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7일 황새냉이





황새냉이/사무치는 그리움






''오늘로 벌써 한달인가... 보고싶다.. 윤호야.''

준식은 윤호와 같이 찍은 사진을 보며 한숨을 내시고 있다.

윤호는 한달 전 오늘 이 세상을 떠났다. 그것도 나로 인해서...

윤호와 준식은 3년간의 썸 끝에 겨우 사귀게 되었고 사귄지 약 2년이 다 되어갔을때 준식이 집안 사정으로 잠시 해외에 가있었을때 일이였다.

해외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이 윤호에겐 많이 길게 느껴졌나보다. 일주일이란 시간동안 윤호는 자신이 남자와 사귄다는 걸 알게된 아버지로 부터 많이 맞고 호통을 들어야 했다.

차마 해서는 안될 말까지 듣게 되자 윤호는 그대로 집에서 뛰쳐나와 준식에게 전화를 걸었고 많이 바쁜지 준식은 그 전화를 받지 못했다.

여기서부터 이 둘은 잘못되었던 걸까? 윤호는 주머니에 들어있는 구겨진 오천원으로 편지지와 볼펜하나를 사고 아주 길고 빼곡하게 글을 썼다. 그 편지는 준식의 집 우편함에 넣어두고 곧바로 다리로 향했다.

"흐으... 흐끄.."

윤호는 자신의 전화를 받지 않는 준식에게도 그리고 자기 자신에게도 화가나 휴대폰을 먼저 강에 던지고 계속 울고 있었다.

''준식아 미안 나 진짜 도저히 못버티겠어 나가 해외간지 4일밖에 안됐는데 왜 하필 그동안 이런일이 일어난건지 궁금하고 또 억울해. 근데 나 너무 힘들어.. 그래서 네게 화도 나는데 이제 그냥 나 잊고 살길 바랄게 진짜 안녕. 마지막 목소리도 못듣는다니 그건 조금 아쉽다...."

풍덩-




***


"여보세요?"

"아 네. 그 이윤호씨 친구되는 사람이시죠? 그게 다름이 아니라 이윤호씨가 이틀전 강에서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아마 스스로 택한거 같은데 일단 장례를 치뤄야 해서 가족분께 여쭈었더니 필요없다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준식씨께 연락드렸습니다."

"......."

"어.. 듣고 계시죠?"

"아.. 네 진짜 죽은건가요?"

"네. 저희가 발견했을때는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어찌할 도리도 없이.."

"어.. 내일 바로 가겠습니다. 지금 제가 해외여서.."

"알겠습니다. 그럼 내일 **병원 영안실로 와주세요"

"네.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준식은 많은 생각에 빠졌다. 이틀전 밤에 온 윤호의 전화이후로 전화를 해도 받지 않았던것과 하나하나 맞추어 떨어지니 더 불안했다. 이미 죽었다고 말하는 사람뒤로 진짜 죽은걸까라는 의문. 그냥 그 상항 모든게 내겐 불안하고 두려웠다.

다음날 바로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 서둘러 **병원 영안실로 향하였다.

그곳에서 내게 가장 큰 시련을 줬다. 정말로 더이상 이세상에 윤호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절망적으로 다가왔다. 만약 그 때 그 전화를 받았더라면 죽지 않았을까 아니 죽지 않았겠지 결국 모든게 나 때문이라는 죄책감이 밀려왔다.

3일간 장례가 치르고 나니 정말 윤호의 가족들은 단 한명도 보이지 않았다. 상주석엔 내가 있었고 오는 이들도 다 친구들 뿐이였다. 그마저도 몇안되지만.

그렇게 집으로 돌아가 우편함을 보니 편지하나가 들어있었다.

다름 아닌 그 편지는 윤호였고 아직 읽지도 않았지만 벌써 또눈물이 났다.

그 안의 내용은 이러했다.

[안녕? 이 편지 읽을때 쯤이면 나는 벌써 없겠지..ㅎ 그래도 몇자 적어보려고 이렇게 편지를 썼어. 솔직히 널 원망도 했다? 진짜 왜 이럴때 해외에 가버리는 건지 하고 말이야. 사실 너가 해외가고 나서 아버지가 날 부르시더라고 그래서 갔는데 너랑 같이 있었던 사진을 내밀면서 남자 좋아하냐고 묻더라. 그래서 좋아한다고 하니까 날 방에 가두고 때리면서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래. 이준식이 죽던 아님 내가 죽던. 진짜 아버지가 맞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도망쳤어. 일단은. 그리고 너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안받더라? 전화를 건 이유도 큰이유는 아니야. 그저 죽기전 한번쯤 니목소리 더 듣고 싶었거든. .. 그러니까 전화를 안받아서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말라고 전화받았어도 죽는다는 말은 안했을 거니까ㅎ... 쨋든 우리 아버지 때문에 너가 죽는걸 원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내가 먼저 죽었어 그게 아버지가 바란건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나 너때문에 죽었다는 쓸데없는 생각은 하지말고 진짜로 진심으로 사랑했어 준식아. 어차피 니가 살려준 내 목숨이였잖아. 그니까 걱정하지말고 나 없다고 너도 죽진 말고. 알겠지? 사랑해 준식아.]

계속 울었다.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더이상 눈물이 나오지 않을때까지 계속 쏟아냈다.

너무 미안하고 또, 지켜주지 못해서. 그리고 벌써 보고 싶어서...

그렇게 시간이 지났다. 시간이 지나면 무뎌질줄 알았던 감정도 계속하여 되살아났고 너무 슬퍼 할 수있는게 없었다.

매일 오늘같이 사진을 보며 한숨을 쉬는 나처럼...

만약 그때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넌 살고있었겠지...?

내가 널 구해준게 아니라 너가 날 살린거리곤 생각도 못했겠지만 말야..

윤호야 나 너 없인 못살거 같은데 이대로 네곁에 가면 넌어떤 표정을 지을까...?

내 마음속 깊은곳까지 너가 보고 싶다며 애원하고 있어 아마 이제 곧 한계일거 같아.

보고싶다 윤호야...



8
이번 화 신고 2020-03-07 11:07 | 조회 : 6,841 목록
작가의 말
sky way

9일은 아마 수위일거에요!! ((수위를 쓰고싶은데 꽃말이 너무 착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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