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2 (수정)

#3 처음 이 세계에 왔을 때

유엘:....

해가 저물고 달이 뜬 어두컴컴한 방안. 창문 에 기대어 앉은 소년은 벌써 몇 시간채 그자리에 못이 박힌듯 움직이지 않고 그저 밤하늘만 바라보고 있었다.

유엘:..중얼중얼..중얼..중얼..

그것도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으면서.

유엘:...

소년은, 아니 유엘에 몸에 빙의된 김준하는 그렇게 몇시간째 뭔가 생각하 듯이 말을 하고있었다.

유엘:하아..미친 소설 책.. 도대체 그 영감탱이는 누구야? 남의 인생 안그래도 망가졌는데 아주 개박살나게 만들려고 온거야? 갈거면 곱게 가실것이지 굳이 나한테 그 책을 줘야됐어? 굳이? 나한테? 그날? 그시간에?

이런 빌어먹..아니 그래도 우리나라가 어떤 나라인데 나이 드신 활아버지 한테 욕하는 건...같은 소리하네 누구 인생 개박살나려고 하는데 그딴 도덕적 마음가짐이 필요가 있나

유엘:잠깐. 근데 그 사람..할아버지가 맞나?

그땐 너무 어두워서 못 봤다고 하기엔 나는 이미 평범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변명이 될수는 없다. 그럼에도 그 사람의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건 뭔가 말이 되지 않았다.

유엘:뭐..그건 나중에 생각하고. 이제 어쩔까나

아직 이 세계에 관한 정보는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는 짐작이 간다. 그리고 무턱대고 가문을 나갔다간 무슨 봉변을 당할지도 모르고. 아무래도 이 곳이 공작가문 즉, 굉장히 높은 귀족가문이기에 다시 원래 세계에 돌아가기 위해 필요한 정보도 쉽게 얻을 수 있을것 같았다.

유엘:그럼..잠시동안은 유엘로 살아야되나...뭐, 이런건 내 전문이지.

과거에 이런 일을 많이 하다보니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버린 일이다.

유엘:좋아. 당분간은 유엘 슈베르스로 살아보자. 그리고 어떻게든 원래세계로 돌아가자. 그녀석도 내가 갑자기 없어져서 놀랐을테니

유엘은 더 이상 생각할 문제가 없는지 옆에있는 포근한 침대에 가서 누웠다.

유엘:원래세계 돌아가서는 무슨 일이있어도 나한테 그 빌어먹을 책 준 놈 잡을거다. 반드시.

-라는 복수를 다짐하며 그는 편안한 얼굴로 잠에 빠졌다.

***

하지만 그는 몰랐다. 이 이야기에 끝이 처음에 자신이 하던 생각과는 많이 달라질 것을.


#4 과거의 기억

달이 뜬 밤하늘 아래. 높은 빌등들과 복잡하게 오가는 차들 사이에 그 풍경과는 어울리지 않는 좁은 골목이 있다.

김준하:하아..하..허억..헉..크윽..

아직 다 자라지도 못한 어린소년이 온몸에 피투성이가 된 채 골목 사이를 정신없이 뛰고있었다

김준하:젠장... 왜 이렇게 빨라

???:야 이 애새x가! 거기안서?!

정신 없이 뛰던 소년은 뒤에 쫓아오는 한사람을 향해 당당하게 소리쳤다

김준하:그렇게 순순히 멈출거면 애초에 도망치지도 않았어!!

그러고는 다시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달빛에 비춰진 그 소년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눈이 조금은 날카롭게 생긴 미소년이었다

???:저 새x가!! 야 빨리 저놈 잡아!!

???:넵!!

소년을 쫓던 남성들은 좀 더 속력을 높이며 소년에 뒤를 바짝 따라잡고 있었다.

김준하:''내가 그리 쉽게 잡혀줄 줄 알고!''

피투성이가 된 소년은 몸이 상한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더욱 속력을 높여 그 사내들을 따돌렸다.

김준하:하아..하..바보들..그렇게 느리면서 누굴 잡겠다고..큭큭..

쓰레기통 틈새에 숨은 소년은 거친 숨을 내뱉으며 아까까지 자신을 쫓고있던 사내들을 바라봤다.

???:크윽..! 이 새x..어디에 숨은 거냐?! 좋은말 할때 나와!!

???:형님! 아무래도 여기 말고 다른데에 숨은 것 같습니다

???:저..다른 곳으로 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쯧.알겠다. 다른 곳으로 가보지..

근처를 두리번 거리던 사내들은 끝내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는지 발걸음을 돌려 다른곳로 갔다.

김준하:..오늘은 이걸로 끝인가.

부스럭-

소년은 쓰레기통 틈새에서 나와 다시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안녕? 꼬마야.

움찔-

그 순간 갑자기 나타난 사내는 긴 코트를 입고 모자로 눈을 가린 채 소년에 앞에 나타났다.

???:도망치는 솜씨가 뛰어나던데? 이름이 뭐니?

김준하:..내가 왜 알려줘야지? 할거면 그쪽부터 하든가

???:뭐? 하하하- 재밌네...나는

사내는 잠시 웃다가 말을 이었다.

???:그래. 나는 민철이라고 한다 꼬마 너는?

김준하:나는..김준하.

한껏 경계하는 목소리로 김준하가 말했다.

민철:김준하..너 혹시 갈때가 있니?

김준하:그건 왜 물어봐?

민철:너무 경계할 필요없어. 그냥 궁금하니까 물어본거야.

김준하:..없어.

민철:가족은?

김준하:하..없어.

민철:흐음..돌아갈 곳도, 기다리는 사람도 없다라..

민철이라는 사내는 뭔가 생각하더니 다시 김준하를 보고 말했다.

민철:그럼 나랑갈래?

김준하:무슨뜻이지?

민철:말 그대로. 나랑 가자. 어차피 갈곳도, 딱히 소중한 사람도 없는 것 같은데?

김준하:그게 그쪽과 무슨상관이야. 가던 길 그냥 가

민철:네가 나와 같이 가면 내가 너를 강하게 만들어 줄수있어.

김준하:그래서?

민철:호오?

김준하:내가 강해지면 그에 대한 대가는? 그리고 왜 나를 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거지?

민철은 김준하가 하는 말을 듣더니 잠시후 재밌는걸 보듯이 크게 웃었다.

민철:제법인데? 아직 어린데 머리는 좀 쓰네.

김준하:말 돌리지 말고 말해.

민철:그래. 만약 네가 강한 힘을 가가지게 된다면 너는 우리를 위해 일해야 된다.

김준하:일?

민철:그래. 그리고 네가 그런 일을 해줌으로써 우리는 이득을 얻게 되지. 그게 바로 우리의 목적이다

김준하:...무슨 일.

민철:살인(殺人).

김준하:...누구를?

민철:굳이 말하자면 사회에 불필요한 자들을 처리하는 거지

김준하:그런데 왜 그게 나야?

민철:우리는 너 같은 어린애를 데려와 훈련을 시키고 ''살인병기''로 키운다

김준하:그런 곳에서 살아남을 확률은?

그말에 민철은 놀란듯 눈을 조금 크게떳다

민철:허. 제법 치열하게 살았나보군. 나중에 여러모로 쓸모가 있겠어.

민철은 즐겁다는 듯이 다시 웃다가 김준하의 시선에 웃음을 멈추고 말했다.

민철:500명 중 단10명 정도.

김준하:하. 그런 곳에 나를 데려간다고?

민철:그래. 어차피 이래서 죽나 저래서 죽나 똑같지 않아? 평생 뒷골목에서 쫓기며 사는 것 보단 이쪽이 그나마 나아보이는데.

김준하:...

김준하는 진지하게 뭔가 생각하듯이 한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민철:시간은 내일까지 줄게.

김준하:아니.

김준하는 뭔가를 결심했다는 듯이 민철을 향해 시선을 맞추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준하:지금. 따라갈게.

민철:하하하-역시 마음에 든다니까

민철은 김준하를 향해 말했다.

민철:좋아. 하지만 그전에 내가 하나 약속하지. 넌 꼭 강하게 만들어 주겠다.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을만큼. 어때?

김준하:좋아.

그렇게 사내와 소년은 서로를 바라봤다.

민철:그럼가자.

민철이 내민 손바닥 위에 아직 다 자라지 못한 작은 소년에 손이 포개졌다.

그리고 그것이 모든 이야기에 시작이었다.




1
이번 화 신고 2020-08-17 22:47 | 조회 : 1,442 목록
작가의 말
Talia

특별편 쓰는게 너무 재밌네요 ㅎㅎ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