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준 쌤

어느새 현과 민이 같이 지낸 지 일주일.
둘은 서로에게 적응했고 주변에도 금새 적응을 했다.





**






띠리리리-
전화 벨소리가 울려왔다.

"하.."

현은 한숨을 내쉬며 전화를 받았다.

"왜."
- 윤현!! 나 좀 살려줘!
"..끊는다."
- 아아애애악! 아니, 너 진짜!!
"3분 준다."
- 와! 존나 치사하네. 어떻게 3분 안에 말해?
"2분 53초."
- 아아!! 알았다고!
"2분 48초."
- 개새야! 너 언제 출근할건데!
"왜."
- 아니, 너 출근 안 한다고 회사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문들이 퍼지고 있다고! 얼굴이라도 비춰. 사장이 어떻게 일주일 째 출근을 안 하냐, 미친놈아!
"하.. 귀찮게. 소문은 니가 알아서 해."
- 아아! 너 안 오면 집에 숨겨놓은 애인한테 푹 빠져서 출근 안 한다고 한다?
"넌 앞으로 보너스 없다."
- 죄송합니다, 형님.
"알아서 잘 대처해."
- 아니.. 너 꼭 와야해, 진짜. 네 얼굴 한 번 보기 힘들다고 YM 회장님이 오신다고 했다고!

현은 전화기 너머로 쫑알쫑알 자신의 귀를 어지럽히는 목소리에 짜증이 나 신경질 적으로 말했다.

"그 늙은이가 왜 와."
- 낸들 아냐고! 암튼 너 진짜 와라. 너 안 오면 내가 죽어ㅠ
"죽어."
- 야악-!!
"더럽게 시끄럽네. 간다고."

현은 마지못해 백기를 들었다.

- 옙! 아, 참고로 오늘 YM 회장님 뿐만 아니라 TZ, SX 쪽에서도 꽤 높은 사람들 보내겠다고 연락 왔더라^^

뚝- 띠띠띠...

"망할 놈. 한 달 동안 회사에서 살게 해주마."

현은 살기를 가득 담은 채 중얼거렸다.

"저어.. 주인님, 어디 가세요?"

통화를 듣고 있던 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잠깐 회사에 가야 될 것 같은데."

민은 현과 같이 살게 된 이후 처음 가져보는 혼자만의 시간이라 들뜨기도 했지만 현과 떨어져 있는게 조금 불안하기도 했다.

"저는 괜찮아요..! 집에서 공부하고 있을게요!!"

현은 혼자 두는 게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지 핸드폰을 톡톡 두드리며 문자 몇 통을 보냈다.

"차하준 불렀으니까 같이 있어."
"오늘은 하준 쌤 오는 날 아닌데.. 괜찮아요..?"

그 날, 현은 정말로 공부를 가르치는 선생님인 차하준과 요리 전문인 한유빈을 불렀다. 수업을 들으며 민은 선생님들과 꽤나 많이 친해졌고 유일하게 그들의 집에 종종 찾아온 임성준과도 서로 형, 동생이라 부를 정도로 친해졌다. (물론 현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보너스를 마다할 인간은 아니라서."

몇 분 후-

쾅 쾅 쾅
잔뜩 화가 난 듯 문을 세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은 얼굴을 찡그리고 민은 겁을 먹고 현의 뒤에 숨어 물었다.

"등장 한 번 요란스럽군."
"ㄴ,누구예요??"
"무보수 노동이라 생각하는 머저리."

그때 문을 두드리는 자가 냅다 소리를 질렀다.

"야!!! 쉬는 날 오라 해서 왔더니 문전박대냐?!!"

현은 그제서야 한숨을 쉬고 문을 열어주었다.
잔뜩 성이 난 하준은 들어오며 소리를 지르려다 민을 보고는 멈칫 했다.

"시끄럽군."
"하.. 모처럼 휴식을 만끽하고 있는데 ''''5분 내로 튀어 와.'''' 라는 문자를 받은 을이 화가 안 나??"
"보너스."
"겨우 내가 보너스라는 말에 넘어ㄱ..!!!"
"원래 일당의 2배."
"가죠. 암요. 제가 뭘 하면 될까요?^^"

현은 잠시 하준을 향해 경멸의 눈빛을 보냈다.
그러자 하준은 억울한지 툴툴대며 말했다.

"아, 뭐! 너도 보너스에 내가 넘어올 줄 알았으면서 뭘. 세상은 돈이 전부야!"

현은 상대하기를 포기하고 공부나 준비하라면서 말해놓고 민을 데리고 둘만 방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금방 갔다 올테니 허튼 수작 부리지 마."
"최대한 늦게 와, 난 민이랑 알콩달콩 수업하고 있을테니^^"
"개소리."

현은 쿨하게 욕을 하고는 나갔다.
하준은 현이 나간 것을 확인하고 민에게로 획 돌아서서 웃으며 말했다.

"자, 그럼 이제 진짜 알콩달콩하게 둘이서 수업해볼까?"
"ㄴ,네에..흣..."

왜인지 민은 웃을 수 없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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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1-04-10 21:54 | 조회 : 6,523 목록
작가의 말
바삭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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