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리엘라. 마녀다
-죽어버려! 이 못된 것!
-이런 괴물같은 년!
그렇기 때문에 지금 욕을 먹고 있다
-저‥저‥우리를 죽이려나 봐!
-꺄아악! 나쁜 년!
‥아무것도 안 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어제까지는 친절했던 사람들. 무의식 중에 마법을 사용한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배신감 따윈 없다. 지금까지 늘 당했던 것이니까
내 나이 200살. 저 경멸 어린 시선도. 험한 말들도 너무나 익숙하다.
그렇기 때문에‥
퍼억ㅡ
맞는 것도 익숙하다
돌, 빗자루, 토마토‥뭐든지 손에 잡히는 것을 던진다. 오히려 불이나 칼같은 것은 던지지 않는다. 바보같이 그런 생각은 못하는 거겠지
난 인간을 죽이지 않는다. 그야 인간은 정말 재밌는걸.
말도 안 되는 얘기라 생각하겠지만 정말이다. 마녀들에게 없을 생각과 사고방식을 가진 인간들은 정말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보고만 있어도 즐거운걸.
-죽여버리자! 저 마녀를!
-톰! 가서 연장과 무기를 가져오렴!
그러니까 이번에도 난 당해서 죽은척 할것이다. 그래‥
언제나 그랬듯이
.
.
.
어둡고 으슥해 인적이 드문 산길. 이번에는 여기가 내 묘지인 셈인가. 알면 이런곳에 묻지 않겠지만 마녀는 거의 불사라 말할수 있는 존재다. 숨 몇시간 못 쉬었다고 죽지 않는다
-후‥내려가자고
-그래, 마녀가 다신 우리 마을에 오지 않길 바라며 말이지
발소리가 들린다. 사람들이 내려가는 소리가. 몇분이나 지났을까. 더 이상 소리가 들리지 않자 난 위로 손을 뻗고 작은 마법을 하나 썼다
"뤼바흐 레 사르"
작게 펑 소리가 나며 위로 공간이 뚫렸다. 나는 비행 마법으로 위로 올라가 착지한 다음 불렀다
"릴리에"
어디선가 어깨까지 오는 갈색 머리카락과 바다처럼 짙은 푸른 눈을 가진 10살정도의 여자아이가 나왔다. 그리고 날 부른다
"마스터"
이상하게도 귀와 꼬리가 달리고 날 마스터라 부르는 이 여자아이는 예상했겠지만 내 사역마이다. 지금은 마법으로 변신했지만 원래는 고양이 이다.
릴리에가 날 보더니 물었다
"‥이번에도 또‥ 인가요?"
"어쩔수 없잖니. 난 마녀인걸"
"‥이번에는 어디로 가나요?"
"글쎄, 일단 수도로 가보자. 거기서도 재미있는 일이 있을거야"
부스럭-부스럭-
"응? 뭐지?"
"제가 보고 오겠습니다, 마스터"
릴리에가 풀숲으로 다가가자 한 남자아이가 나왔다. 이상한 점이 있었다면‥
"‥루엔?"
"아하하‥리엘라‥"
내가 아는, 그러니까 그 마을의 남자아이였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시계바늘이 돌아가고, 나의 세계가 움직였다
이때부터 나의 동화가 시작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