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4일 나무딸기





나무딸기/애정(사랑하는 마음)






"유준아!"

"....."

"이유준!"

"어 뭐야 언제왔어"

이유준이라고 불리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온듯 환히 웃어보였다.

"뭔 생각하길래 이렇게 못들어?"

도현은 유준의 어깨위에 팔을 걸치며 따지듯 물었다.

"아 그냥 뭐 이런저런?"

"너같이 잘난애도 고민이 있냐?"

"뭐래."

"여자 관한거야?"

"내가 넌 줄아냐?"

"그럼 고자야?"

"아니니까 개소리하지 마시구요."

"그럼 뭔데에 나한테도 못말해줘?"

"어. 너니까 더 못말해 등신아"

"나 입싸서 그래? 비밀로 할테니까"

"비밀로 하긴 무슨 니귀에 들어가면 바로 입으로 튀어나오거든??"

"아 이번엔 안그럴께"

"됐네요. 그나저나 왜 왔어?"

"어? 아 점심 안먹었지?"

"아.. 점심 그러고보니까 안먹었네."

"역시 그럴줄알았어. 가자"

"어디?"

"내가 좋아하는데. 아무나 안데리고 가는곳이야"

유준은 살짝 볼이 붉어진채로 도현의 내민손을 잡았다.

"네에네 빨리갑시다."

도현은 아무것도 모르는채 배가 고픈지 발걸음이 빨라졌다.




도착한곳은 구석에 있지만 사람은 붐비는 곳이였다. 식당이라기 보다 레스토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곳이였고 커플이 진짜 많았다.

도현은 오랜만에 고기가 먹고싶다며 고기를 시켰고 유준은 같은걸로 달라며 도현과 같은걸 시켰다.

음식이 나오고 도현은 나이프와 포크를 들고 고기를 자르고 있었지만 하는짓이 여간 답답했다.

그때 유준이 자신의 접시와 바꿔줬다.

“몇살인데 그걸 못짜르냐? 이거먹어”

“ㅁㅊ 왤케 잘짤라?”

“내가 잘짜르는게 아니라 니가 못짜르는 거거든?”

“앞으로 이런덴 너랑와야겠다”

“어?”

“싫어? 하긴 나같아도 그럴거 같긴한데”

“아니 그냥 먹고싶음 언제든 불러라”

“어 진짜지? 나중에 딴말하기 없기다”

“천천히 먹어 입에 다묻었잖아”

“어디?”

“입가에”

도현은 혀로 입가를 한번 햝아먹고 다시 물어본다

“지워졌어?”

“아니 거기말고 여기”

유준은 의자에서 살짝 엉덩이를 들고 입가에 묻은 소스를 손으로 닦아줬다.

“어, 고마워 너도 빨리 먹어”

“진짜 손많이가네”

“그게 당사자 앞에서 할말이냐”

“그럼 없는데서 하리?”

“아 갑자기 말하긴 그런데 나 좋아하는애 생겼어”

“어?”

유준은 제대로 들었지만 현실을 거부하고싶어 재차물었다.

“아니 되게 이쁜데 개도 나 좋아하는거 같고 그냥 그렇다고”

“ㄴ,누군데?”

“우리과 여재앤데 시아라고 알아?”

“민시아?”

“어 민시아 맞아 아는사이야?”

“아니 그냥 좀 이래저래 아는사이?”

“그럼 나쫌 도와주라”

“내가?”

“응 친하다며 한번만 도와주라”

“친하다곤 안했는데”

“그럼 안친해?”

“고기나 먹으세요”

“...너도 개좋아해? 왜이렇게 깐깐하게구냐”

“하아... 난 개 안좋아하고 좋아하는애 따로있어”

“좋아하는애? 누군데?”

“이뤄지지도 못하는 사람.”

“그게 뭐야 죽은사람이라도 좋아하는거야?”

“아니거든 그냥 친구로 만족하고 옆에서 살꺼야”

“후회할텐데 받아줄지도 모르잖아”

“절대 안받아줘.”

“그걸 니가 어떻게 알아”

“내가 10년동안 본 그사람은 그래”

“10년이면 나랑도 아는사이야?”

“하 됐다 뭔애길 하냐”

“아 왜에 누군데”

“고기나 쳐드세요”








이날 후로 며칠뒤 도현과 시아는 사귄다고 들었다. 앞에선 열심히 축하한다고 해줬지만 뒤에선 계속 울고있는 유준은 여름방학이 시작하자 바로 어딘가 떠나버렸다.

폰은 전원을 끄고 한달간의 자유로운 여행과 마음정리를 하려 그랬지만 여전히 그립고 보고싶고 또 사랑한다.

도현이 동성애를 싫어하는게 아니라 일종의 트라우마 였지만 그토록 싫고 힘들어하는걸 견디게 할만큼 유준의 마음이 강하지 않았다.

무슨일이 있었는지 제일 잘 아는 유준이기에 도현에게 강요할 수도 아니 시도도차하기 겁내고 있다.

그저 앞으로 계속 옆에서 지켜줄 수만 있다면 만족한다고 생각 했는데 많이 어려웠다. 옆에 있을수록 더욱 갖고싶고 더 사랑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사랑하는 마음으로 내 마음속 가장 깊은곳 상자에 꼭 넣어 두기로 했다.

이렇게 살아가다보면 언젠가 이 애정이란 상자가 기억도 나지 않을만큼 다 괜찮아질테니까.

이렇게 뒤에서 챙겨주는 것도 사랑이 없다면 못하는 거니까.

사랑하지만 사랑해서 사랑하지못하는 그런 애매한 마음이라도 애정이라면 애정일테니까.

시간만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 믿으니까.

그러니까 아무렇지도 않은척 다시 도현의 곁으로 돌아가려하는 유준이였다.

비록 사랑한다하더라도 가장 친한 ''''친구''''로서 돌아가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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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20-03-04 11:06 | 조회 : 8,067 목록
작가의 말
sky way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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