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련 (고수위) -KeyHa 님


“연아―”


왜 자꾸 도망쳐. 하연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윤이 넌지시 물었다. 하연은 억울함보다 두려움이 앞섰다. 자신의 위에 있는 이 남자의 눈빛이 짙게 물들어 있었기 때문이다. 하연은 두 눈을 감아 반항하는 것을 포기했다. 그러자 윤은 윗입술을 핥으며 다가가 귓불을 깨물었다.


“아―!”


그러자 화들짝 놀란 하연을 두 눈을 떠 윤을 바라보았다. 장난스럽게 웃어 보이는 윤이 보였다.


“벌써부터 이런 사소한 거에 놀라면 곤란하지. 안 그래?”


윤은 그 말을 끝으로 특유의 눈웃음과 함께 윗입술을 훑었다. 어느 새 그의 눈을 진득한 눈빛으로 번득이고 있었다. 하연은 제발 이것이 꿈이기를 바랐다. 머릿속에서는 경고등이 울리고 있었고, 하연은 그런 윤을 도발해버리고 만 것이다.


“힉…!”


생각할 겨를도 없이, 윤의 차가운 손이 하연의 유두로 스멀스멀 다가왔다. 여전히 하연의 귓불을 훑으며 공략해 갔다. 젠장, 하연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다가오는 쾌락에 맞서려고 했으나, 어느 새 하연의 허리는 쾌감에 찌르르 울리고 있었다. 피식, 윤은 그런 하연의 솔직한 모습을 눈치챈 지 오래였다.


“이쪽은 꽤 솔직하네―”


숨소리 섞인 나른한 목소리와 함께 여유롭게 하연의 몸 위를 배회하던 손이 허리께로 향했다. 천천히 곡선이 진 허리선을 훑어내렸다. 그러자 하연의 몸이 벌벌 떨려오는 듯했다.


“자기야, 너무 야하다―”


그 말과 함께 윤은 킥킥, 웃어 보였다. 하연은 수치심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 랄…!!”
“입술도 야하게 생겼네.”


욕지거리를 내뱉은 입술에 벌이라도 주겠다는 듯, 윤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입에 머금고는 하연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하연은 반항하기 위해 고개를 이리저리 흔들어 보았지만, 그것은 윤에게 있어서 적극적인 도발에 지나지 않았다. 윤은 하연이 녹아내리도록, 그의 성감대인 입천장을 혀로 훑으며 연신 유두를 지분거렸다.


“흐으…응…, 으흐응…”


그 효과가 빛을 발한 듯, 입술에 가로막혀 뭉개진 신음소리가 적나라하게 울려 퍼졌다. 쾌락에 선명히 반응하는 것이다. 하연도 더 이상 변명할 여지가 없었다. 그것을 제일 잘 아는 윤은 쪽- 소리와 함께 천천히 맞닿아있던 입술을 떼어냈다. 그러자 색색거리며 버겁게 숨을 몰아쉬는 하연이 보였다.


“그렇게 좋았어?”
“너어… 이 새끼… 무슨… 짓을 한 거야…”


아직까진 제정신이구나. 윤은 킥킥 웃으며 고개를 비스듬히 들어 하연을 바라보았다. 하연은 두려움에 윤의 아래에서 벗어나려고 했지만, 비정상적으로 몽롱한 정신과 자신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에 아무런 저항도 할 수가 없었다. 윤은 그런 하연을 자신의 두 팔 사이에 가두어 내려다보았다. 그러고는 자신의 한 손으로 하연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흐읏…”


선명히 다가오는 쾌감에 정신을 못 차리는 하연이었다.


“아하하― 발정 났어?”


교묘히 하연의 성감대를 터치해오는 윤이었다. 하연은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정말 발정 난 것 같은 자신의 모습에 별 반박을 할 수가 없었다. 윤은 하연의 매끄러운 살결을 쓰다듬으며 유륜을 빙글빙글 훑었다. 그러자 이전보다 더 강하게 움찔거리는 허리에 윤은 기다렸다는 듯, 하연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였다.


“해도 되지?”


해도 되냐는 물음이 아니었다. 이미 할 의도가 충분한 선언이었다. 하연은 두려움에 침을 꿀꺽 삼켰다. 금방이라도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잘난 면상에 침을 뱉고 싶었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윤은 피식, 웃고는 벗겨져 있던 하연의 중심부로 향했다. 천천히 다가가는 그 모습은 하연의 두려움을 부추기는 데 한몫했다.

마침내 윤의 두 손가락이 가볍게 하연의 애널을 비집고 들어왔다. 이물감에 하연은 고개를 젖혀 신음을 내뱉었다. 윤은 만족스럽다는 듯, 자신의 것을 위아래로 훑음과 동시에 서서히 속도를 가했다.


“아앙, 응! 앗! 흐앙!”


어느 새 하연의 입에서는 음란한 교성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윤의 어깨에 걸쳐져 있던 하연의 두 다리는 맥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흡사 성관계와도 같은 모습이었다. 윤은 그런 하연의 모습에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하하… 씨발…, 연아…. 많이 아파?”
“흐으응, 손, 가락, 흐읏, 손가락 빼―!”
“손가락만 빼면 되는 건가?”


허락을 그렇게 해주다니, 윤은 킥킥 웃으며 하연의 내부에서 자신의 손가락을 빼내었다. 하연은 왠지 모를 두려움에 윤을 바라보았다. 그것도 잠시, 윤은 곧바로 별다른 윤활제 없이 자신의 페니스를 하연의 애널에 박아 넣었다.


“아아앙―!”


다행히 약효로 큰 고통은 없는 듯했다. 윤은 허리를 숙여 하연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윤의 허리가 숙여진 탓에 하연의 다리가 높이 치켜들어져 있었다. 그러고 남은 손으로는 베갯잇을 꼭 붙잡았다. 이를 시작으로 윤은 미친 듯이 허리를 놀렸다. 박는 수준이 아닌, 쑤셔 넣는 수준이었다.


“흐아앙! 아앙! 앙! 아앙! 앙! 앙!”


하연은 미친 듯이 다가오는 쾌락에 절로 눈물이 흘러 내렸다.


“앙! 제엣, 발! 아흥! 천천히잇! 힉! 흐윽!”


하연은 지독한 쾌감에 훌쩍이며 윤에게 매달렸다. 하지만 그러한 시도마저 신음소리와 함께 뭉개져버리고 말았다. 윤은 그런 하연을 향해 정상인을 가장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하지만 이미 그의 눈은 짐승의 눈빛이었다. 입술을 야하게 핥아 올리며 하연과 시선을 마주했다. 하지만 하연은 쾌감으로 무너져내린 몸으로 더 이상 그와 마주할 힘이 없었다.


“후우… 너, 진짜 맛있는 거 알아?”


모르겠지. 윤은 하연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여 보았다. 고요한 입바람이 하연의 귓가를 드나들었고, 윤의 속삭임은 쾌감으로 다가왔다.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하연의 모습에 윤은 낮게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다시 속도를 가해 미친 듯이 쑤셔 넣었다.


“응! 아앙! 앙! 하앙! 아응! 힉―! 흐앙!”
“자기야― 조금만 더 조여봐, 헐렁하잖아.”
“앙! 하앙! 자, 기야아앙! 히잇! 앗, 앙! 아아앙! 앙!”


연신 전립선을 찔러 오는 윤의 공격에 하연은 정신을 못 차리며 그저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단어들을 조합해 보았다.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윤은 하연의 사정을 유도하기 위해 그의 페니스를 위아래로 훑었다. 그러자 하연의 허리가 이전보다 더 낭창하게 곡선을 그리며 들썩이는 것이 보였다. 윤은 피스톤질에 속도를 가하며 엄지를 이용해 하연의 귀두를 공략했다.


“아아아아아앙―!!”


하연의 고개가 뒤로 젖혀짐과 동시에 묽은 액체가 허공에 흩뿌려졌다. 마찬가지로 윤도 자신의 페니스를 빼냈다. 그러자 허여멀건 액체가 딸려 흘러나왔다. 하연은 아직도 쾌락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숨을 몰아쉬며 여운에 빠져 있었다. 윤은 하연의 눈두덩이 위로 입술을 맞추었다. 하연의 턱선을 손가락으로 훑고는 저열히 웃으며 낮게 속삭였다.


“도망치면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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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12-09 20:28 | 조회 : 19,618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수위 높은 건가요? ㅠ..ㅠ 높은 편이었다면 좋겠네요. 공은 능글집착색마공으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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