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4일 아몬드




아몬드/희망




어릴 때 간절히 바란 희망이 있었다.

바로 내 아버지가 죽기를 바라는 것이 내 희망이였다.

이 이야기만 들으면 난 꽤나 불효자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겠지만 생각해보면 꽤나 이상한 상황이다.

자식이 부모에게 잘못하면 불효자라하고 부모가 자식에게 잘못하면?

대체 그건 뭔데. 난 내 부모님이 싫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어머니와 결혼해 나를 낳고 자신의 친구들을 불러 어머니를 윤간해 죽음에 이르게 했다.

이때 내 나이는 3살쯤일테다. 나 혼자서 신고를 할 수도 없는 나이. 전화를 건다고 해도 집 주소는 모르는 나이. 딱 3살때 일이였다.

어쨌든 이렇게되고 아버지는 재판까지 갔지만 결국 음주중 일어난일 그리고 처음부터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었다는 점 을 비롯해 여러가지 이유로 감형당하고 나오게되었다.

이러한 일이 있고 난뒤 다시 집으로 돌아온 그는 나를 강간했고 나는 아무런 말을 할 수 없었다.

이런 아버지가 죽길바란다면 나는 불효자가 아니라 효자이지 않을까?

그런 내 희망도 곧 머지 않아 이루어졌다.

한 남자에 의해서.

또, 그남자에 의해서 내 희망은 짓밟혔다.

그날은 어김없이 아버지는 술을 드시고 계셨다.

“신호준! 이리와”

“ㅇ,,아버지?”

“좋은말로 할때와 내가 널 잡으러 그까지 가야겠니.”

나는 다급히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그고 그 문뒤를 옷장으로 막았다.

그리곤 그 옷장에 기대어 덜덜 떨며 잠에 들었다.

하지만 이날은 유독 다른날과 달랐다.

보통이라면 문을 쾅쾅 내리치며 억지로라도 열고 들어왔을텐데 유독 조용했다.

아침이 되어 아버지가 없을거란 생각에 문을 열었고 그 문 넘어엔 아버지의 써늘한 시체와 그걸 지켜보는 한 남자.

아버지가 죽길바란다는 희망은 이루어졌지만 진짜 죽으니 기분이 오묘했다.

“네가 호준이구나”

“아... 누구세요?”

“음... 네 아빠?”

“네?”

“말 그대로야 네 엄마가 이 아저씨한테 맞고 나한테 왔을때 니가 생겼고 이 아저씨는 아무것도 모르고 널 아들이라 키운거지.”

“.... 왜 왔어요?”

“여기에?”

“네.. 이젠 엄마도 없는데”

“너가 있잖아.”

“그니까 절 왜.”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는 왜 죽이셨어요?”

“네가 안쓰러워서. 이제 그만 집에가자.”

“대체 왜...”

“시끄러워. 아님 여기서 계속 살거야? 이미 죽은 사람이랑?”

“아..아니에요. 같이가요.”

갑작스럽게 내 인생에 나타나 자신이 나의 아빠라고 하는 남자. 이때 그를 따라가지 말았어야 했다.

이미 떨어질때로 떨어져 더는 낮아질 곳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는 그게 착각이라고 알려주는 듯 핬다.

꽤나 비싼 외제차를 타고 집으로 갔다.

“저기...”

“아빠라고 불러.”

“ㅇ..아빠?”

“왜.”

“...저희 어머니 어땠어요?”

“갑자기 그런건 왜 묻지 너도 봤을거 아냐.”

“봐도 어릴때 기억 뿐이라 잘 기억이 안나요.”

“몇살때 돌아가셨는데.”

“세살때 쯤일껄요?”

“하아.... 너네 엄마 좋은사람이야.”

“그건 알아요... 내가 맞을때 누구보다 열심히 지켜준건 기억나거든요...”

“잘웃고, 잘 울고.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이였지만 내앞에선 늘 웃었어. 그 남편이란 사람을 만나기 전까지.”

“만나고 나선 어땠는데요?”

“ 다죽어갔지... 내앞에서 웃지도 울지도 않고 그냥 늘 무표정이였어. 근데 그녀가 딱 한번 웃는걸 봤는데 그게 너때문이였어.”

“저때문에요?”

“응 너. 너가 맞으면 울고 너가 안 다치면 웃고 모든 감정이 너로인해 결정됐어.”

“그럼 어릴때 저 본적있겠네요?”

“응 많이 봤지.”

“아.. 그렇구나..”

“뭐 더 궁금한건없어?”

“그냥 모르겠어요. 아빠라니...”

“괜찮아 차차적응되겠지.”

“네”

“아 그건 그렇고 옷 한번 벗어봐.”

“네?”

“그자식이 뭔짓을 한지는 봐야지. 그래야 내가 치료를 해주던 뭐라든 해주지않겠어?”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제가 알아서 할수있어요”

“아... 말 안했었나. 나 말안듣는 아이 진짜 싫어한다고.”

목소리가 많이 낮아지자 나는 움찔거렸다. 그냥 아버지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우리 아들은 말 잘들어야지 안그래?”

“...”

끼이익-

차는 길가에 급정거를 하고 나를 쳐다봤다.

“대답해. 아님 일부로 벌받고 싶어 이러는거야? 너도 창놈이니까 이런거 익숙하겠지 안그래?”

“...네?”

“창년 배에서 창놈이 나오겠지 뭐 틀린말이야?”

이성이 끊겼다. 아무리 그래도 부모욕을 부모한테서 들으니 기분이 조금 이상했지만 반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마요. 우리엄마 욕하지말”

짜악-

“아직 정신 못차렸지. 너는 나한테 아빠라고 부르면서 애교나 떨어 어?”

여기서부터 뭔가 잘못되었다는걸 느꼈다.

“왜..왜그러는거에요.”

“왜 그래 무슨 문제있어? 너 이제 갈데도 없어. 걸레취급당하는것보단 아들로 있는게 나을걸”

“....제가 뭘하면 되는데요.”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이때 따라가서 지금처럼 되든 아님 도망쳐 떠돌든 결과는 비슷했을거라 생각이 든다.

“벗고 엉덩이 벌려봐.”

나는 대답없이 그냥 말에 따랐다.

“많이 부었네. 어지간히도 박혔나봐?”

너무 수치스러웠다.

“저기... 그만”

“아빠라고 하랬지. 우리 아이 다큰줄 알았는데 아직 아기인거 같은데?”

“아니에요... 아빠..”

“우리 아기 기본이 안되어있는데 이게 아기지 그럼 뭐야.”

“흐끄...”

“이것봐 겨우 조금 말했다고 울기나하고.”

“.....”

“이번엔 대답도 안하네. 우리 아기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되겠다. 오히려 이게 더 재밌을거 같단말이지?”

그남자는 의미심장한 말을 하고 다시 차를 운전해 집에 도착했다.

“우리아기 내리기 전에 기저기부터 찰까?”

“..ㅅ..싫어요...”

“싫으면 어쩔 수 없지. 그대로 기어가.”

“네?”

“아기잖아 아기가 걸어다니는 거 본적있어?”

“하..하지만..”

“빨리해. 나 기다리는거 별로 안좋아해.”

나는 그냥 멍을 때리고 있었다. 그냥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갑자기 나를 잡더니 무릎 뒤쪽을 쳤다. 그와 동시에 다리가 접히더니 바닥에 무릎을 꿇은 자세가 되었다.

“아가. 이젠 말도 못하고 알아듣지도 못하나보네 어?”

짜악-

“더 맞기 싫으면 그상태로 앞으로 기어가.”

“ㄴ,,네...”

나는 얼얼한 볼덕분에 정신을 차렸는지 그냥 시키는대로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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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14 13:38 | 조회 : 9,460 목록
작가의 말
sky way

다음화와 이어집니다:) ((다음화 무슨 내용인지 짐작가시죠..? 일단 한가지 말해드리면 처음부터 끝까지 수위일거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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