가디언(신계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괴물)일 갓이라고들 했다. 로미니티의 취향이 강한 것일 뿐더러, 그는 강하고, 우아하며, 고등 지능의 생물체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지능의 더럽고 추악한 인간이라니. 그것도 알비노라는 돌연변이를!

"그새.. 취향이 바뀌신 겁니까??"

"글쎄... 저건 내 눈에도 예쁘더군."

스피네스는 이마를 손바닥으로 탁! 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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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10-31 10:43 | 조회 : 3,424 목록
작가의 말
Xe

BL은 처음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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