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엉겅퀴 (수위)




엉겅퀴/엄격




띠리릭 철컥- 고요한 새벽 아파트 복도에 문이 열리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들어가려는 남자도 보였다. 옷은 많이 헝크러져있었고, 술을 마셨는지 살짝 비틀거리는 것도 보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거실 소파에 앉아 현관문을 빤히 응시하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파란색 스트라이프 셔츠에 검은 바지를 입고서는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입을 열었다.

"서준아 어디 다녀왔어?"

삭막한 공기속에 낮은 목소리는 취한 서준을 깨울 수 있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생각, 그와 동시에 이제 ㅈ됐구나라는 생각이 교차되는 순간 현관문이 쾅하는 소리와 함께 닫혔다.

"서준아 어디 다녀왔어."

아까 전보다 더 딱딱한 목소리에 서준은 무언가 답을 하려고 하지도 않은채 바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서준. 마지막으로 묻는다 어딜 쳐다니다 이제 기어와 응?"

"ㄱ..그게.."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하자 진우는 한숨을 내쉬면서 서준의 말을 끊었다.

"한서준. 너는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는거야 아니면 더한짓도 한게 찔려서 그래? 둘중 뭔데."

바닥만을 보고 있던 얼굴이 진우의 눈과 마주쳤다.서늘한 눈과 마주치니 몸은 더 떨리기 시작했다.

"이제 눈을 마주치네. 왜 내가 모르고 있을 거 같았어?"

"ㅇ..아니 그게... 그..."

"같잖은 변명할꺼면 집어치우고 설득되는 말이면 어디 계속해봐."

"...미안."

"그래도 생각은 있나보네."

아직 현관문 앞에 서있는 서준은 앞으로의 일이 막막하게만 느껴져 눈가가 촉촉해졌다.

"언제까지 거기 서있을 거야. 이리와서 벗어."

이리 오라는 말에 발걸음을 하나둘 옮기는 듯 했지만 그 무게는 몹시 무거워 보였다. 한발자국씩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분위기가 서준의 목을 옭아매는 것처럼 느껴졌다.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응 진우야?"

"서준아. 그말은 오늘 아침에 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

"나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꺼야? 안벗어?"

"...미안.. 벗을게.."

엉망이 된 옷을 하나 둘 벗자 정사의 흔적이 가득했다. 씻은 건지 냄새는 나지 않았지만 목이며, 가슴, 허리, 허벅지까지 흔적이 남아 있지 않은 곳이 없었다. 하얀 몸에 붉은 색의 꽃들이 활짝 핀 느낌이 야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 흔적은 진우의 신경을 긁을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드로즈까지 내리고 나자 진우가 입을 열었다.

"재밌었나봐? 이렇게나 흔적까지 남겨온거 보면. 아니면 재미가 없었나? 나한테 당하고 싶어서 이렇게 많이 남겨온거야?"

어느 대답이 되었든 어느 선택을 하던 그 고통은 별로 달라지지 않을거라는 걸 아는 서준은 침묵을 선택했다.

"서준아. 내가 선택지까지 손에 쥐어줬는데 고르는 시늉도 안하는 거 보면 아무래도 후자인거지? 아니면 이걸로 만족을 못하는 건가?"

곧바로 후회가 되었다. 어느 대답이라도 했어야만 했다.

"요새 내가 안때리긴 했지만 이렇게 뒤지게 맞고 싶었으면 말을 하지 그랬어 어? 굳이 이렇게 힘든 길을 고르고 그래."

"진우야..."

"일단 자국부터 없애자."

어디서 나온 목줄을 서준의 목에 걸고, 느슨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쪼이지도 않는 딱 정당한 공간을 남겨두고 채웠다.

"무릎꿇고 손 등뒤로해서 허리 펴."

천천히 움직이는 서준이 실증이 났는지 그대로 손바닥을 내리쳤다. 짜악- 소리가 삭막한 분위기를 깨고 나왔지만 달라지는 건 서준의 속도 밖에 없었다.

"빨리해야 아침엔 끝나지."

그 소리에 서준은 바로 자세를 잡았다. 무엇을 할지 예상은 가지 않았지만 그런 생각을 할 여유따위는 없었다. 그저 지금은 자신이 잘못했고, 그에 따른 벌을 받고있다고 생각해야만 했다.

이미 자정이 넘은 시각부터 서준을 기다려온 진우는 처음부터 단단히 혼낼 생각이었는지 소파 옆에 나둔 짧은 채찍을 들었다.

짜아악- 채찍 소리가 서준의 가슴을 내리치자 서준을 고통을 참지 못하고 뒤에 있던 손으로 가슴을 비볐다.

"손치워."

"흐으...진우야..."

"뭘 잘했다고 벌써 울어."

그동안의 진우와는 너무 달라 서준은 더 울컥했다. 자기가 잘못했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쌀맞은채로 혼내니 더 서러웠다. 울며 손을 다시 뒤로 돌렸다.

짜악-

"으아악!"

"허리 펴. 제대로 맞아야지."

"흐끄... 흐윽.."

"울지말라는 소리는 안하는데 맞을 건 맞아야지. 허리 펴."

다시 자세를 잡을 수 밖에 없었다. 말을 잘들으면 다시 엄격했지만 그래도 다정했던 진우로 돌아올거라 생각했다.

짜아악- 이전보다 더 큰 고통에 서준은 가슴을 부여잡고 몸을 앞으로 숙였다.

"흐으윽... 지누야... 제발..."

"자세."

돌아오는 답이 자세라는 걸 듣고는 서준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큰일이 일어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몸은 이르켜지지 않았다. 그저 숙인채 진우의 말을 들었다.

"한서준. 지금 장난하는거야? 너는 이게 장난으로 보여?"

"..아..아니..."

"장난 아니면 자세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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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9-18 23:50 | 조회 : 2,620 목록
작가의 말
sky way

음... 다음 내용 궁금해 하시려나... ㅎㅎ 아마도 내일 이시간에 올리지 않을까라는 지키지도 못할 약속 하고 갑니다.. ((지킬수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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