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9회:밝혀지는 그의 정체}

유엘:아...꿈..인가.

유엘은 몸을 일으켜 침대위에 등뒤를 기댄 채 앉았다.

유엘:왜 하필 그녀석 꿈을..

아주 오래전에 내가 유엘이 아닌 김준하였을 적...그와의 대화가 꿈속에 나타났다.

유엘:....

그는 몰랐겠지만 나는 그와 다른이와 내 얘기를 하고 있는걸 들었다. 그가 나의 대해 어떤 생각을 하는지는 이미 알고있었지만 그가 말한 내가 그렇게 비밀스러운 건지는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유엘:하긴...그의 말대로 나는..내가 누군지 잘 모르니까.

태어날 때부터 나에게 부모는 없었다.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딱히 슬프진 않았다. 겪어보지 못한 사랑을 나는 알지 못했고 그게 어떤 느낌인지도 몰랐으니 당연한 것 이었지만.

유엘:하지만..

갑자기10살때 나를 데리고 간 사람들이 나에게 끔찍한 고통과 공포를 느끼게 해주는 역시..싫었다. 생각해봐라 아무리 사랑을 느끼지 못했다지만 그런 무자비한 폭력과 강도 높을 훈련을 누가 싫어하지 않겠는가.

유엘:그 x끼들...

그래도 그 곳에서 나는 강해질 수 있었고 나를 가장 효율적으로 숨기는 방법도 알게됐다. 그 래서 딱히 원망은 들지 않았고 그 때문에 그곳에서 10년은 더 살았다.
사실 이 곳을 벗어나면 갈 곳도 없고 뭘할지도 몰랐다. 도망치는 건 언제나 가능했지만 이곳에서의 생활 외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던 지라 굳이 시도 하지는 않았다

유엘:이걸 내가 왜 생각하고 있는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계속 생각하게 됐다. 아무튼 그때 내가 그놈을 처음 만났을 거다. 그냥 그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고 계속해서 그가 나를 찾아왔다. 그래서 자연스레 그와 얘기하며 친구가됐고. 뭔가 어이없지만 사실이다.

20살이 된 후로 나는 그와 함께 활동을 하게됐다. 무슨 활동이냐 묻는다면...평범하게

유엘:이 세상과 작별인사 해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 정도.

..평범하지는 않지만 어차피 이런일은 어렸을 때 부터 했던일이라 익숙했다. 그는 나와 이런일을 하기 싫어 했으나-아직 이런 일은 시킬수 없다나 뭐라나- 내가 한다고 해서 그날 좀 다투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계속 그 일을 했다.

나는 이런 쪽에 재능이 있어 국가에서 하는 위험하고 비밀스러운 일도 맡아 했다.
이런 일을 끝내고 나면 항상 그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으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살인은 내게 주어진 평생의 임무였다. 나는 살인을 하지 않으면 안됐고 그 일은 내 전부였다.

유엘:말이 좀 이상한데

난 명령 받지 않으면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들고 같은 음식을 먹는 것도 그냥 살기 위해 먹는 행동이었다. 그렇기에 난 내가 누군지 몰랐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도 몰랐으며 그렇고 죽어야 한다고도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나를보며 '명령에만 움직이는 살인 병기'라고 부르며 나를 인간취급하지 않았다.
화나거나 그러진 않고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 내가 평범한 인간과는 확실히 다른 존재이긴 하니까. 명령에만 움직이는것도 사실이고.

이런 이유 때문에서인지 나를 이용하려 하는 인간들은 많았다. 난 그 만큼 뛰어났으니까-이건 객관적인 판단이다- 하지만 내가 그렇게 쉽게 이용당하는 놈은 아니라 그 놈들이 귀찮게 굴지만 않으면 그냥 내버려뒀다.

나를 이용 하든 말든 내게 큰 상관은 없었으나 -그때마다 그가 나타나 나에게 충고를 해서 조금 신경은 썼다- 일단은 그렇게 했다.

유엘:이때마다 항상 생각했었지..

나는 '감정이 없는 인간이구나' 하고. 감정 따윈 이미 어렸을 적에 모두 제거당한지 오래됐으니 크게 놀라지도 않았다.

유엘:이럴 때 마다 그 자식은 화냈었지.

넌 제발 감정적이게 굴어라, 네가 그러고도 사람이냐?, 지나가는 개도 너보단 감정적이게 산다.. 등등 온갖 말을 했지..잠자는 것도 깨우면서

유엘:그때는 확김에 그녀석을 벽에 던져 버릴 뻔했는데

그러나 그는 나에게 사람답게 사는 것을 알려준 소중한(?) 놈이라서 그러진 않았다.
나에게 사람은 밥심이다, 사람이라면 감정을 느끼고 표현해야 된다, 네가 무슨 식물이냐, 네 종족이 무엇인지 고민된다 등..

유엘:왜 항상 끝이 이상하냐

점점 딴길로 새는 말을 붙잡아 다시 배우는 일도 여러번 있었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지금은 어느정도 사람이 됐다.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보다는 감정을 잘 못 느끼지만 처음보다는 많이 괜찮아졌기도 했고.

유엘:에휴..언제까지 이런 생각을 하는거지.

이제 회상은 그만하고 씻고 아카데미 수업이나 가야겠다. 오랜만에 이런 것들을 생각하니 신기하네.

뭐 조금 더 말해보면 난 28살 때쯤 그와 일하다가 한번 평범한 사람들 처럼 변장해 임무를 수행했던 적이 있는데 그때 일이 인상 깊어 이 일을 잠시 그만두고 회사에 취직을 했었다.
다행히 나는 그가 말한데로 상황에 따라 성격을 바꾸는 능력이 뛰어나 그에 걸맞은 제법 괜찮은 생활을 이어갔다.

그러다가 평범하게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어떤 요상한 책을 받아서 읽다가-

유엘:하.. 지금 이 상황이군.

내 팔자는 꼬일 때로 꼬인게 분명하다.

유엘:쯧. 빨리 수업이나 가야지.

난 그만 생각을 접고 아카데미 교복으로 갈아입어 준비를 끝마쳤다.

유엘:오늘은 과연 무슨 수업을 할까

같은 생각을 하며 아카데미에 우수한 학생 역할을 시작 하게됐다.

2
이번 화 신고 2020-06-21 01:05 | 조회 : 1,618 목록
작가의 말
Talia

여러분 모두 몸 조심하세요~^^

후원할캐시
12시간 내 캐시 : 5,135
이미지 첨부

비밀메시지 : 작가님만 메시지를 볼 수 있습니다.

익명후원 : 독자와 작가에게 아이디를 노출 하지 않습니다.

※후원수수료는 현재 0%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