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현은 자신의 집무실로 향했다.
민은 얌전히 뒤를 따라가고는 현이 집무실을 열자 안을 보고 감탄을 했다.

"와아.."

"신기한가?"

"네! 일하는 곳은 처음 봐서요오.."

"난 대부분 이곳에서 일처리를 하고 있을테니 들려도 좋아."

현은 민을 퍽 귀엽다는 듯 처다보며 자신의 집무실을 들낙거려도 된다고 허락을 했다. 민은 해맑게 웃으며 네! 라고 대답하고는 집무실을 둘러보았다.

"여기서 자라."

현은 종종 일하다가 피곤할 때면 자는 일인용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민은 침대에서 잔 적조차 없기에 신나는 표정으로 누웠다.

"그럼 주인님은 어디서 자요..?"

자신이 현의 침대를 차지하고 나서야 궁금해졌는지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 모습에 현은 큽 하고 웃음을 참는 듯한 소리를 내었다. 이미 침대에 누워 좋다는 걸 온몸으로 표현해놓고선 자신의 침대를 뺏었다는 걸 뒤늦게 자각한 얼굴이라 웃음을 감출 수 없는 현이었다.

"난 일 하고 있을테니 편하게 누워 자."

현의 말에 민은 금세 행복하다는 얼굴로 헤헤 웃으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 꼼지락 거렸다. 현은 민을 바라보다 이내 의자에 앉아 쌓여있는 서류들을 보며 하나씩 처리해나간다.







**





"우음..으"

민은 폭신한 침대가 마음에 들었는지 이미 꿈나라로 가있었다. 잠에 빠져있는 민을 두고 서류처리의 늪에 빠져있었던 현은 잠시 숨을 돌리며 잠든 민을 지긋이 바라보았다.

"우으응.. 초코오... 내꺼어..."

"푸흡ㅋㅋ"

예상치 못한 민의 잠꼬대에 현은 혼자 킄킄대며 웃었다.

'자면서 저렇게 꼬물거리며 잠꼬대를 하는게 가능했던가. 볼수록 신기해.'

늘 차갑고 어두운 분위기를 두르며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만 만나며 지내왔던 현은 자신과 반대되는 민이 이상할 만큼 싫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관심이 생겼다.

"귀엽네."

자신도 모르게 민을 보며 중얼거린 말이었다.

"히히."

자신에게 한 말이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민은 기분 좋은 꿈이라도 꾸는 듯 웃었고 가만히 지켜보던 현은 민이 더 이상 잠꼬대를 하지 않고 푹 자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다시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남아있는 서류를 힐끗 보고 머리를 쓸어넘기며 인상을 찌푸린 채 말했다.

"끝이 없군.."

13
이번 화 신고 2021-04-04 18:08 | 조회 : 7,234 목록
작가의 말
바삭이

.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