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엉덩이를 위로 치켜든 아주 수치스러운 자세였다.

“미샤... 제발.........”
“힘 빼.”

뒤 쪽으로 그의 분신이 느껴졌다. 뜨거운 촉감과 함께..

“우으아아아악...................!!!!!!!!!”

엄청난 고통...
손가락을 넣었을 때의 그 이물감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이었다.

“하.. 하지마.........! 움직이지 마...!!!”

그의 것이 다 들어온게 아닌지 미샤는 잠시 뒤로 뺐다가 단숨에 다시 찔러들어왔다.

“흐아악!!!!!!!!!!”

그에게 욕설이라도 퍼붓고 싶었지만 내 입에서 터져나오는 것이라곤 오직 비명 뿐이었다.

“크읏..! 하준.. 힘주면 안돼....... 향유를 이렇게 많이 부었는데도 힘이 드는군..”

엄청난 고통에 나도 모르게 힘을 줄 때마다 미샤 역시 낮은 신음을 뱉어냈다.

“안하면 되잖아!! 흐윽....! 이 짓거리를 안하면 그만이잖아...!!”

가까스로 내뱉은 외침..
몸이 반으로 갈라지는 듯한 엄청난 고통이었다.

“하준.”

그가 나를 한 번 부르고는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 안돼....... 으아악........!! 흐잇....! 하아....!”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가 움직일 때마다 앞뒤로 몸이 흔들렸다.

“그만....... 하앗........... 제발............. 그만..........!”

더이상은 감내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고통에 몸부림치는 나와는 상관없이 쾌락에 빠져 자신의 몸만 흔드는 미샤였다.

“제발....... 그만둬............ 이제....... 그만........”

결국은 또 이렇게 눈물을 흘리고 마는 나..

“하준.........”
“제발..... 제발.............”

나의 울음섞인 목소리를 들었는지 미샤는 하던 행동을 모두 멈추었다.

“싫어... 이런거... 싫어...!”
“... 울지마...”

그의 낮은 목소리가 울려오더니 내 몸에 들어와있던 분신을 모두 빼내었다.

“하준이 우는거 싫어..”

갑자기 몸이 휙 돌더니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나.. 나를 자신 쪽으로 돌린 것이었다.
흐르는 눈물 속으로 보이는 그의 얼굴..

“울지마. 뚝..”

미샤가 따뜻한 손으로 나의 양 볼을 감싸고는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런 그의 손이 너무나 따뜻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을 그치고, 어쩌면 착한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질 뻔했다.

“내가.. 우는게 싫으면.. 이런거 안하면 되잖아..... 요...”
“................”

그가 나를 지긋이 바라만 보다가 좀 더 가까이 다가왔다.
그러더니 자신의 입술을 내 눈에 포개는게 아닌가..?

“흐읏..?”

자신의 혀로 계속해서 내 눈을 간지럽히는 그..

“미샤..? 뭐하는......”

한참을 그렇게 눈만 핥더니 갑자기 일어서서 나의 분신에 채워진 족쇄와 뒤로 묶인 밧줄을 풀어주었다.

“내가 너무했어.. 이렇게 하준은 쾌락에 젖지 못하게 가둬두고 나 혼자만 해댔으니 고통스러웠을거야...”
“그러니까... 우리 그만하는게 어떨까요.....?..”
“이제 무식하게 밀어붙이지 않을게.”
“!! 지금... 이대로 더 하겠다는 거예요....?!”
“당신이 날 원하고 있어.”
“무슨..”

그의 시선이 내 하반신 쪽으로 향했다.
정말 말도 안되게 정조대에서 풀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이미 발딱 서버린 나의 페니스..

“이.. 이건...!”
“아프지 않게 할게.. 그러니까 울지마..”

아프지 않을리가 없잖아..!!
미샤가 땀에 젖은 나의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넘겨주고는 자세를 잡았다.

“힘 주면 안돼.”

더 치욕스러웠다.
이번엔 그의 얼굴을 마주보고.. 이 짓거리를..

“흐이잇..!!”

다시 느껴지는 이물감, 그리고 고통..
하지만 아까와는 확실히 달랐다. 웃기게도 나를 배려하고 있다는 것이 내 눈에도 보였으니까..

“아아.......”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 몸도 따라서 위아래로 흔들렸다.

“하아... 하앗........ 하아아..........”

가능한 천천히 움직이려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역시 아픈건 아픈거다...

“하아..... 하아........”

미샤가 나의 패니스를 손에 쥐고는 나도 함께 쾌락에 빠질 수 있게 움직여주었다.

“아아....”

계속 그 고통 섞인 쾌락은 지속됬고,
나도 여유가 생긴걸까... 그의 표정 하나하나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아주 하얀 얼굴, 오똑하게 선 코, 날렵한 턱선.. 누가봐도 영화배우 급인 얼굴로 쾌락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의 얼굴을 감상하다가 문득 그와 마주쳐버린 눈.. 너무 놀라 팔을 들어 얼굴을 가려버렸다.

“부끄러워..?”
“............”
“난 하준의 얼굴이 보고싶은데.”

그의 힘으로 인해 다시 얼굴에서 떨어져나가는 두 팔.

“왜.. 흐윽..! 그 얼굴로.. 이런 짓을 해요...? 그 정도 외모면... 으윽! 주변에 여자도 많을거고...”
“이제 좀 괜찮은가보지...? 하아.. 말이 많아지는군.”
“그게 아니라.......! 으윽!!”

괜찮다 싶었는지 속도를 올리는 미샤..

“괜찮지..?”

미친놈.. 사이코패스........!

“하아..... 처.. 천천히.........!! 하아...........!!! 잠.. 잠깐........! 윽! 히익.........?!”

그의 분신이 내 안 어딘가에 부딛혔고 갑자기 들이닥친... 이 알 수 없는... 기분...

난 이 느낌을... 안다.......
.......
그가 손가락으로 나를 풀어줄 때 건들였던 그 부분이었다.
그곳을 찔러댈 때마다 무언가 불쾌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내 분신은 더욱 흥분했고 머리마저 어질해지며 두통을 유발할 정도로 온 몸을 뜨겁게 만들었다.

“흐읏..!”

날 괴롭히듯 더 찌르는 미샤..

“아주..... 흐윽! 날 죽이는 구나....!!”

괜찮겠지 안심하고 있을 때마다 공격하는 그였다.

“으읏....! 아악......! 히잇.......!!!”
“조그만..... 하아.... 조금만 더 참아...”

깜짝깜짝 놀라 몸을 비틀며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해봤지만..
포기, 포기... 그에게 힘으로 될리가 없지..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에게 반항하고 싶었다.
하지만...
몸은 제멋대로였다. 짜증나게도 몸은 오히려 미샤를 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집요하게 나를 찔러대는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머리도 뜨거워지고 나의 그곳까지 점점 더 뜨거워지고..

“아아....... 하앗..........! 우욱..!!”

갑자기 미샤가 으스러질 정도로 더욱 깊숙하게 찔러넣었고, 내 안으로 뜨거운 무언가 밀려들어왔다.

“하아.....”

나 역시 그의 손에 모든 것을 쏟아내었다.
나름 나를 배려한답시고 꽤나 힘을 들인건지 곧바로 내 위로 쓰러져버리는 미샤.
땀에 젖은 그의 몸이 그대로 내게 느껴졌다.
두근거리는 그의 심장소리, 바로 옆으로 느껴지는 그의 뜨거운 숨결..

“하준.”

가뜩이나 낮은 그의 목소리가 내 옆에선 더욱 낮게 들려왔다.

“미안해..”

그가 작게 속삭였다.
천하의 마피아 두목님께서.. 나보고 미안하다고 했다. 어쩐지 외롭고 쓸쓸한 목소리였다.
그의 인생에서 미안하다며 누구 앞에서 허리 숙여본 적이나 있을까..?..

“비켜.... 무거워.”

그가 고개를 들고 나를 보았다. 그를 상대할 힘도 남아있지 않아 그의 시선과는 반대로 고개를 돌리자 눈 앞이 까맣게 흐려졌다.
..........
.
.
.

그렇게.. 정신을 잃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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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24 17:33 | 조회 : 5,102 목록
작가의 말
귤떡콩떡

폭스툰은 임시 저장 기능이 없나요..? 써 놓은게 완전히 다 날아가서 애를 먹었네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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