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또 물고 (고수위) -재락님


“동작 그만.”


이현은 그새 또 자신의 목을 물려고 하는 동운을 막았다. 자신의 것이라는 듯, 표시를 남기는 것을 즐기는 동운이었다. 물론 그뿐만이 아니라 이현이 느끼는 모습도 기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이현의 방해에 동운은 무표정하게 이현을 바라보았다.


“너는 TPO(시간(time), 장소(place), 상황(occasion)의 줄임말, 경우에 알맞게 의복을 착용하는 것.)도 모르냐?”
“…그건 옷 입을 때나 쓰는 말이잖아.”


동운은 속삭이듯 말을 끝내고는 다시 이현의 목으로 향했다. 그러자 이현이 황급히 동운을 막았다.


“자, 잠깐―! 차, 차라리 안 보이는 곳을 물어!”


말까지 더듬어가며 동운을 막는 이현이었다. 그런 이현의 말에 동운은 인상을 살포시 찡그리고는 이내 곰곰이 생각에 잠기는 듯했다. 그러고는 픽― 웃고는 이현의 손목을 잡고 어딘가로 향했다.

예상 외로 순순히 넘어가는 동운의 모습에 더욱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이현이었다. 처음 만났을 때는 몰랐으나, 동운과 함께 하는 시간이 늘면 늘수록 그에 대해 알게 된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그 중에서도 항상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것이 바로 그의 독점욕이었다. 마치 이현이 제 임자가 있다는 듯, 그 표시를 새기고 싶은 것인지 언젠가부터 매일 이현의 턱, 목, 볼에 키스마크를 남기는 것이 그의 일과였다. 가면 갈수록 주변 상황을 개의치 않고 제멋대로 행동하는 동운이 두려워 처음으로 그의 행동을 지적하였다. 그로 인해 이런 상황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이현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조용히 동운을 따랐다.

그러자 도착한 곳은 웬 공중 화장실이었다.

아니, 도착하자마자 이현은 동운의 맞잡은 손에 이끌려 칸막이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윽―!”


다짜고짜 뚜껑이 덮인 변기 위에 앉힌 이현이었다. 그러자 동운은 픽― 웃으며 이현을 내려다 보았다.


“Time.”
“너….”
“Place.”


이현의 귓가에 나직이 속삭여 오는 동운이었다. 그러고 천천히 이현의 성감대인 귀를 핥아 올렸다. 이현은 자연스럽게 신음을 내뱉었다.


“흐읏…!”


그와 동시에 동운의 낮은 웃음소리가 이현의 귓가에 울려 퍼졌다.


“occasion―”










“하앗… 앗… 흐응… 그만, 해앳…”


이현의 들뜬 신음소리와 동운의 가쁜 숨소리가 화장실내에 울려 퍼졌다. 동운은 미친 듯이 이현의 목을 핥아 내렸다. 그러고 딱 중간 부분에 멈추더니 입술과 혀를 이용해 빨아들였다. 적나라한 소리와 함께 이현의 중심부에 머무르고 있던 동운의 손길이 점점 빨라졌다.


“아읏… 너어…! 이, 히잇… 씨이… 읏…”


사방을 덮쳐오는 쾌감에 이현은 정신 차릴 겨를이 없었다.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 동운을 탓하는 수밖에 없었다. 동운은 마침내 만족스러운 표시를 새긴 것인지, 흡족하다는 듯 이현의 목에 가볍게 입술을 쪽― 맞추고 떨어졌다. 그러자 붉고 푸른색이 어우러진 선명한 키스마크가 보였다. 드디어 이현과 시선을 마주하게 된 동운은 이현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쳤다.


“으음… 흐음…”


맞추어진 입술 틈새 사이로 이현의 막힌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이제 때가 된 것이다. 동운은 이현의 것을 쓰다듬고 있던 손으로 자신의 버클을 풀었다. 그러자 단단하게 선 동운의 것이 점차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한 낌새를 알아차린 이현이 서서히 눈을 떠 올렸다. 그러고 동운을 올려다보았다. 동운은 그런 이현을 씩― 웃으며 내려다보았다.


“상, 줄게.”


잘했으니까― 라는 말과 함께 동운은 자신의 것을 이현의 뺨에 갖다 대었다. 거의 190이 넘는 키에 임박했던 동운이었다. 이현은 그런 동운을 올려다보며 조용히 동운의 것을 자신의 뺨에 갖다 비볐다.

흥분한 상태에서 하는 오랄을 제일 좋아하는 이현이었다. 입속이 어느 정도 성감대였기에 가능한 발상이었다. 입이 꽉 찬 느낌이 좋다고 하였다. 그런 이현이 항상 쾌감에 절어 정신을 못 차릴 때 오랄을 시키는 것이 일상이었다.

동운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이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러자 이현이 서서히 동운의 것을 삼켰다. 곧이어 동운의 것은 자신의 모습을 감춰버리고 말았다.


“읍… 흐으읍… 읍…”


이현이 뭔가 말하려는 듯하자 혀가 이상한 움직임새로 동운의 것을 자극하였다. 동운은 허리가 움찔거리는 쾌감에 이현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던 손을 내려 자신의 것을 품고 있어 볼록 튀어나온 뺨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자지가, 좋아?”


동운의 모욕적인 발언에 이현의 눈빛은 점점 더 몽롱해지는 듯했다. 동운은 그런 이현의 자극적인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혀를 놀리며 동운의 것을 애무하였다. 동운은 씩― 웃으며 이현의 입에서 자신의 것을 천천히 내빼었다. 그러자 빼기 싫다는 듯, 이현의 고개가 따라 나오는 듯했다. 동운은 피식― 웃고는 원래 하려던 대로 허리를 앞뒤로 놀렸다. 처음에는 곧장 동운의 속도에 따라 머리가 함께 흔들리던 이현도 그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입으로 피스톤질을 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마침내 제 계획대로 실행되었다.


“하아…, 윽…”
“흐으…읍… 읍…”


동운은 허리를 놀리며 천천히 이현의 목을 쓸어내렸다. 그러자 자신이 키스마크를 새긴 곳이 쓸렸다. 그러자 이현의 입이 더욱 조여 오는 듯했다. 거의 절정에 치닫던 탓에 동운은 그 조임새에 사정할 수밖에 없었다. 동운은 숨을 느리게 쉬며 이현의 귀를 주물렀다. 그러자 힘이 빠진 듯, 동운의 손길에 머리를 기대오는 이현이 보였다. 그러고 아래에는 누구의 것인지 모를 희멀건 액체가 보였다. 동운의 것은 이현의 입에서 이미 사정되었다. 곧바로 그것이 이현의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동운은 피식― 웃으며 이현의 목에 새겨진 키스마크를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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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 신고 2019-06-22 20:20 | 조회 : 12,231 목록
작가의 말
자낳괴

어쩌다 보니 수위가 들어가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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