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져밤이 (고수위) -에헿데헿님



검은 모자를 푹 뒤집어쓴 채 한 청년이 도심 속을 걸어 다니고 있었다. 그러던 중 백금발의 한 소년이 갑작스레 정면으로 뛰쳐나왔다. 청년은 놀라 그러한 소년을 피하지도 못하고 부딪혀버리고 만다.


“윽….”
“으으…”


달려든 소년의 탓에 청년은 뒤로 나앉은 자세로 지끈거리는 머리를 움켜쥐었다. 그러자 청년의 위에 올라타 있던 소년이 나직이 신음을 내뱉고는 이내 청년을 바라보았다. 놀란 듯 동그란 눈을 더욱 휘둥그레 뜬 채 청년을 주시했다. 그러자 청년은 무안하다는 듯, 얼굴을 붉히며 말문을 열었다.


“저….”
“읏―!”


청년이 몸을 살짝 일으키려 하자 그 반동으로 인해 소년의 몸도 함께 일으켜졌다. 그러자 소년은 놀란 듯, 신음을 내뱉었다. 청년은 그런 소년이 걱정되어 일으키려던 몸을 그대로 정지시켰다. 그러자 소년이 어느새 통통 부어오른 발목을 붙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청년은 놀라 소년의 어깨를 붙잡았다.


“많이 부었어요. 당장 병원으로…!”
“으읏…”


청년이 다시 몸을 일으키려 하자 소년이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청년의 안면에는 죄책감이 가득한 기색이 가득해 어쩔 줄 모르는 듯해 보였다. 소년은 그런 청년의 모습에 웃음을 삼키고 청년을 바라보았다.


“갑자기 놀라서 이러는 것 같아요. 혹시 죄송하지만… 저희 집까지 부축해 줄 수 있을까요?”


부축해드릴게요. 일부 제 책임도 있으니까요. 청년의 말에 소년은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청년의 어깨에 기대어 집으로 향했다.

유명 가수 치고는 생각보다 수수한 남자였다. 소년은 계획대로 순순히 진행되는 일에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남자가 순수하게 자신의 이름을 물어올 때에도 상냥하게 대답해 주었다. 소년은 웃으며 자신의 이름은 남도영이라고 밝혔다. 유명 가수인 남자의 이름은 도호윤이었다. 그렇게 둘의 통성명은 끝이 났다. 호윤은 도영이 자신을 알아보지 않는 건가 내심 걱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도영은 철저히 호윤을 모르는 척했다. 그것이 호윤에게 접근하는 게 수월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도영은 그 계획의 결과를 예상치 못했다.


계획대로 도영은 집에 도착해 호윤을 방 안까지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남의 집에서 꽁꽁 무장하고 있는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는 것을 아는지, 금방 쓰고 있던 모자와 마스크를 접어 두었다. 그러자 호윤의 외모가 더욱 빛이 나는 듯했다. 게다가 고마운 마음에 무언가 대접해 주고 싶다는 말에 순순히 넘어간 것이었다.

하지만 계획에 어긋나는 일이 생겨버리고 말았다. 하필 책상 서랍에서 구급키트가 있는 칸을 헷갈려 평소 도영이 애용하던 자위기구가 널려있던 서랍을 열어버리고 만 것이다. 호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도영은 이것을 빌미로 삼아 본격적으로 호윤을 유혹하고자 했다. 눈을 가늘게 뜬 채 은근한 미소를 흘려보냈다. 그렇게 둘은 간격을 좁혀 갔다. 그러고 호윤이 도영의 입술을 집어삼키듯이 입을 맞추었다. 도영의 양 뺨을 정성스럽게 감싼 채 욕구를 갈망하는 듯했다.
도영은 조금 더 진도를 빼기 위해 호윤의 셔츠 단추를 천천히 풀어 헤쳤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신호를 알아차리고는 천천히 도영을 침대에 눕혀 맨 아래로 향했다. 도영의 빨갛게 부어오른 발목이었다. 그곳에 입을 맞추고는 서서히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혀로 도영의 매끄럽고 흰 다리를 훑었다. 평소 난폭한 플레이를 일삼던 도영은 낯선 다정함에 얼굴이 불타오르는 듯했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기색을 알아보고 피식―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이내 도영의 것을 집어삼켰다. 도영은 자신이 한다면 모를까, 남이 해 준다고 생각하니 온 몸에 화끈화끈 열이 오르는 듯했다.


“하아앗…, 앗… 히잇!”


도영의 신음에 더욱 힘을 입은 호윤은 도영의 것을 쪽쪽 빨아들였다. 도영은 낯선 쾌감에 참을 수 없어 발끝이 절로 세워지는 듯했다. 그것으로도 못 참겠다는 듯, 들썩이는 허리를 주체할 수가 없었다. 호윤은 도영의 쾌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허벅지 안쪽을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러자 도영은 곧 절정에 이를 듯, 허리를 드높이 치켜들었다. 그와 동시에 호윤이 입에서 도영의 것을 내빼었다. 절정 코앞까지 간 도영은 그런 호윤의 행동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호윤은 아쉬워하는 도영을 보며 피식― 웃어 보였다. 그러고는 쾌감으로 인해 긴장이 풀린 도영의 아래에 자신의 것을 밀어 넣었다. 그와 동시에 다시 도영의 허리가 흔들렸다.


“흐아앙―! 앗, 하응! 흐읏―! 가, 가아앗!”


기다렸다는 듯 신음을 터뜨리는 도영이었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이마에 다정하게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도영과 함께 흔들리는 새하얀 머리칼이 눈에 띄었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머리칼에 다시 입을 맞추었다. 그렇게 호윤이 도영의 이마에 입을 맞추고 있었을 때, 그 탓에 허리놀림이 느슨해져 허전함을 느낀 도영이 아래에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고 있었다. 위아래로 허리를 흔드는 도영의 모습은 그야말로 색기가 어려 있었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모습을 감상하기 위해 도영의 볼을 감싸쥔 채 귓가에 나직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바로 귓가에서 들려오는 호윤의 숨소리에 도영은 더욱 흥분을 감출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의도한 것인지, 일부러 도영의 전립선을 피해 피스톤질을 하는 호윤이 더더욱 얄미울 수밖에 없었다. 도영은 아쉬운 마음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듯했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눈물을 발견하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피식― 웃어 보이고는 다시 도영의 아래에 자신을 것을 힘차게 박았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아쉬운 신음소리가 아닌 날카로운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하앗, 앙! 아아아아아앙―!”


마침내 도영의 전립선에 도달한 호윤은 그가 원하는 대로 힘차게 찔러주었다. 그러자 도영의 기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런 도영의 모습에 호윤은 더욱 힘을 입어 도영의 것을 붙잡아 엄지로 귀두를 문질렀다. 그러자 도영이 더욱 흐느끼며 매달려오는 듯했다. 본격적으로 두 팔로 호윤의 목을 껴안아보았다.


그렇게 둘은 끊임없이 서로를 탐했다.

어느새 도영은 침대에 엎드려 하염없이 신음을 내뱉고 있었다. 눈에는 더 이상 초점이 맞추어지지 않았다. 지독한 쾌감에 지배당한 것이다. 호윤은 그런 도영의 뺨에 입을 맞추고는 도영의 등을 쓰다듬으며 피스톤질 하고 있었다.


“후으, 읏! 하아앙…, 아아응…!”
“후우…”


이불에는 끈덕진 액체가 수없이 흐트려져 있었다. 사정 횟수는 이제 셀 수조차 없는 지경이 되었다. 호윤은 끈질길 정도로 도영을 탐하며 그의 것을 매만지고 있었다. 계속되는 플레이에 도영의 목소리는 벌써 쉬어 있었다.


“흐아앗… 그으…응! 힉! 그, 마아안… 흐아앙…! 호유운… 씨이잇… 아앙……”


울먹임과 함께 흘러나오는 도영의 목소리는 호윤을 자극하는 데 충분했다.
처음에 호윤은 도영이를 배려하는 듯, 일부러 바깥에다가 사정하는 듯했으나 더 이상 도영을 봐주지 못하겠는지 대놓고 안에다가 사정하고 있었다. 도영도 그것을 즐기는 눈치였다. 하지만 더 이상은 그럴 여유가 없었다. 도영의 내부에는 호윤의 정액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점점 의식이 혼미해지고 있었다. 하지만 호윤은 지치지도 않는지 계속해서 도영의 등골을 쓰다듬으며 피스톤질 하고 있었다. 도영은 지친 신음소리만을 내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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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7-07 22:11 | 조회 : 14,166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드디어 기말고사가 끝났습니다 !!!! 하지만 아직 수능까지 여유가 없어요.. 오늘 같은 주말에만 업로드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ㅠ.ㅠ 늦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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